[넌지시 칼럼] 사소한 관심

박현식 박사/ 한국경영기술연구원장 | 기사입력 2014/08/13 [23:49]

[넌지시 칼럼] 사소한 관심

박현식 박사/ 한국경영기술연구원장 | 입력 : 2014/08/13 [23:49]

▲필자 박현식 박사/ 한국영영기술연구원장 
196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필립 짐 바르도’ 교수는 아주 흥미로운 심리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골목을 골라 새 승용차 한대를 보닛을 열어놓은 상태로 방치시켰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확인해보니 그 차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원상태대로 보존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똑같은 새 승용차를 보닛을 열어놓고 한쪽 유리창을 깬 상태로 방치시켜 두었습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10분이 지나자 배터리가 없어지고 차안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낙서, 도난, 파괴가 연이어 일어났으며 1주일이 지나자 그 차는 거의 고철상태가 되어 폐차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하나가 깨지면 모든 것이 다 깨지는 것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을 들어 보셨죠. 이 이론은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이론입니다. 건물주가 깨진 유리창을 버려두면 나중에 이 일대가 우범지대가 되고 집값은 떨어져서 슬럼(Slum)화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무질서를 가볍게 여기면 나중에 심각한 범죄를 불러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스스로 지키지 않는 범죄 때문에 도심은 더욱 병들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1994년 뉴욕시장으로 취임했던 루돌프 쥴리아니 시장은 줄어들지 않는 지하철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직접 현장시찰을 해보니 문제는 오히려 단순했다고 합니다. 지하철역이 대체로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분위기일 뿐 아니라 벽과 차량 곳곳에 도배되어 있는 온갖 낙서들과 길바닥에 뒹굴고 있는 술병 그리고 쓰레기들이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식하고, 새로이 임명된 뉴욕검찰국장 윌리엄 브래튼과 함께 무단횡단, 노상음주, 무임승차, 낙서 등 기초질서 위반자에 대해 집중단속을 함과 동시에 낙서를 지우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대대적인 환경개선에 나서게 되는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뒤 뉴욕시의 범죄가 살인사건의 경우 연간 2,200여건에서 1,000건 이상 감소하였고, 지하철 범죄율도 75%나 급감하였다고 합니다.
 
매일 시내 곳곳을 걸어봅니다. 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매봉산을 올라보고 봉화산을 올라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가 미룰 수 없습니다. 함께 참여할 때 우리 사회는 바뀌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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