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민병식 “겨울 숲을 가다”

강명옥 | 기사입력 2021/12/05 [01:01]

제36회 코벤트가든문학상 대상, 민병식 “겨울 숲을 가다”

강명옥 | 입력 : 2021/12/05 [01:01]

 

▲ 시인 민병식  © 강원경제신문


겨울 숲을 가다 / 민병식 
                      

 

 

지난 밤 내린 눈이 발목까지 쌓인 숲은

솜이불같이 온통 산을 덮었다

숲 안에는 초록이 있고 길이 있고

낙엽 썪은 부엽토위에

평생을 뿌리박고 살아온 나무 들이있다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지만

숲이 나무를 덮고 눈이 숲을 덮는다

숲에 가려진 나무는 늘 답답하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점점 얼어붙는 중력에

눈을 털어내려 나무가 몸부림을 친다

설산은 웅장한 모습을으로 

세상을 향해 기염을 토해내지만

그안에는 나무 들의 허기진 외침이 있다

그 누구도 듣지못한다

아니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나무는 늘 제 자리에서

숲을 향해 손을 내밀고 눈을 향해 소리치지만

설산은 하얀 눈가루만 바람에 날려보낼 뿐

나무 들의 외침에는 귀를 닫는다

겨울 숲은 아름답고 황홀한 은빛 왕국이지만

그안에는 이름모를 나무들의 아픈 외침이 있다

 

[심사평]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봄 같은 날도 여름, 가을, 겨울 같은 시간을 지나야 인간으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 시 한 편 펼쳐놓고 고백을 하는 시인의 시에서 같은 공감과 비슷한 풍경을 가슴에 품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겨울 산과 그 추위에도 희망을 지니고 살고 싶어 하는 시인의 세상살이를 시 한 편에 담았다. 시련의 시간이 자신에게 주는 질긴 생명력의 의지로 살아가지만 온몸을 누르는 눈의 무게가 버거워서 참담한 시간을 보낸 시인의 지난 세월을 보여준다. 현실은 풍요 속 빈곤이 존재한다. 시인은 풍족한 쪽보다 빈곤 쪽 외로움을 더 깊숙이 경험하고 그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다. 시인은 아픈 쪽을 위로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민병식 시인은 아무리 춥고 괴로워도 이겨 나갈수 있다는 말을 시에서 그러한 사회 모습을 보며 위로하며 위로 받고자 함도 있다. 살면서 죽을 것 같은 시간과 홀로 싸울 때 그 누구 하나 쉽게 손 잡아주지 않아 힘들어하는 나무는 본인 자신임을 말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 그리고 미래를, 향해 있는 눈 덮인 산과 나무, 그리고 추위 백설로 덮어놓고 연결 지어 창작한 시 한 편이 어쩌면 시를 읽는, 나 자신의 이야기 가 실감 나게 읽혀서 더 깊이 읽어보며 이 시를 되새겨 읽기를 권한다. ​한결 민병식은 사랑 시인,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 실천 휴머니즘(Practical Humanism)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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