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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독도 해양연구지기 김윤배 박사
 
김철우 기자 기사입력  2019/06/16 [16:09]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운영하고 있는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지기에서 일하는 김윤배 박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지기의 하는 일과 어떻게 울릉도, 독도와 인연을 맺었는지 그리고 울릉문화유산 지킴이 활동에 대해 들었다.

 

▲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     © 김철우 기자

  

김윤배 박사님이 일하고 계신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울릉도 현포에 있는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이하 울독기지)2005316, 일본 시네마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대응하여 경상북도의 독도 지키기 종합 대책의 하나로 설립계획이 발표되었으며, 201335일 준공 후 경상북도와 울릉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간의 운영협약 체결 후 20141월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해양연구 기관입니다. 현재 박사급 연구원 3명을 비롯하여 18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저희 울독기지는 1) 동해·독도 해양연구 현장 지원, 2)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변동 감시 및 해양생태계 보전, 3) 울릉도, 독도 해양수산자원 증·양식 및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4) 해양영토교육 프로그램 및 Marine School 운영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810월부터는 해양수산부로부터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독도 특수목적 입도객 지원센터의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아 국내 독도 학술연구목적 입도 등 독도 특수목적 입도객의 지원 및 학술연구의 조정 및 관리 역할 임무를 또한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세부적으로 소개하자면 울릉도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겨울철을 포함하여 매월 1~2차례 정기적으로 독도 주변 해역을 조사하고 있으며, 또한 무인 관측장비를 독도 주변에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독도의 바다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도 바다에 울릉도 독도 특산 해조류인 대황 등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성게가 이상 증식하여 독도 바다의 해조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어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독도 주변 바다는 최근 전 지구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바다의 표층 수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아열대 어종들이 울릉도 독도 바다에 출현하고 있으며, 또한 울릉도는 동해안 최초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매우 수중경관이 뛰어납니다. 울독기지에서는 다이버 조사, 무인카메라 등을 활용하여 울릉도, 독도 해양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울릉도가 잘살아야 독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최근 해양환경변화와 동해에서 중국어선의 오징어 남획 영향으로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이 2000년대 초반보다 현재 1/10로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울릉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정치성 구획어업, 표층 가두리 양식장 등 오징어 대체 해양수산업 연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한 울릉도 학생들 그리고 해양영토탐방으로 울릉도, 독도를 방문하는 다양한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영토교육 프로그램을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울릉북중학교 해양과학 실습프로그램을 도와 전교생 12명의 섬마을 학생들이 전국해양생물탐구대회 중등부 대상을 받는데 이바지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지가 연구인력이나 연구인프라 면에서 열악한 것도 사실입니다. 연구인력의 충원과 전용조사선의 확보 등 중앙정부의 관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 직원들과 함께     © 김철우 기자

 

울릉도, 독도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울릉도, 독도와 첫 인연은 1997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1997년 지리산 종주를 하던 중 장터목산장에서 한국어도 제법 했던 일본 대학생을 만났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시는 나눔의 집에 가봤다던 그는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지만, 독도 얘기가 나오자 나름 독도가 일본영토인 이유에 관해 설명했지만, 당시에 저는 독도는 우리 땅노랫말 정도의 지식만 있었기에 제대로 반박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PC통신 천리안에 독도사랑 동호회를 만들고, 울릉도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울릉주민들이 만든 단체인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이예균 회장님(2018년에 작고)과 만났는데, 통상 울릉도는 관광으로 방문하지만, 저는 울릉도 토박이이신 이예균 회장님 덕에 울릉도의 속 깊은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작고하신 독도 주민이신 김성도 선장님과의 어느 겨울날 울릉도 도동항에서 문어잡이 추억, 독도박물관 초대관장님이셨던 이종학 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면서 울릉도 독도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아마도 울릉도, 독도의 표면적인 모습이 아닌 그 속에 사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저에게 특별한 울릉도 독도를 이어가게 했던 거 같습니다.

 

▲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 겨울풍경     © 김철우 기자

 

