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고드름꽃 / 곽인숙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1/03/02 [08:51]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고드름꽃 / 곽인숙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1/03/02 [08:51]

                             

 

고드름꽃 / 곽인숙

 

눈 덮인 하늘은

투명 가면을 쓰고

땅의 고요를 불러냈다

 

밤새 별들의

차가운 가슴앓이가 응고되었는지

거침없이 뻗은 눈빛으로

낮은 곳을 응시한다

 

영하의 단절속으로

 

태양은 비스듬히 비추는데

나는 거꾸로 얼어붙어서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다

 

생의 버랑에서

 

온기를 다 내주고 뼛속까지 시린

어머니 무릎에는

단단한 고드름 꽃이 폈다

 

♤곽인숙 프로필♤

시와 편견 등단

시집 동심원 연가

제1회 신정문학상 전체 대상 수상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고드름, 아리운 추억의 꽃이 피었다. 냉기가 뼛속을 후빌것 같은 마음이 따스해져 온다. 살다보면 까칠한 헛일들이 오간다. 외면하려도 실은 어디 쉬운가! 기억의 어떤 한편은 내성적으로 시리다. 또 어떤 생은 추억속으로 감성의 정체를 찾아 내향성으로 불러낸다. 시는 어떤 운명을 강열히 믿었을까. 생성물은 파멸과 구원을 오가는 계절과 계절 사이의 바람에 흔들린다. 실은 옛 시절 대부분의 현실이 가난할 때 동네 아이들엔 허기를 채우던 고드름이었고 등산객들엔 목마름을 도왔고 관광객엔 그야말로 탄성을 부르는 여유로운 살림살이의 시대를 되돌아본다. 잠시는 빈약한듯 해도 단단한 그 무엇은 지탱을 세운다. 고요한 정적에서 낮은 곳으로 본다는데 혹여 경손한 어느 하루가 있었다면 가슴을 자제하여 겸허한 신의 지혜를 도움 받는다. 관용을 풀어가는 생은 결코 혼자서만의 자신만만함으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시인의 시는 숱한 사색에서 그 이치를 능히 배웠다. 혹독한 칼바람에도 올곧한 우리 삶에는 성장으로 이끌 철학이 있다. 시는 삶에 삶을 잇는 생의 벼랑에서도 존재할 힘을 고정시켰다. 시인은 침착하게도 시를 풀어나갔다. 기원이 있는 눈물의 색깔은 다르다. 왠지, 한 생의 사랑을 반주없이도 흥얼거리고 싶은 이 시 한편을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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