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기억 / 양승민

시 감평

박선해 | 기사입력 2021/03/09 [06:56]

시나라 감성이 있는 풍경-기억 / 양승민

시 감평

박선해 | 입력 : 2021/03/09 [06:56]

 

 

기억 / 양승민

 

입력하면 속속들이 저장되고

필요하면 언제든 출력할 수 있었던

젊은 시절의 두뇌, 최신형 컴퓨터 같았다

 

비켜갈 수 없는 세월의 흐름에

시나브로 녹이 슬고 말았을까

크고 작은 에러가 발생하고 회로가 단절되어

급기야 암전되어지는 일이 잦아진다

 

인생의 여정 중에 생긴

수많은 희로애락의 생활사에 뒤엉켜

기억과 망각의 경계선에서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혼돈의 머릿속

특정 장면을 회상할 때는 기척도 없다가

어떤 때는 홀연히 나타나는 편린들이

마음까지 어수선하게 한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없는 탓에

어디론가 자꾸 휘발되어버리는 기억들이 많아지고

깊은 골짜기와 높은 절벽 같은 장애물이 생겨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막막한 사각지대가 늘어나고 있다

 

고장이 잦고, 성능이 떨어진다고

내버릴 수도새로 살 수도 없는

오래 사용한 아날로그 컴퓨터

그 동안의 수고를 스스로 위로하면서

보조 기억장치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라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길을 완주해야 겠다

 

양승민 프로필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순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고등학교 교장 역임

유화작가. 시 꽃피다 회원

서훈-대한민국 홍조 근정훈장

신정문학 시 부문 등단

 

시 감평 / 시인 박선해

오늘을 사랑하고 하루를 감사하자라고 일상 중에 수시로 머릿속을 오가며 정돈의 시간을 갖는다. 거기에는 시공을 초월하는 현실과 상상 속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뇌기능의 수반이 따른다.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하면서라고 스스로 마음 처방을 다부지게 갖는다. 잔여로 다가오는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함을 엿본다기억, 남아오는 생애에 시를 쓰며 혼 불을 두 손 모으려는 의지도 결국 여생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할 자신을 다지는 희노애락 속 의기로움이다. 조촐하더라도 알곡 지겠다문향의 길로 들어선 마음은 엣 추억을 파노라마로 되뇌어 소록소록 세상의 은덕을 약초로 만든 환을 먹듯 가장 자연화로 가는 시약일 것이다. 올곧은 사이의 선택적 삶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세상이 쓰다는 것보다 그래도 화기로운 형평성은 사랑도 미련도 아직 남아 있는 길을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히 베었다넘실넘실 쪽배에 시한 편 띄운 마음이었음을 본다. 그로 세상사의 그리운 일들을 돌고 도는 인생 자연을 한편으로 태워 우주만상에 탐욕과 교만을 실어 흘려보내며 한국의 시꽃을 낭만 가득 피우시기를 기다린다. 그로서 지난 열정의 시절이 사각지대 속에서도 잘 함축되어진 시문학 예술의 힘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뭉쳐 살아가는 나날이 함박 미소가 산책길 친구처럼 야호! 하는 메아리되어 가슴을 데워줄 수 있기를 희망을 드리며 기억 감사의 시간으로 함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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