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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직지소설문학상 대상수상작 [불멸의 꽃] 소설 연재 -2-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2회> -물에서 건진 인연 1화-
 
김명희(시인 .소설가) 기사입력  2019/01/12 [23:26]

▲ 제2회 직지소설문학상 대상 수상작     ©김명희(시인 .소설가)

 

 

 

 

 

 고려역사장편소설 [불멸의 꽃] 소설 연재 <제 2회> 

 

< 1. 물에서 건진 인연 > 1화

 

▲ 1-물에서 건진 인연     © 김명희(시인 .소설가)



 

“이런! 개도 안 물어갈, 이거야 원!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세상이유?”

 

저자거리가 또 술렁였다.

 

“아, 누가 아니랴? 자고 깨면 곡소리구. 자고 깨면 온 세상에 비명소리가 넘쳐나니 말이유. 이거야 원 사람이 어디 살 수가 있시야쥬. 아, 만날 절에가 부처님 헌티 엎드려 절하믄 뭐 해유? 부처님의 거 뭐여? 자비? 그놈의 지랄 맞은 자비는 코빼기도 안 보이구 말여. 이놈의 세상! 확 망해버리던지 말여…….”

 

“아이구! 아서유. 곧은 나무가 먼저 찍히는 벱이유. 우리 같은 천것들은 걍 입 다물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게 상책이유.”

 

“아, 죽을 때 죽더래두 혈 말은 혀야 겄어! 처녀들은 죄다 원나라로 끌려가 노리개로 바쳐지구. 아 글씨, 엊그제는 또 청자를 빚는 도공들두 걍 수월찮이 끌려 갔잖은가베.”

 

“아 그 뭐여. 개가 개를 낳는다 잖여? 앞전 임금이나 지금 임금이나. 그 눔 씨가 그 눔 씨제, 워딜 가겄어? 내 백성 팔아먹는 천벌 받을 짓은 임금이 바뀌어두 똑같구먼. 우리네 같은 천것들만 걍 죽어나는 거여.”

 

“아! 그 뿐이여? 말두 말어. 얼마 전 궁궐에서 또 어린 사내 애덜 수십 명을 걍 강제로 끌어가 생으루다 거세 허구 환관 맹글어 원나라로 보냈잖유? 얼마 전 저자거리에서 들었는디, 개경에 가믄 말여? 거세 당허는 애덜 한 맺힌 비명소리가 매일 도성 하늘을 찌른댜, 그 비명소리에 아주 생지옥이 따로 없다지 뭐여…….”

 

“아, 거 왜. 이런 말 안 있슈? 돈 뺏은 놈은 매 맞아 죽구유. 그 뭣이냐, 나라 뺏은 놈은 임금 된다능 거잖유? 그 말이 시방 딱 맞는 거 아니 것슈? 원나라 도적놈들 말여유. 아, 적반하장도 유분수쥬! 걍, 아주 쌩 날강도 같은 눔들이구먼유.”

 

“밟아죽일 원나라 놈덜! 이 나라 백성들이 지놈덜 노예로 보이는지 원! 때려 죽여두 시원찮은 놈들여! 내가! 우리 마누라 오늘도 절에 간다는 걸, 걍! 생난리를 쳐버렸시유. 아! 절에가 치성 드리믄 뭣 혀냔 말여? 안 그려? 나라꼴 돌아가는 거 보믄 부처님두 애 저녁에 돌아앉은 게 틀림 없능겨.”

 

“에유! 이러다간 이 땅에 처녀구 사내구 모조리 씨가 마를뀨. 솜씨 좋은 청자 도공들도 죄다 끌려가 조만간 씨가 마를 건 뻔하구유. 오메! 젠장헐! 귀신들은 다 어디서 뭐 혀나 몰러! 천하에 무능하구 못난 우리 임금 안 잡아가구!”

 

“아, 왜 아녀! 어제는 우리 뒷집 막돌네가 원나라 병사 놈들이 던진 횃불에 집이 아주 홀랑 다 타버렸지 뭐여.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았으니 워츠켜? 어제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재워 줬쟈.”

 

“얼레, 세상 참말루! 말세여 말세! 틈만 나믄 왜놈들 설쳐대구 원나라 놈들까정 거들구 자빠졌구 말여. 요즘이 딱, 말세구 생지옥이지 뭐 겄어?”

 

“아니할 말루다가, 우리나라 높으신 분덜은 우리 무지렁이 백성들이 이 지경인디 억울함은 못 풀어줄 망정. 불 탄 집, 이슬 피할 움막이라두 지어줘야 되는 거 아니냔 말여. 막돌네 당장 오늘 밤에 갈 곳이 없어가꼬 눈앞이 샛노란디 워츠켤라나 몰러……. 참으루 답답헌 노릇이여.”

 

“워메! 깝깝헌 소리 허네! 아! 개가 똥 마다허겄어? 벼슬아치덜은 시방 우리 천것들 찢어지는 가난은 눈깔에 보이시럼도 아녀. 아, 틈만 나믄 벼슬한자리 땅 한 뙈기라두 더 꿰차구 지집들 엉덩이나 주무를 생각 뿐이잖여? 아녀? 그거, 뭘 당연한 걸 가지구 새삼시럽게 바라구 그랴? 아!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자녀?”

 

“암만, 오메! 젠장헐! 이런 무지렁이 정치라믄, 나랏님 말구 나두 얼마든지 해 먹겄네! 워메! 속 터져! 워이구! 망헐 눔의 세상.”

 

“아, 왜 아니 겄어? 돈 있구 권력 있으믄 처녀 불알도 산다는디. 그 짓에 눈이 벌건 벼슬아치덜이 우리 천것들 그지 움막 같은 집칸 하나 불탄 하소연이 그 귓구녕에 들리기나 허것어?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제.”

 

“웟따! 니미럴! 더 말해 뭣혀? 말하믄 주린 배 더 꺼지구, 입만 아프제. 망조여! 망조! 이 나라, 망조가 들어두 아주 걍 제대루다 든 겨! 참 말루 말여. 부처님이 이 세상에 있기는 헌 겨? 아 있시믄 시방 워디서 뭐 하능겨? 이 나라가 이 꼴인디 부처님은 시방 워디서 뭐 하능가 말여? 요새는 시주 댕기는 탁발승들까정 아주 꼴도 보기 싫다니께…….”

 

2

 

고려말 원나라 간섭기에 충숙왕은 덕비 홍씨와 혼인 하여 첫 아들을 낳고 고려를 통치하고 있었다. 7월 어느 날, 충숙왕은........

 

 

다음 주 토요일(19일) 밤, 3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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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2 [23:26]  최종편집: ⓒ 강원경제신문
 
noveljakga 19/01/12 [23:40] 수정 삭제  
  저는 다음 주 토요일 19일 밤에 또 3회 이야기 한 보따리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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