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가씨’ 하정우, 연기부터 비주얼-입담까지 완벽한 무결점 배우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역 맡아 새로운 변신 도전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6/06/10 [16:33]

[인터뷰]‘아가씨’ 하정우, 연기부터 비주얼-입담까지 완벽한 무결점 배우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역 맡아 새로운 변신 도전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6/06/10 [16:33]
▲ 배우 하정우     ©사진=김선아 기자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늘 최고의 연기를 선사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하정우가 영화 <아가씨>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박찬욱 감독 신작,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 김민희-김태리-하정우-조진웅의 조합 등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번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사연을 감춘 귀족 아가씨 히데코 역을, 김태리는 백작과 거래를 한 하녀 숙희 역을, 하정우는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역을, 조진웅은 아가씨의 이중적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브레이크뉴스>와 만난 하정우는 다소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실제 1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는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명품 연기력부터 강렬한 비주얼, 센스만점 입담까지 겸비한 최고의 배우 하정우의 끝없는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하정우와의 일문일답.

 

▲ 배우 하정우     ©사진=김선아 기자

 

-<아가씨> 선택 결정적 이유.

 

하정우 : 일단 <아가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더라. 캐릭터들도 재밌었고, 스릴러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반부가 궁금하다보니 계속 읽혔고, 스토리가 쌓이는 것이 흥미진진했고, 박찬욱 감독님의 스타일이 입혀지면 어떨까 궁금해서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

 

이후 <아가씨> 리딩과 테스트 촬영을 거치면서 어떤 느낌의 영화인지 알게 된 것 같다. 엘리베이터, 비행기, 감독님의 전작들이 기괴한 느낌이 있지 않나. 그래서 재밌는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 

 

-<아가씨> 박찬욱 감독 작업 스타일.

 

하정우 : 감독님은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다.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들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촬영 때 만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느꼈고, 그러다보니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더욱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박찬욱 감독님은 인간적이면서 때로는 아줌마(?)처럼 수다도 많이 떠신다. 정말 매력적이고 훌륭한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아가씨>라는 멋진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박찬욱 감독의 거장다운 면모를 묻자) 감독님을 보면 사람과 영화를 대하는 것에 있어 정성스럽고, 꼼꼼하고 배려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막내 스태프의 의견까지 귀기울여 들을 정도로 유연하게 열린 분이란 것을 알게 됐다.

 

편안한 느낌도 들면서 배우와 스태프 사이가 아닌 마치 가족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저는 박찬욱 감독님 현장이 처음이었는데, 처음부터 식구처럼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자리를 가지면서 즐겁게 지냈다. 그런 부분들이 팀워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 촬영장은 정말 바쁘게 돌아가기 마련인데, 박찬욱 감독님은 아무리 바쁜 스케줄이라더라도 사적인 만남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더라.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한 거장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아가씨> 백작 캐릭터 팬들 기대치.

 

하정우 : <아가씨> 속 백작 캐릭터가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라고 저 역시 느꼈다. 팬들의 기대치? 그런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그런 요소들이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 도움도 안될 뿐만 아니라, 작품의 기준이 되지도 않으니.

 

-<아가씨> 속 백작과 숙희 닮은점.

 

하정우 : 코우즈키 저택에 사는 사람들은 판타지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 하지만 백작과 숙희는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씨>라는 작품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백작과 숙희가 일본어를 할때는 거짓말을 하고, 한국어를 할때는 진실을 말한다는 점이다.

 

연기패턴이 비슷하다보니 백작과 숙희가 더욱 닮았다고 느끼는 것 아닐까 싶다. 이 외에도 다양한 포인트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찾는 것도 <아가씨>를 즐길 수 있는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 배우 하정우     ©사진=김선아 기자

 

-<아가씨> 속 중간다리 역할.

 

하정우 : <아가씨>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백작 캐릭터의 롤은 확실했다. 아가씨 히데코와 하녀 숙희가 공격수같은 느낌이라면, 백작은 중간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미드필더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백작 캐릭터가 <아가씨>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인물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라 더욱 흥미를 느끼지 않았나 싶다. 상황마다 달라지는 대사, 표정 등으로 제 안에 있는 여러 모습들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아가씨>는 제목처럼 아가씨 히데코와 숙희가 중심이 되는 영화다. 그리고 좋은 작품일수록 배우들간 앙상블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 욕심으로 인해 캐릭터가 튀어보이고 싶다는 것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적인 생각이지 않을가 싶다. 그렇기때문에 분량과 임팩트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아가씨>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김태리는 정말 신인답지 않은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작품을 잘 선택해 자존심있는 멋진 여배우가 됐으면 싶고, 정말 한국 영화계에 하늘이 내려준 보석같은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김민희는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여배우다.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매력을 함께 표현하는 놀라운 배우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됐든 또 다시 연기하고 싶은 바람이다.

 

-하정우의 도전.

 

하정우 :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우? 그래야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0년 후 돌아봤을 때 내가 한 것을 후회하는 것보다 하지 않은 것을 후화하는 게 더욱 많은 것 같더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고 실천에 옮기다보면 중년, 노년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시간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는 행동이라고 본다. 배우로서 40편 가까이 영화를 찍었는데, 100편 정도 찍고 싶은 욕심이 있고, 모든 한국 감독님들과 작업해보고 싶기도 하다.

 

감독으로 천만 관객 욕심? 나중에 나이가 먹고 좋은 경험들이 쌓이면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제가 판단할 수 있고, 쉽게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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