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사랑하는 종이접기동화작가 임보연

김철우 | 기사입력 2018/08/21 [11:41]

아이를 사랑하는 종이접기동화작가 임보연

김철우 | 입력 : 2018/08/21 [11:41]

[강원경제신문] 박현식 기자 = 종이접기와 동화작가. 얼핏 보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작업인데, 함께 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종이접기와 동화작가 일을 하는 사람을 찾았다. 더구나 베이비시터를 겸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짐작이 간다. 종이접기 동화작가 임보연 선생님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 임보연 종이접기동화작가    © 강원경제신문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아 종이접기를 시작하였고 지금은 종이접기하던 일과 연관이 되는 것 같아서 베이비시터를 병행하고 있으며, 이 직업도 아주 매력이 있다. 종이접기할 때 아이 클레이’, ‘풍선아트’, ‘구연동화’, ‘종이 일러스트를 배워 놓았던 것이 훗날 베이비시터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배워두었다. 요즘은 7살과 9살 남매를 돌보고 있으며, 학원 일정 관리, 같이 놀아주기 등을 하고 있다.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일도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가 좋아 시작한 종이접기
베이비시터에도 맞아
    
현재 나는 아들과 딸 둘이 있다. 종이접기는 둘째를 낳고 임신 중독과 비만이 동반되면서 체중이 78kg까지 늘어나자 산후 우울증도 심하게 같이 찾아왔다. 첫째가 아들이라 둘째는 원하던 딸을 낳았지만, 산후 우울증이 오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보살핀다는 느낌보단 의무적으로 우유를 먹이는 등의 행동을 하였고, 살기 싫다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할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세 살이었던 아들이 엄마 아까부터 똥 냄새가 자꾸자꾸 나!’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의무감으로 했던 행동에서 내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백일도 안된 아이를 업고 종이접기 수업에 참여하면서 우울증도 극복하고 종이접기를 배우면서 아이들과 같이할 수 있는 놀이를 하게 되면서 우울증은 완전하게 극복하고 종이접기 자격증을 딸 수 있었으며 18년이란 시간 동안 종이접기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 실생활에 필요한 종이접기    ©강원경제신문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서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경력 단절이 있었다. 외향적인 성격도 있고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종이접기 강사로 활동할 때도, 현재 하는 일을 할 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의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그러나 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 방과 후 강사들은 늘 1년 계약으로 활동할 수 있다. 1년이란 시간이 끝나면 교육청 홈페이지에 강사 공고가 올라오면 또다시 학교마다 지원할 수 있고, 면접을 통해 합격하면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수없이 면접을 보면서 늘 탈락이 내 옆에 머물렀던 이유는 학력 때문이었다. 대학을 꼭 나와야 하고, 미대 출신의 강사는 늘 우선순위에 있었다. 종이접기를 오래 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지도자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었던 나로서는 학력 미달이라는 조건에 쓸쓸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로 면접을 보러 갔는데 이력이 좋은 강사는 서류 면접이 끝이었고, 그보다 이력이 좋지 못했던 나는 현장 면접을 봐야 했다. 여러 번의 학력미달로 채용의 실패했던 날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면접을 보다 면접관에게 항의했었다. 같은 모집 글을 보고 온 강사인데 누구는 현장 면접을 보고, 또 누구는 서류 면접을 봐야 하느냐고. 그때 면접을 참관하던 교장 선생님께서 이력으로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학교의 학교장으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이 학교에서 종이접기 강사로 활동하면서 좋은 경력과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 그 후로 그 학교의 종이접기 강사가 될 수 있었다. 몇 명 되지 않는 적은 학생들을 시작으로 많은 학생의 참여로 A반과 B반까지 반이 늘어나게 되면서 7년이란 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맞벌이가정을 위해 방학 수업까지도 맡아왔지만, 7년이란 시간을 이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과 경력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교장 선생님이 새로 바뀌면서 봄방학 때까지도 특강 수업을 했지만, 입학식을 며칠 앞두고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그만두어야 했다.
 

