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김인수 지음, 2020) / 차용국

차용국 | 기사입력 2020/07/22 [20:56]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김인수 지음, 2020) / 차용국

차용국 | 입력 : 2020/07/22 [20:56]

▲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김인수 지음, 2020) / 차용국  © 강원경제신문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김인수 지음, 2020) / 서평쓰는 시인 차용국 

 

유월의 마지막 날, 반가운 손님을 맞았습니다. 군인이자 시인이며 수필가로 활동하는 인산 김인수 장군이 국방FM 방송 프로그램 출연차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움도 새롭기만 합니다. 김 장군은 바쁜 군복무 중에도 장병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하면서 세미책 운동(세상의 미래를 바꿀 책 읽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책 읽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가 최근에 출판한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에 저자 서명도 하여 주었습니다. 나도 세 번째 시집 ''사랑만은 제자리''를 몇 권 챙겨 주었습니다. 책 표지에 '한 편의 시와 함께하는 사유와 성찰의 인산편지 두 번째 이야기'라는 글이 확 들어옵니다. 이 글이 이 책의 내용을 함축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산은 그의 호입니다. 바쁜 군복무 중에 매일 시 한 편과 자연, 사람, 사랑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사유를 편지로 써서 독자에게 보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정성과 믿음과 애정 없이는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일일 듯합니다. 

 

인산 편지를 읽듯이 첫장을 펼쳐봅니다. 역시 4부의 구성도 자연, 사람, 사랑, 성찰입니다. 각 장의 제목을 살펴보면 '지금, 당신의 세상도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까?'와 같이 모두 질문형입니다. 이런 제목은 독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흥미와 성찰의 문을 열고 스스로 들어오게 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와 독자가 함께 사유하고 소통하며, 질문의 주제를 토론하면서 스스로 깨달아가는 매력 있는 공론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수없이 많은 사고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사실은, '제발 살아만 있어 달라, 다른 건 바라지 않으니 제발 살아서 돌아와 달라(18쪽)'는 가족의 울부짖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모든 것에서 사람이 먼저여야 하고, 사람이 우선해야 한다(24쪽)고 외칩니다. 이것은 '신르네상스' 운동을 향한 열망입니다. 그가 펼쳐내고 싶은 '신르네상스'는 휴머니즘이 곱게 흐르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 인간 중심의 삶을 성찰하는 길입니다. 이 시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노모포비아'라는 병에 걸려있습니다. 이 병은 '노 모바일 폰 포비아(no mobile phone phobia)'의 줄임말입니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 나타나는 불안감, 심지어는 공항장애와 공포감을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를 대변이라도 하듯, '포노사피언스'라는 말까지 희자되고 있는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신체의 일부와 같은 존재가 된 듯합니다. 문제는 앞에서 언급한 '노모포비아'와 같은 부작용을 대처하고 치유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신르네상스' 운동은 기술로부터 인간으로 돌아가는 운동입니다(42쪽). 그 실천의 핵심은 오직 독서와 인문학입니다(43쪽).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사랑,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120쪽)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주목하는 14세기, 유럽에서는 백년전쟁이 있었고, 이와 동시에 가뭄과 인구 증가로 인한 대기근이 일어났으며, 페스트가 창궐했습니다(48쪽). 한꺼번에 찾아온 전쟁, 대기근, 질병으로 인류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르네상스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49쪽). 지금 인류는 '코로나 19'라는 질병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확실한 승리의 무기는 백신과 치료제입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면 우리는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104쪽)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인류가 14세기 위기를 극복하고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듯이, 지금의 코로나 19 위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신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이기주의를 이타적으로 바꾸는 것(106쪽)이라 하겠습니다. 

 

독서의 목적과 책의 선택은 개인이 처한 입장과 관심 및 취향 등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든 독서는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월평균 성인 독서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0.6권, 중국인 2.1권, 일본인 6.1권, 미국인 6.6권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성인의 35퍼센트가 일 년에 책 한 권 안 읽는다고 합니다.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하는 나라에서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할 뿐입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데 독서가 꼭 다른 것보다 우선이어야 할 의무는 없겠으나, 독서를 끝낸 사람에게서 배우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포장된 과거의 치적일 뿐입니다. 배움을 끝낸 사람에게서 미래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불변의 진실을 알기에 저자는 오늘도 끊임 없이 세미책 운동에 벌치고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일환으로 지은 책입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의 일상처럼 닥친 문제를 담담하게 성찰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 이것이 '신르네상스'를 향한 항해의 돛이라는 믿음을 실천하는 저자의 소망일 것입니다.

▲ 서평쓰는 시인 차용국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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