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땅을 한 번도 밟은 적 없는 시리아 출신의 로마 병사가 어떻게 잉글랜드 수호성인이 되었나

세인트 게오르기우스(조지)

GoodMorningLonDon | 기사입력 2016/03/25 [12:12]

영국 땅을 한 번도 밟은 적 없는 시리아 출신의 로마 병사가 어떻게 잉글랜드 수호성인이 되었나

세인트 게오르기우스(조지)

GoodMorningLonDon | 입력 : 2016/03/25 [12:12]
영국 동전속의 세인트 조지  

 

  프라하성의 세인트 조지상

 

독일의 세인트 조지상

 

귀스타프 모로 작품
교회 스테인드 글라스의 주요 소재인 성 조지 상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백마 탄 기사가 용을 죽이는 동상이나 그림을 자주 목도(目睹)하게 된다. 바로 성(聖) 조지(St. George  게오르그, 게오르기오, 게오르기우스, 제오르지우스) 형상이다. 

러시아를 비롯해 동방 정교회(발칸반도 국가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성자로 불려지게 된 내력은 기독교 문화의 이해를 넘어서 세계사에서도 중요한 대목이 되고 있다. 

루벤스 작


리비아의 작은 나라 시레나 왕국 어느 호수에 흉포한 용 한 마리가 나타나 처녀 제물을 바치라고 요구한다. 제물을 바치지 않을 시에는 독기를 내 품어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켰다. 왕은 하는 수 없이 매일 처녀들을 바치게 되고 결국 자신의 공주까지 바칠 지경에 이른다. 사나운 용이 공주를 집어삼키려는 순간, 백마를 탄 기사가 나타나 긴 창으로 용을 제압한다. 용을 왕궁으로 끌고 온 기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을 제압했으니 왕국 백성들도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라고 한다. 수많은 백성들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자 용을 단칼에 베어버려 두려움의 후환을 없앤다. 

 

이 내용은 많은 화가들의 작품 소재가 되었으며 위 그림 또한 루벤스 작품으로 기사와 드래곤의 싸움이 사실적으로 그려졌으며 그 배경에는 양을 붙들고 있는 공주의 인상이 성모상을 닮아있다.

제오르지오(조지)가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함으로써 리비아 백성들을 회개시켰다는 내용은 우화적 요소가 다분함에도 지배층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상당한 매력이 있었다. 

 

최초의 그리스도 교회사가로 ‘교회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우세비오(E. Caesariensis 260?-339)의 기록에 의하면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그리스도교도 박해 당시 황제 앞에서 자신이 그리스도교도임을 떳떳하게 밝히고 순교당한 한 로마 병사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나 출신, 묻힌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돼 있지 않다.

 

역사적으로 성 제오르지오 이름이 언급된 것은 교황 젤라시오(재위:492∼496)의 미사전문 한 목록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도 그의 역사적 실존은 그가 콘스탄틴 대제 이전에 팔레스티나의 리다(Lydda)에서 순교한 황제 근위병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순교지에서 발굴된 그의 무덤을 통해서였다.

 

기독교측에서 ‘대박해시대’라고 부르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절인 303년 2월, 기독교 탄압 칙령이 반포되고난 다음 해인 303년 4월 23일 황제 친위대 장교였던 제오르지오가 모진 고문에도 배교하지 않고 순교를 택함으로써 초기 기독교 순교자이자 14인의 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되고 성 제오르지오(조지)로 불리게 되었다.

위저성의 성 조지 예배당
런던 사우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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