▲  종이접기   ©강원경제신문

 
사탕과 돈 천 원의 고마움
 
지금도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교회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종이접기 봉사활동을 하던 때가 있었다. 수업을 다 마치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고맙다며 주머니에서 사탕과 꼬깃꼬깃한 돈 1,000원을 손에 쥐여주며, 덕분에 재미있었다고 말씀하셨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탕도 꼬깃꼬깃한 1,000원도 그분들께는 분명 소중한 것일 텐데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이 너무 커서 받으면서도 감동적이었던 선물이었다.
 
트라우마 있는 아이 마음 연 것이 보람
 
일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도 많지만 베이비시터 일을 하면서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를 만난 적이 있었다. 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그 아이는 주말에 한 번씩 상담을 받고 있었지만, 크게 진전이 없어 부모가 고민하던 아이였다. 초반에는 아이가 마음을 열지 않아서 트라우마가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조심하는 상황이었지만 아이와 친해지고 마음을 열게 되면서 아이가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되었다. 유치원에서 아이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면서 도시락에 그려져 있던 동그란 그림이 그 아이에겐 마치 단추같이 보였고, 나중에는 단추만 봐도 구토를 하는 등에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었다. 단추를 보지도 못했으며, 단추가 있는 옷을 입지도 못했고, 단추만 봐도 경기를 일으켰다. 그 아이의 트라우마를 고쳐주고 싶어서 어느 날 10개의 단추가 달린 원피스를 입고 아이의 집으로 출근했다. 아니나 다를까 단추가 많이 달린 원피스를 보고선 그 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구토하며, 눈을 가렸다. 침착하게 아이를 붙잡고 이야기를 했다. ‘그럼 이모가 입고 있는 단추 위에 네가 좋아하는 로봇 스티커를 붙여주겠니? 그럼 이건 단추가 아니라 로봇 그림을 입고 있는 이모가 되는 거잖아?’ 아이는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이내 울음을 그치고선 자신이 좋아하는 스티커를 가져와 나에게 내밀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서워서 이모가 붙여줘!’라고 했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자신이 단추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의 개수가 늘어났고 또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단추에 붙어져 있는 스티커의 개수도 줄어갔다. 어느 정도 아이가 괜찮아지면서 본인이 단추가 달린 옷을 입는 것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 아이의 가족들도 편하게 단추가 달린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면서 부모님은 나에게 너무 감사해 했고 나도 그 아이의 트라우마를 고쳐주면서 마음이 굉장히 뿌듯했다.
 
놀이시터 아카데미가 꿈
 
앞으로 나의 계획은 놀이시터 아카데미 교실을 만드는 것인데 아이들과 놀면서 오감을 발달할 수 있게 종이접기 클레이 풍선 등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싶다. 아이들이 아카데미 교실에 오면 집에 가고 싶지 않은 곳, 재미있는 곳, 늘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한 순수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많은 아이와 함께하고 싶다   
 

▲  쏭이와 깡이   © 강원경제신문

 
쏭이와 깡이
 
쏭이와 깡이는 비 오는 아침에 우산을 쓰고 장화를 신고 마당에 나왔어요
그런데 쏭이의 장화 속으로 지렁이 한 마리가 들어왔어요
장화 속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 때문에 쏭이는 발가락이 간지러웠어요
쏭이는 발가락이 간지러워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쏭이는 지렁이 때문에 기분이 좋았답니다
 

▲  깡이와 쏭이   © 강원경제신문


깡이와 쏭이
 
깡이와 쏭이는 봄나들이를 나왔어요
깡이는 솜사탕 같은 민들레 씨앗이 너무 좋았어요
깡이는 민들레 씨앗을 한 움큼 꺾어 손에 들고 좋아했어요
깡이는 솜사탕 같은 민들레 씨앗을 후- 하고 불었어요
- 하고 불면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가 너무 예뻤어요.
깡이는 민들레 홀씨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어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