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쌍칼낙서

쌍칼낙서

최병석 | 기사입력 2021/08/07 [10:27]

최병석<콩트인고야?>-쌍칼낙서

쌍칼낙서

최병석 | 입력 : 2021/08/07 [10:27]

 

▲ 후루룩 비올때 칼국수는 환상이죠?



다시금 이쪽으로 이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도건이가 초딩시절을 보내며 정이 들었던 곳인데 근 10여년을 훌쩍 넘겨서야 다시 오게 되었다.

물론 도건이 혼자였다.

대가리가 컸다고 네 친척 아비집을 떠나 독립 하라시기에 불쑥 집에서 나왔다.

회사를 향한 접근성이 수월했고 무엇보다 전세금이 저렴했기에 예전 살던 곳을 택한 것이다.

이 나이 먹도록 학교와 직장근처가 아니면 도통 알수 없는 곳 천지여서 결국 아는 곳을

택했다고나 할까?

도건이는 오피스텔을 나와서 옛 추억이 묻어있는 동네를 훑어보았다.여전했다.

강산이 변했을 세월인데도 눈에 익숙한 것들이 제법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뜨이는 곳이 있었다.

오로지 칼국수 단일메뉴로 배고픔을 해결 해주던 곳 '쌍칼집'이었다.

쌍둥이 총각이 주인장이자 요리사로 10년 전 칼국수가격이 단돈2천원이었고 무한리필이었다.

김치 맛도 끝내주는 컬컬한 칼 국숫집 인지라 주로 학생들이 주된 손님이었다.

그래서일까? 배고픈 학생들이 용돈을 쪼개어 주린 배를 채우느라 방문한 쌍칼집의 사방팔방

벽면엔 온통 낙서판이다.

김 아무개 다녀가다. 이 누구와 박머시깽이는 사랑중..

최 아무개는 멋쟁이..뭐 이런 낙서들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도건이는 올만에 기대감과 반가움을 소지한 채 쌍칼집으로 향했고 문을 열었다.

흘러간 세월이 고스란히 낙서로 벽면에 남아 있었다.

예전보다 조금은 정돈이 되어있었고 주인장도 이미 총각수준을 넘어 아재들로 겉모습을

바꾼 상태였다.

물론 칼국수의 가격도 올랐다.맛은 여전했다.

벽면의 낙서를 훑어가며 후루룩 빨아들이는 국수의 맛이 새롭다.

그러다가 문득 발견한 낙서 하나 '전 필수김 애정'

내가 아는 친구 이름인데 그 친구가 맞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옆에 붙어있는 하트와 김 애정이라는 친구는 온통 물음표를 던져준다.

칼국수를 맛나게 배부르게 먹었다.

여전히 무한리필이었다.

불현듯이 가게 전화번호를 적어두었다.

그리고 버릇이 생겼다.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쌍칼집에 전화를 했다.그리고 사람을 찾았다.

"혹시 손님중에 김 애정씨 안 계실까요?"

그러면 수화기를 내려놓고 찾아준다."김 애정씨~ 김 애정씨 안 계시나요?" "안 계신가 봐요"

그렇게 자주 수시로 연락하고 찾았는데 여전히 없다.

이제 쌍칼집 직원들도 내 목소리를 알고 있는 눈치다.

이사온 지 벌써6개월이 지났다.

도건이는 해오던 습관을 놓을 수가 없어서 오늘도 또 전화를 했다.쌍칼집 직원은 내 목소리를

확인하더니 묻지도 않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외친다.

"김 애정씨~ 기임 애애정씨이~" 안 계시나봐~ 어랏"

",전데요! 왜요?"

! 먹혔다.도건이의 습관이 꽂혔다.

도건이는 통화를 했고 전필수의 옛 친구로 애정씨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내일 만나기로 했다.

내일의 메뉴는 쌍칼이다.

 

김 애정씨를 만났다.

그리고 전 필수친구에 대한 소식도 들었다.

벽에 적혀있던 그 이름은 내가 아는 친구이름이 맞았다.

그리고 김 애정씨하고 필수는 사랑하는 사이가 분명했다.

다만,그녀는 나도 알고 있는 그녀였다.

그녀는 필수의 어머니였다.ㅋㅋㅋ깜놀했다.

 



내 삶의 주변에 널브러진 감성들을 주우러 다니는 꾸러기 시인, 혹은 아마추어 작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