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 브레이크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에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하여 15일 성사된 것과 관련, 야권분열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12일 100만 시민이 거리로 나서 야권을 지지하는 모습을 본 뒤 독자 행보로 돌연 방침을 선회한 셈인데, 이같은 행보가 자충수가 아닌지 민주당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추 대표의 갑작스러운 영수회담 결정에 대해 남은 야권 2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위원장은 “우리는 청와대와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을 대단히 잘못된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한 “다른 야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단독 회동을 추진한 것은 유감이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최후 통첩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독단적 영수 회담은 국민에게 혼란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추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에 대하여 14일 최고위원회의를 불과 2시간 30분 앞두고 긴급하게 영수회담을 요청하면서 당론을 모으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원총회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야권 인사는 “야3당 공조와 역대 최고 인파가 모인 집회 등으로 야권이 공세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양자 영수회담 제시로 오히려 야권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 전제되지 않은 어떤 수습책도 국민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합의된 영수회담이라면 국민의 열화와 같은 퇴진요구를 가감없이 전달하고 대통령의 퇴진 결단을 끌어내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또한 영수회담 제안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박 시장은 1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제안은 청와대에 좋은 일이고 야권분열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단 1초라도 박근혜 대통령 국민이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분명한데 갑자기 영수회담인지 국민이 이해가 안 될 것 같다"며 "최순실 게이트 몸통이 대통령인데 이 분하고 무슨 협상이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민심과 따로 가면 야권도 심판을 받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민주당이 왜 이렇게 갈지자 행보를 하냐. 이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어정쩡한 자세 때문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 위상에 흔들림이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라고 박 시장은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미국 닉슨 대통령도 워터게이트사건 때 의회가 탄핵에 착수하니 즉각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권의 반발에 “과거에도 제1야당이 영수회담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촛불 민심을 제1야당으로서 전달하고 비상시국 해법도 명확하게 대통령에게 답변을 듣도록 하겠다”고 철회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위시한 100만 군중이 "박근혜 퇴진!"이 전제되지 않은 영수회담의 결과에 대하여 승복하지 않을 경우 향후 정치권 혼란은 급속도로 치달을 것으로 예측되어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민 총궐기"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벌써 부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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