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 파행..영화인, 임시총회 요구 충돌

영화인, 이용관 위원장 재위촉과 정관개정 요구..서 시장, 충분한 논의 조율 필요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6/02/25 [18:02]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 파행..영화인, 임시총회 요구 충돌

영화인, 이용관 위원장 재위촉과 정관개정 요구..서 시장, 충분한 논의 조율 필요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6/02/25 [18:02]
▲ 정기총회에 참석한 서병수(조직위원장) 부산시장, 이용관,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 배종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가 이용관 집행위원장 재위촉을 위한 정관개정을 두고 서병수(조직위원장) 부산시장과 영화인들이 정면 충돌하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25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는 부산시가 이용관 위원장 퇴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초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도 영화제를 기획하고 창출하는 산파 역할을 했고, 그간 이뤄 놓은 성과들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닌 오늘날의 위상 그 이상으로 보여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영화계에 대한 애정으로 많은 도움을 줄것으로 믿고 있다. 그동안 수고 많았고 감사하다"며 사실상 이용관 집행위원장 퇴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내외적인 여러 가지 환경을 생각하면 부산 영화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적으로는 힘겨운 성장통을 겪었고, 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변국들이 많은 자본을 투입해 맹추격을 해오고 있다"라며 "처음의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매진해야 한다. 앞으로도 부산시장으로서 영화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영화 영상 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기총회는 지난해 영화제 결과보고와 안건 심의·의결하는 중·후반부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마지막 건의 및 기타 토의 순서에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와 부산지역영화학과 교수협의회 주유신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총회 구성원 106명(총원152명)의 위임을 받아 서병수 시장에게 정관개정과 이용관 집행위원장 재위촉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즉석에서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서 시장은 영화제 사무국을 통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며 파행이 시작됐다.
 
▲ 영화단체연대회의 이춘연 대표가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서 시장은 "여유를 가지고 상의가 더 필요하다"며 "정관개정을 위해 영화제 사무국과 부산시가 TF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며 "정관개정에 대해 당연직인 조직위원장의 민간화와 사회의 시대적 변화에 맞게 불합리한 조항들을 꼼꼼히 살펴 누구나가 다 괜찮다고 인정하는 정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시장은 "서로 믿고 제대로 되도록 검토해야 되는데 잘못하면, 또 과거와 같은 갈등을 재연할 우려가 있다"라며 "충분히 의논하고 조율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임시총회를 소집 하게 되면, 20일 내로 소집해야 되고 소집 일주일 전에 안건 요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로 간에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 당장 제출하게 되면 졸속으로 정관이 만들어 질 우려가 있다"며 사무국과 의논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임시총회 소집 요구를 거부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이 일은 사무국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영화인들의 의견이고, 시장이 결단해야할 사항인 것 같다"라고 한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다.
 
방은진 영화감독 등 영화인들은 "20일이면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임시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지, 새로운 안건을 의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위원장이 민간에 이양 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관개정을 위해 논의를 빨리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세게 요구했다.
 
▲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총회 파행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이에 대해 서 시장은 "정관 개정은 한꺼번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도 있지만,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다. 조정이 필요하고 다소의 여유를 가지고 하자는 취지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이어 "일단 임시총회 요구서를 제출하게 되면 효력을 발생하게 되고 조직위원장이 그 요구서를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향후 강수연 집행위원장 단독체계로 갈 것인지 공동 집행위원장이 더 필요할 것인지 논의를 해 나가야 한다. 회의가 이같이 길어지면 부산시와 영화제가 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우려가 있어 마치고자 한다"라고 총회 종료를 선언하며 서둘러 퇴장했다.
 
서 시장이 퇴장한 이후 영화인들은 부산시와 영화제 양측 입장을 대변하며 30분을 넘게 격론을 이어갔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시장이 위원장직을 사퇴하며 민간에 이양하고, 영화제 독립성에 대해 자세히, 충분히 검토하고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라면서 "영화인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큰 시점이었고, 시장 본인이 발표한 조직위원장 사퇴와 영화제 독립성에 대한 안건들은 정관 개정을 통해서만 이루어 진다. 아직 그것이 유효한 것이 아니고 발표만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     © 배종태 기자

강 위원장은 "앞으로 임시총회를 통해서 정관을 누구나 수긍할 수 있게끔 각 조항들을 잘 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실 이용관 위원장의 연임이 가장 큰 이슈이고 화제이지만, 그 조차도 정관 개정이 이루어져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 현 상황의 정관과 사태로는 영화제나 영화인, 시민 모두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마무리를 했다.
 
또 임권택 영화감독은 "별것도 아닌 다이빙벨이 평지풍파를 일으켜 이처럼 불편해 하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웃음거리"라면서 "보다 냉정해져서 흙탕질을 그만두고 지난 20년 동안 어렵게 키워낸 기세로 영화제를 키워야한다. 영화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생각을 모아 원만하게 진행되는 영화제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매듭을 지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재위촉 건이 상정되지 않아, 이 위원장은 지난 9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당분간 강수연 집행위원장 단독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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