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카풀

최병석 | 기사입력 2021/05/15 [07:01]

최병석<콩트인고야?>-카풀

최병석 | 입력 : 2021/05/15 [07:01]

▲ 이런 씬나는 카풀이 좋으려나요?

 

요즘 날씨는 아주 사람을 환장하게 하는 날씨다.

아침 일찍부터 좀이 쑤시게 해서는 밖으로 밖으로 나오라고 들 쑤셔대는 통에 아주 죽겠는거다.

날이 날이니 만큼 아무렇게나 출근을 해도 자유롭고 해 볼만한 날인거다.

무슨야그냐고?

작년 겨울 그 추울때 하도 바뻐가 새벽4시에 출근을 해야했어.

말이4시지..그 추운 아침에 뚜벅이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최악이었던거쥐..

새벽부터 완전무장하고 빈 속에 툴툴거리고 출근을 하면 불쌍하고 막 그랬나봐..ㅎㅎ

직원중에 박과장님이라고 훈훈한 분이 계셨는데..

측은지심이 발동했는지 그 새벽에 나를 태우러 오신다는거여.!

얼마나한 기쁨이며 얼마나한 감동인지 알려나?

그러니 그 겨울을 견딜 수 있었던거지,작년 12월에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말이야..

아마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날이었을거야..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고 물론 그 날에도 퇴근은 같이 했었어

친절하신 박과장님께서는 나를 위해 좋아하는 술도 안드시고

우리부서회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리신거야..

몸 둘바를 몰라서 쩔쩔맸어야 할 나는 한 잔 두 잔 술을 넘기다보니

그 추운 날 차 안에서 대기 중인 박과장님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거지.

부어라 마셔라..외치던 내게 임하는 소리 하나 있기를 "집엔 언제가려고?"

얼굴이 벌개진 나는 부랴부랴 뒤통수를 긁적이며 문을 나섰지

그리고 이렇게 야그했어"에궁,과장님 처죽일짓을 했네유"

씩씩대는 과장님의 면전에 대고 이렇게 밖에 할수 없었다는거

다들 알고 있는거쥐?

그렇게 송구한 마음을 안고 집까지 카풀의 소용돌이 속에 머무르던 나는 속으로 결심한거지..

'내일 새벽에는 좀더 바지런을 떨어서 일찌감치 준비해서 대기해야겠다.점수좀 따야쥐!'

집앞이다.혀는 꼬여 돌아갔지만 말은 씩씩하게 내 뱉는다.

"과장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낼 새벽에 뵈요"

이게 몬 일이다냐? 쫄따구가 회사 상전을 전용드라이버로 부려먹는다는 케이스가 아니드냐말이지..

암튼 집에 도착한 나는 휘청거리는 몸을 잘 추스려 속히 잠자리에 들었던거야.

그런데 잠결에 몬가 싸한 기분에 눈을 떳네!

'허걱쓰,4시전에 나가 있어야 하는데 45분이닷'

그야말로 초 스피드로 옷을 갈아입고 문 앞으로 나갔어.

'휴우,다행인지 과장님차는 안보이네..아닌가? 혹 기다리다가 먼저 가 버리신건가?'

'엊저녁의 울화통에 오늘 새벽의 실수까지 더해져..나 이제 끝장난건가?'

그래도,그래두 확인은 해봐야지 하는 결기에 찬 마음으로 무거운 전화기의 버튼을 눌렀어,

안 받으시드라구..

'에궁,화가 단단히 나셨나보다!' 포기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여보세..욤 누구신데 이시간에.."

"저 과장님,죄송한데 혹시 먼저 가신건가요?"

"먼 먼저라니,이 대리! 아니 지금 몇신줄이나 아는겨?"

..그랬다.내가 시계를 잘못본거다.긴바늘 짧은바늘..

새벽120분을 45분으로...

나 그래도 회사출근 해야 하는거쥐? '나 이제 죽었다'에효..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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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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