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지켜야 할 좌우명 -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서은환 컬럼>> 노자야 노올자

서은환 작가 | 기사입력 2014/09/13 [16:54]

부자가 지켜야 할 좌우명 - 富貴而驕 自遺其咎 (부귀이교 자유기구)

<<서은환 컬럼>> 노자야 노올자

서은환 작가 | 입력 : 2014/09/13 [16:54]



부귀는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귀한 자가 교만하지 않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그것은 주변에서 그렇게 만든다. 아첨해야 무엇 하나라도 얻어 챙길 수 있기에 부귀한 자 옆에는 항상 아첨꾼들이 득시글거리는데 어떻게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나 부자가 잘 나간다고 교만해지면 그 화가 언젠가는 미치게 되는데(富貴而驕 自遺其咎), 그래서 잘 나갈 때는 못나갈 때를 대비하여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욕망은 한이 없으므로 어느 수준에서 족함을 알고 멈추어야 한다. 그래야 욕을 당하지 않고 위태롭지 않고 장구할 수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금과 옥이 집안에 가득해도 지키는 자가 그릇이 되지 못하고 교만하면 결국에 가서는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재앙을 남기고, 너무 많이 간직하면 필히 크게 잃는고로 족함을 알고 그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노자의 철학인데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1)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 금과옥이 집안에 가득해도 누가 이를 지킬 것이며 부귀하다고 교만하면 스스로 그 재앙을 남긴다(노자 9장).
 
2) 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 심히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낭비하고 많이 간직하면 반드시 크게 잃는다. 그러므로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가히 장구할 수 있다(노자 44장).
 

▲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서은환 작   


 
부자의 교만에 대해서 논어에도 대화록이 나오는데,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고 공자에게 여쭈었더니 공자왈 '그것도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함만 못하다‘고 대답하였는데(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이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 貧而無諂 富而無驕(빈이무첨 부이무교)
: 가난하다고 아첨하지 말고 부유하더라도 교만하지 말라는 뜻으로, 항상 어느때 어느위치에서건 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쓰이는 말이다.
 
2) 貧而樂 富而好禮(빈이락 부이호례)
:가난하지만 즐거움을 잃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는 것, 그 위에 더 나아가 가난해도 즐거움을 잃지 않고 부유해도 예를 잘 지키며 좋아해야 제대로 된 부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공자께서 또 말했다.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子曰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가난하면 여러 가지로 불만이 많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귀를 누리면 자만하고 교만하기 쉽다. 그러나 노력해서 부자된 사람은 대개 겸손을 안다. 부는 아무에게나 가는게 아니다. 졸부는 겸손하기 쉽지 않다. 그것은 스스로 정당하게 벌어보지 않아서이다. 남을 위해 베푸는 부자는 겸손하다. 진정한 부자와 졸부와의 차이는 베품과 교만의 차이다.
 
부자이되 교만하지 않고 부자이되 예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富而無驕 富而好禮), 남을 위함으로써 내가 더욱 있게 되고 남에게 베품으로써 내가 더욱 많아지게 되는 (旣以爲人 己愈有 己以與人 己兪多 : 노자 81장) 그러한 부자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참다운 부를 이루는 것은 중요하다. 거기에 바른 마음가짐까지 갖춘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 서은환 작가

글쓴이: 서은환 작가/ 치악 시서화연구회
전 서울은행 근무
전 고려증권 펀드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전 고려종합경제연구소 책임 연구원
원주사랑공인중개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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