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박물관, “아리랑 로드, 그 길을 가다” 특별전

박현식 | 기사입력 2018/12/18 [11:06]

아리랑박물관, “아리랑 로드, 그 길을 가다” 특별전

박현식 | 입력 : 2018/12/18 [11:06]
    정선군
[강원경제신문] 박현식 기자 = 강원 정선 아리랑박물관에서는 18일 최승준 정선군수를 비롯한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 아리랑 소리꾼,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리랑 로드, 그 길을 가다” 특별전이 막을 올렸다.

한민족의 이주에서 비롯하여 해외동포 및 현지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아리랑의 확산 경로를 재조명하는 이번 ““아리랑 로드, 그 길을 가다” 특별전에는 여러 국가에 걸쳐 존재하는 아리랑 관련 자료 및 영상 210여 점을 2019년 5월 31일까지 아리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아리랑 로드”는 아리랑박물관 진용선 관장이 1860년대 이후 나라가 도탄에 빠져 먹고살기 힘들 때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우리 민족이 떠난 길을 찾아다니며 오랜 옛날 동서를 오가며 찬란한 문명이 넘나들던 실크로드를 빗대 1997년부터 명명한 이름이다.

지난 30년 가까이 아리랑 길을 다니며 중국·일본·러시아·중앙아시아 해외동포 아리랑 총서를 펴냈고,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책에 담지 못한 실물을 전시하는 특별한 성격의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특별전은 집 떠난 사람들 고단한 삶, 그리고 희망 끝나지 않은 여정 길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걷는 아리랑 로드 디아스포라와 예술 활동 사진전 등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리랑의 이주 및 전파 노선을 토대로 아리랑의 전승 배경과 전승 양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부 “집 떠난 사람들” 편에서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한인들이 국경을 넘어 이웃한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 하와이, 멕시코 쿠바까지 이주 길에 올라야 했던 역사를 이주 당시 들고 갔던 가죽트렁크와 한복, 사진과 엽서 등의 개인 기록물을 통해 살펴본다.

2부 “고단한 삶, 그리고 희망” 편에서는 당시 한인들이 이산의 고통과 험난한 삶의 자취, 이민족의 설움 등을 디아스포라가 담긴 아리랑의 노래를 통해 극복했다을 이야기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살던 한인이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할 때 사용한 “가죽 가방” 등이 “고려인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전시되어 당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스탈린이 사망한 후 고려인이 집단농장에서 예술단으로 참여하면서 취입한 “아리랑” 등 민요가 실린 음반과 악보 등은 고려인 사회에서 아리랑이 위로와 위안이 음악으로 자리한 것을 입증해준다.

3부 “끝나지 않은 여정” 편에서는 아리랑이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녹아들어 다양한 장르로 창조적 발전을 이어가고 있음을 각 국에서 발매한 아리랑 음반과 가사집 등을 통해 확인한다.

4부 “길에서 만난 사람들” 편에서는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이 1990년대 초반부터 정선 아우라지에서 남한강 물길 주변의 마을을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 일본, 중앙아시아 등지를 다니며 만난 한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조사 당시 사용했던 카메라와 녹음기, 수첩 등이 함께 전시된다.

5부 “함께 걷는 아리랑 로드”에서는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 후 가보고 싶은 아리랑 로드를 적은 조각 엽서를 전시장 내 마련된 세계지도에 붙여봄으로서 전시에 직접 참여하는 시간도 갖게 된다.

박물관 1층 로비에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아리랑과 함께한 예술단의 모습과 영상이 아리랑 길에서의 디아스포라의 생생함을 전해준다.

아리랑박물관 진용선 관장은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아도 아리랑 로드는 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유럽과 태평양, 미주와 남미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지역으로 뻗어 있다” 며 “먹고살기 힘들던 지난날, 생존과 국경을 넘은 이들과 그 후손이 부른 강건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리랑을 눈여겨보면 아리랑 로드의 감동과 의미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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