울릉문화유산 지킴이 대표 활동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단체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울릉도, 독도의 개척기 역사와 가치를 가르쳐 주셨던 어르신들과 오랜 세월을 만나오면서 그리고 2014년부터는 울릉도에 정착하면서 울릉도가 점차 발전해 갈수록 이 섬의 역사와 문화가 차츰 주민의 기억 속에 잊히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으며, 또한 울릉도 독도를 방문하는 분들은 단순히 독도는 우리 땅이며, 울릉도는 독도를 방문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경관 특이한 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게 아쉬웠습니다. 또한, 지역 해설사분들에게 울릉도 독도의 바다와 가치에 대해 알려드리면서 정기적인 만남에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가 되어 지난 20163월 지역의 문화관광, 지질공원(울릉도, 독도는 2012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 해설사들이 중심이 되어 울릉문화유산 지킴이를 발족하게 되었으며, 매월 주제를 정해 회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현장 답사하는 모임을 현재까지 30차례 가졌습니다. 몇 가지 주제를 소개하자면, 옛 영상으로 본 울릉도, 독도, 울릉도 아리랑과 민요, 울릉도 호박과 호박엿의 유래, 풍랑특보로 본 울릉도, 울릉도의 대설, 울릉도 독도 등대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울릉도의 유명한 산나물인 부지깽이가 있는데 옛 문헌 조사를 통해 그 명칭 유래가 부지기근초(不知飢饉草), 즉 울릉도 개척기 때 기근을 이기는 나물이었다는 것과 관련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름에 울릉도 삶의 역사가 묻어있습니다. 또한, 각 마을을 찾아다니며 지역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의 옛 역사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 간 최단거리가 87.4 km인데 어디서 어디까지 거리를 말하는지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다양한 조사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의 가장 바깥쪽 무인도서(바위) 사이의 거리임을 파악하고 특히 울릉도 쪽 기점 바위의 경우 공식 지명마저 없어 바위가 위치한 장소의 옛 지명을 따서 살구바위라고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그냥 스쳐 갔던 바위의 가치를 재조명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울릉문화유산 지킴이는 울릉도 미래세대의 소중한 보물인 울릉도와 독도의 다양한 해양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제대로 알리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울릉도, 독도 해양문화유적 지도 제작, 울릉도, 독도 미래유산 선정 및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울릉도 방문자 대상 해양 영토교육 모습     © 김철우 기자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부탁합니다. (관광객 또는 일반인에게)

 

울릉도는 세계적 여행 잡지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해양 관광 섬, 한국 사진작가협회에서 선정한 한국 10대 비경, 국내 최초의 국가지질공원, 동해안 최초의 해양보호구역, 국내 유일의 해중 전망대와 국내 유일의 지하수로 발전하는 섬, 3,000년 전인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해온 섬입니다. 그리고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울릉도보다 먼저 생성되어 사람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때,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간 무수한 사람에게 삶의 터전을 서슴없이 내어준 대한민국의 최동단 섬 독도가 있습니다. 흔히 울릉군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군이라고 합니다. 수면에 드러난 육지만 고려한다면 그렇지만,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는 해양영토가 빠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조차 해양이란 단어가 없는 것이 해양영토에 대한 인식의 현실입니다. 바다도 영토입니다. 우리가 해양영토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때 울릉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군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군으로 다가올 것이며, 수면에 드러난 자그마한 독도가 아닌 한라산보다 더 높은 독도의 참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더불어 울릉도 주민으로 살면서 너무나 열악한 울릉도의 현실을 매일 만납니다. 여전히 겨울철이면 한 달에 절반 정도가 결항하는 등 육지 간 교통, 교육, 의료 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응급 환자가 생기면 울릉도에서 치료할 수가 없어 헬기로 수송해야 하는 형편이니, 다쳐도 바다 날씨가 좋을 때 다쳐야 한다는 주민의 이야기가 눈물겹습니다. 동해 해양영토 관리의 거점인 울릉도의 미래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동해의 거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며 독도를 지켜온 울릉 주민들을 조금 더 애정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합니다.

극지를 생각하게 하는 울릉도, 독도의 척박한 자연 지리적 조건, 우산국 문화와 재개척이라는 역사의 특이성, 전 세계에서 울릉도, 독도에만 서식하는 특이한 생태계,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울릉도만의 삶의 문화를 이끌어 온 개척민들의 삶, 그리고 울릉도의 특색이 묻어나는 다양한 지명과 음식들. 이 모두가 섬의 미래 가치라고 봅니다. 울릉도를 찾는 분들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울릉도, 독도만이 갖는 특별함이 아닐까 합니다. 이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보존하는가가 해양 섬 울릉도의 숙제이며, 또한 해양영토관리의 거점인 울릉도, 독도를 오래도록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도에서 독도주민 김성도 씨, 조오련 씨와 함께 (2008년 6월)     ©김철우 기자

 

향후 삶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저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아 그날 있었던 주요한 일의 일지를 매일 쓰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가 2014년 개원하면서 매달 몇 번씩 똑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지와 사진은 울릉도, 독도를 연구하는 한 과학자 혹은 울릉주민의 소중한 삶의 기록입니다. 먼저는 이렇게 울릉도, 독도의 역사와 현재를 잘 기록하여 후세대에 남겨주는 것이 저의 목표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알았던 것들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입니다. 결국, 독도는 일본과 기록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울릉도, 독도는 섬이기에 육지와 바다를 함께 보아야 울릉도, 독도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해양과학만으로는 울릉도와 독도의 다양한 현상을 해석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육상 생태계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울릉도, 독도 바다 생태계는 또한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인 섬의 주민들과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아왔음이 분명합니다. 울릉도, 독도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제간의 융합연구가 필수적입니다. 함께 오래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릉도, 독도에서나마 이러한 학제간 융합연구 활성화에 기여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동해 명칭 문제도 그렇지만 독도는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입니다. 현재 울릉도 어민들은 2004년 북중간의 동해 북측 어장을 대상으로 한 어업협정 이후, 중국 어선의 동해 오징어 남획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남북 어민이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울릉도에서 모색해보는 남북 공동 오징어 심포지엄 개최와 함께 남북 공동 독도방문 등 남북 화해와 협력의 장으로서 울릉도, 독도의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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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6 [16:09]  최종편집: ⓒ 강원경제신문
 
국민 여러분 19/06/24 [21:21]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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