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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사 - 눈아 안동석
에둘러
돌담길 걷다 보니
울먹이는 회색
하늘엔
눈물만 그렁
바람 없는 정오
벙어리 된 풍경과
습기 머금은
목탁 소리 축축한데
화선지 위를
달리는 붓끝처럼
봄 잔디 위로
번지는 쥐불같이
길지 않은
우리 소풍 길
너랑 부대끼며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