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코벤트문학상 대상에 박창규씨 폐허에 핀 우담바라

강명옥 | 기사입력 2020/07/01 [00:01]

제19회 코벤트문학상 대상에 박창규씨 폐허에 핀 우담바라

강명옥 | 입력 : 2020/07/01 [00:01]

▲ 시인 박창규  © 강원경제신문

폐허에 핀 우담바라  / 박창규

 

  
호기심 가득 메고 여름으로 가는 길

잡초가 주인이 된 야인시대 세트장

녹슬은 전찻길에서 다보탑을 줍는다.


어둡던 시절의 역사로 되돌아가

민초들의 가슴을 녹여주던 드라마

목마른 고목나무엔 까치집만 휑하다.

  
수양버들 그늘 아래 가시 세운 찔레꽃

폐허를 지키던 길냥이가 비운 자리

안갯길 가로등처럼 하얗게 핀 우담바라.

 
삼천년 수행 끝에 피어나는 상스런 꽃

지푸라기 붙잡듯 실낱같은 소망 하나

암울한 코로나 공포, 영화처럼 끝났으면.

 

 
우담바라, 불교경전에서 상상의 꽃으로 전륜성왕이 나타날때 마다 핀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상 경제가 멈칫한 휴직을 하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동네 인근에 폐허로 남아 있는 야인시대 촬영장으로 산보를 나간다. 우연히 우담바라를 만나게 되었다. 행운을 가져 온다는 전설이 불가에 내려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바이러스에 무너진 직장과 폐허가 된 촬영장이 같은 느낌으로 다가 온다. 사람 눈에 잘 띄지않는 우담바라를 만나는 행운을 잡으면서 왠지 모를 긴장감이 든다. 함께 힘든 상태에 있는 분들께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시를 쓴다. 촬영세트장에서의 우담바라, 시인은 곧 영화 촬영같은 지금의 시대를 합류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결말조차도 세상이 영화처럼 코로나 엔딩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 지난 사회 경제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여전히 세상 얼굴을 미묘하게 하고 있다. 시인의 절실한 표현, '지푸라기 붙잡듯 실날같은 소망하나' 과거 개척과 창조시대로 돌아 온 심정이다. 다시 서는 희망을 설핏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맞으며 하게 된다. 도약의 희망을 위해 '영화처럼 끝났으면' 마음속 감동하나 품는다. 쓰내린 시에서 과거의 희망찬 한국을 되새긴다. 끝나지 않는 불안시대에서 드러내 보는 희망, 아직 품을만 하다. 'The end.' 실타래가 풀린다. 하얀 꽃이 피어난다 휴직으로 산책길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우담바라를 통해 사회의 희망을 쓰내린 시로서 제19회 코벤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박창규 시인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2016년 한울문학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하였다. 2018년 하운 문학상 시조부문 최우수상 수상, 2019년 손곡 이달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세상의 한가운데에서(명서서림:2018)가 있다. 코벤트문학상은 강원경제신문사가 시인들이 상시 출품할 수 있도록 열린 코벤트문학공모전을 토지문학회와 함께 열고 있다. 매월 국민 공모로 뽑힌 작품들은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본 심사를 통하여 강원경제신문 이정현 시인, 토지문학회 박현식 회장, 박선해 시인 등을 비롯해 문학인들이 참여해 선정하고 있으며, 수상식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단체시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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