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네일샵 추난이 회장

박현식 | 기사입력 2019/11/27 [15:45]

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네일샵 추난이 회장

박현식 | 입력 : 2019/11/27 [15:45]

▲ 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네일샵 추난이 회장  © 강원경제신문

 

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네일샵 추난이 회장

 

 

[강원경제신문] 박현식 기자 = 원주 자유시장 상가 2층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며, 귀래새마을문고 회장으로, 새마을문고사업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전개되었으며, 도서관이 없는 농촌 지역에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책을 쉽게 빌려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으로 새마을운동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정신적 측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시작된 사업이었다. 지금도 책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난이 회장을 만났다.

     

네일샵은 2011년 강릉에서 시작해서 아이들 육아로 3년 휴업을 한후 2016년부터 지금 까지 다시 운영중에 있다. 네일아트를 하게 된 계기는 네일 아트가 무엇인지 네일샵이 있는지도 모른 체 결혼 후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였다. 그저 아이들이 커가는 것이 행복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 전부라 생각하면 살았다. 그러다 둘째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우울증이 시작되었고 거울 속에 비춰지는 내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할 줄 아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전혀 없던 난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배울 것들을 알아보게 되었지만 강릉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어 고민 중 주위에서 네일아트를 배워라보라는 얘기를 듣게 되어 그게 무엇이냐고 하니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했고 별 생각 없이 집에 돌아왔는데 운명처럼 집 현관에 미용학원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바로 학원에 문의를 했고 찾아간 학원은 미용, 피부, 네일아트를 가르치는 곳이었고 저는 상담 강사에게 네일아트가 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분은 웃으면서 손톱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라 했다. 그 말에 무작정 등록을 하고 돌아왔다.

 

▲ 원주 자유시장 상가 2층에서 네일샵 운영  © 강원경제신문

 

네일아트 과정

 

학원에서 예쁘게 그리는 것만 배우는 줄 알고 상상하고 수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고된 작업이었다. 손톱을 갈아야하고 발바닥 각질을 갈고 인조손톱을 붙히고 ..... 내가 이것을 왜해야하냐고 했더니 자격증을 따려면 거쳐야하는 과정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비싼 학원비생각에 그냥 3급만 따야지 하고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3급을 따면 다음 기술이 궁금해서 2급을 따고 또 다음 기술이 궁금해 1급을 따고 여기까지 온 것 다하자 싶어 강사 자격증 까지 따게 되었고 그러나보니 학원에서 자격증을 따며 1년 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급 과정에서는 돈을주고 네일샵에서 네일아트를 시술 받는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네일샵 시작

 

자격증을 다 따고 나니 학원에 갈일이 없게 되어 허무한 시간들 보내고 있었다. 이 자격증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는 저에게 학원에서 좋은 곳이 나왔으니 샵을 운영해 보라고 했고 일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계약을 하고 간판을 달고 인테리어를 했다. 제가 기술이 부족해 두 명의 직원을 뽑았고 저는 실력 없는 원장이 되었다. 무시를 당하는 듯도 하고 부끄러워지기 시작해 자격증 딸 때보다 더 열심히 연습했고 그때 다른 걸 해야겠단 생각에 젤아트를 배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릉에서는 배울 수가 없어 고심하던 중 서울을 강사님을 찾아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압구정에 가면 젤 전문 샵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어느 날 친한 언니와 압구정을 돌면서 무작정 샵을 찾아다녔고 저녁이 되어서야 찾을 수 있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선 저를 보며 놀라워하던 직원들의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제가 들어서며 "저는 강원도 에서 왔는데 젤을 배우고 싶다며 제 손톱에 젤을 해 주세요" 했고 드디어 제 손톱에 젤 시술을 받게 되었고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제가 시술받는 동안 직원을 대표님께 연락을 했고 대표님은 신사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다. 그분이 일본에서 젤 재료를 개발하면서 한국에 젤을 알리신 아이시게마 대표이다. 저는 네일아트 공부를 하면서 스승님 복이 참 많았다. 강릉에서 처음 배우게 된 학원 원장님도 기본 기술부터 철저히 가르쳐 주셨고 젤 또한 저의 열정을 예쁘게 봐주신 대표님께서 무료로 젤아트 강사과정을 배우게 해주셨다. 주말이면 강릉과 서울을 오가며 젤 강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새로운 세계에 푹 빠져 행복했다.

