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 입문(A.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2015) / 차용국

차용국 | 기사입력 2020/10/21 [05:03]

아들러 심리학 입문(A.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2015) / 차용국

차용국 | 입력 : 2020/10/21 [05:03]

▲ 아들러 심리학 입문 표지  © 강원경제신문


아들러 심리학 입문
(A.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2015) / 차용국

  

알프레드 아들러는 1870년 오스트리아 빈 인근 루돌프샤인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대인 가정의 42녀 중 둘째였습니다. 빈 대학교에서 전공인 의학은 물론, 병리해부학, 심리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을 두루 공부했습니다. 의사가 된 아들러는 1895년에 빈 병원에서 일하다가 1898에 안과 전문의로 개업합니다. 바쁜 생활이었지만, 그의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그를 신경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아들러는 1902년 프로이트의 <꿈의 분석> 서평을 썼습니다. 이를 계기로 프로이트의 권유로 ''빈 정신분석학회''에서 10여 년간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아들러와 프로이트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프로이트는 성 충동을 인간 행동의 근원으로 보았지만, 아들러는 성적 동기의 일률적절대적 적용을 부정했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이 성적 동기보다 사회적 동기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으며,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짓는 것은 열등감과 무력감 이라고 보았습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아들러에 의해 최초로 사용된 용어입니다. 그는 이 두 감정이 인간존재의 보편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들러는 인간에게는 열등감은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으며 이를 보상 또는 극복해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의 움직임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추진력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이를 '권력에의 의지'라고 했습니다(216). 성적 동기를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열등감과 우월감과 같은 사회적 동기를 중시하는 아들러의 대립은 결국 결별의 수순을 밟았습니다. 아들러는 1911년에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8명의 회원과 함께 ''빈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여 ''자유정신분석학회''를 결성하고, 1912년에 ''개인심리학회''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개인심리학은 아들러가 창안한 분야입니다. 그가 1912<신경증 기질>에서 제기한 학설입니다. 그는 인간의 성격을 형성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유전 요인보다 사회적인 환경 요인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부연하면, 인간마다 개인적인 욕구와 사회적인 환경의 차이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두 요소의 충족을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고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열등감과 무력감을 경험하며, 한편으로 우월감과 성취감을 경험합니다. 물론 삶의 최대의 동기는 우월감과 성취감일 것입니다. 이 말은 지금의 사회적인 환경이 그것들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함의일 것입니다. 인간은 열등감의 영향 속에서 성장하고 살아갑니다. 아들러가 강조한 것은 바로 이 열등감의 역할입니다. 열등감과 불안감은 주위 환경보다 더 우월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토록 유도하고, 그 목표가 구체화되도록 돕는다(218)는 것입니다.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발동한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것은 우월성을 획득하려는 의지, 즉 권력의 의지입니다. 아들러는 이 과정에서 개인의 독특한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결국, 인간의 성격 형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권력에의 의지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거의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신경증적으로 된다(218)고 합니다. 그 원인에는 개인이 처한 환경적 요인도 있겠으나, 사회문화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개인적인 제약과 사회문화적인 한계를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목표가 이러한 장해에 봉착하여 불가능할 때, 공상 속에서 우월감의 보상을 받으려고 합니다. 즉 공상적인 권력의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 경우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감정의 표출과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인격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간은 크건 작건 열등감에서 자란 공상적 권력의지를 경험하면서 신경증적인 기질이 성격의 일면으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결국 신경증 치료라는 것은 자신이 처한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하여 공상적인 권력의지에 사로잡힌 착각을 해소시키고, 참된 자아와 보편적인 감정이 회복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신경증의 원인과 치료를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최초로 제기하고 발전시킨 점은 아들러의 큰 공적이라 하겠습니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가진 청소년이 그 감정을 과도하게 보상받기 위해 타인의 이목을 끄는 행동이 비행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들러는 아이들이 뼈아픈 일을 겪어 삶의 어두운 부분을 너무 빨리 경험하지 못하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지나친 상처를 입게되면 극복하는 데 더욱 커다란 고통을 치러야 하고, 그로 인한 열등감은 회복 못할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까닭입니다(220). 아들러의 이러한 인간 행동 이론은 범죄심리학의 발달에 선구적인 기여를 하였습니다.

범죄의 발생이 사회문화적인 열등감에서 원인이 있다면, 그 해결 방법도 그것을 해소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열등감은 열등한 신체 조건, 후진적인 사회 환경, 경제적 빈곤, 타인에게 받는 무시와 모욕감 등에서 비롯된다(221)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의 해소는 타인에 대한 관심, 배려, 공감, 협동심 등이 있을 것입니다. 위와 같이 부정적인 요인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예컨대 사회적 연대라든가 공동체 의식의 확산 등이 선순환 된다면, 범죄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본성을 열등감으로 보았지만, 사회문화적인 긍정적 경험과 선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사랑'의 심리학입니다. 그의 심리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곳은 인류애입니다. 아들러는 우리에게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협력과 사랑'의 가치를 전해주었습니다. 그것을 믿고 실천하는 용기가 우리의 몫이라고.

▲ 서평쓰는 시인 차용국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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