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람시론] 6.13의 교훈과 국민의 성숙한 주권의식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8/06/19 [10:31]

[해람시론] 6.13의 교훈과 국민의 성숙한 주권의식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8/06/19 [10:31]
▲  브레이크뉴스강원  편집인  강대업

 6.13 전국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후보자들이 공식 선거기간 아무리 유세를 한다고 했지만 그 동안의 행적을 아는 성숙한 유권자들이 당을 떠나 정말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을 것으로 믿는다.

   
광역의원이나 기초단체 의원의 경우 후보의 면면을 잘 몰라 당을 보고 찍은 유권자가 많다고 하는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가 있어 이래저래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주목할 만한 몇 가지 변화를 읽을 수 있었던 선거였다.
 
우선 집권 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라 할지라도 도덕성에 흠결이 있어 보이거나 구태의연한 인물 등 국민의 의식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후보인 경우 유권자는 물론 소속 당원들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는 바람이 분명 불긴 했지만 국민과 유권자의 의식이 높아진 만큼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만 한다는 걸 보여주었다. 

   
또한 여야를 떠나 무리한 공천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곳에서도 준엄한 심판이 있었다. 공천권을 가진 이들이 다음 총선과 향후 세력개편의 득실을 따지는 계파 정치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아무리 언론이 포장해 주고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고 해도 이제 국민들은 정말 누가 사심 없이 일할 사람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옥석을 가려 좋은 인재를 발굴해낸 선거로도 평가 받을 수 있겠다.
 
그동안 보수라고 자처해 온 제1야당은 이번 선거 참패를 거울삼아 민심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면 2년 후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없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 그동안 책임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국민을 가볍게 보고 쏟아냈던 말과 말들이 여지없이 자기 발등을 찍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 참신한 서울시장 후보 하나를 영입하지 못했고 중량급 보수 인사들이 함께하기를 꺼려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되새겨 봐야 한다. 국민이 정말 원하는 가치와 삶이 무엇인지 그것을 지켜내는 진정한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책을 개발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여당 또한 자만에 빠져 우쭐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등을 돌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잘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라는 걸 자신들도 알아야만 한다.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을 향한 경외심과 남북한 관계 개선 등으로 반영된 높은 국정운영 지지도에 힘입은 승리라고 해도 할 말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공천 과정이 정해진 시스템대로 지켜졌는지도 스스로 점검해 보고 정당의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표심으로 반영되는 정치 현실은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것이어서 국민들의 삶이 버거워지고 민생이 해결되지 않으면 거품과 같은 지지도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상의 모든 것들은 날이 갈수록 새롭게 개선되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왜 우리 정당 정치는 늘 최악 대신 차악을 선택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여야 정치인들에게 정말 간곡히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 달라는 것이다. 향후 국제적 역학관계에서 국익을 도모하고 남과 북이 경제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정치적 제도적 뒷받침을 함으로써 평화통일에 초석을 놓아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통일이 어느날 갑자기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제부터 미리 디자인을 완성하고 공정을 준비한다면 모두가 출시를 기다리는 최고의 명품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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