 

 

젤아트를 샵에서 시작

 

처음 젤 아트를 시작할 때 주위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네일아트도 사치고 비싼데 누가 더 비싼 젤을 하겠냐며 하지 말라고 하였고 다른 샵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누군 무모하다 했고 누군 매니큐어나 잘 하라고 했다. 직원들도 새로 배워야하는 기술을 재미있어는 했지만 벅차했고... 그러나 아이시게야마 대표님께서는 조만간 매니큐어가 사라지고 젤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며 힘내라고 하셨고 저 또한 그런 믿음이 있었다. 정말 1년 정도가 지나니 학원들 마다 젤 세미나를 열었고 다른 샵에서도 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젤시술은 정말 네일아트에서 새로운 세계였다. 매니큐어는 마르는 도중 망가지기 일수였고 며칠만 지나면 벗겨져 허무했는데 젤은 기계에서 말리니 망가지지 않았고 유지시간도 2주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멋진 스와브로스키 같은 반짝이는 스톤을 크게 붙여도 끄떡없이 붙어있었다. 네일아트 시장에 정말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며 열심히 일했고 행복했다.

 

▲ 원주 자유시장 상가 2층에서 네일샵 운영  © 강원경제신문



다시시작

 

그렇게 잘 되던 샵을 4년 만에 가정사로 정리를 하고 전업주로 3년을 지내게 되었다. 그러다 2016년 다시 원주에서 혼자하는 작은 샵을 시작하게 되었고 네일아트 시장은 많이도 바꿔있었다. 거의 모든 샵들이 젤만을 취급하게 되었고 재료도 좋아지고 다양해 졌습니다. 예전엔 한국은 젤이 뒤떨어진다했는데 지금은 한국 젤이 우수하고 칼라도 다양하고 예뻐졌다. 누구나 손톱과 발톱에 젤을 시술하고 다닌다. 지금은 시장 한 코너에서 작게 샵을 운영하고 있지만 행복하다. 직접 고객을 위해 시술을 하다보니 저렴하게 정성껏 해드릴 수 있고 고객들과 소소한 속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고민도 들어드릴 수 있다. 예전에는 비싼 월세와 직원들 월급 때문에 저렴한 시술을 할 수 없어 항상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욕심 없이 일을 할 수 있으니 그 또한 행복이다.

 

 

기억에 남는 시술

 

5,60대 자녀분들의 상담을 들어보면 대부분 어르신들이 발톱이 너무 두꺼워 재거를 할 수 없는데 도와주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요양원이나 가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살핌을 받으시며 생활하신다. 하루는 한 아드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업고 오시겠다고 해서 제가 요양원을 찾아뵈었다. 전 발톱을 보고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10년 동안 발톱을 손을 대지 못했다고 하는데 발톱이 너무 길고 두꺼워 위로 솟다가 아래로 구부러져 내려온 모습이 코끼리코를 연상케 했다. 구부러진 발톱에 피부가 눌려 짓무르고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너무 아프다며 무섭다고 시술을 거부하셨고 한참의 설득 끝에 자르고 갈며 발톱을 제거하고 아크릴로 인조 발톱을 만들고 그 위에 빨간색 젤로 칼라를 발라드리고 꽃그림을 그려 드렸다. 그제서야 웃으시며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신다며 휠체어에 앉은 체 절을 하셨다. 요양원을 나오는 내내 감사하다며 행복해 하시는 할머니 모습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앞으로 계획

 

네일아트는 물론 예쁘게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난 건강한 손, , 손톱, 발톱이 있어야 가능하다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한 손과 발을 위한 시술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노력하려 한다. 파고드는 발톱, 뒤꿈치의 두꺼운 각질, 무좀 발톱을 갈고 펴며 고객님들의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며 고객님들의 손과 발이 부끄럽지 않고 아프지 않게 도와드리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계획이다.

▲ 원주 자유시장 상가 2층에서 네일샵 운영  ©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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