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아무도 모르는 새치기

아무도 모르는 새치기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4/16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아무도 모르는 새치기

아무도 모르는 새치기

최병석 | 입력 : 2022/04/16 [01:01]

코로나가 정상등극을 완료하면 드디어 해방이 오려나?

이쪽을 가도 코로나,저쪽을 가도 코로나 온통 격리중이라는 소식뿐이다.

내 주변의 7명중 한명은 환자일꺼라는 통계수치다.

이놈의 코로나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을까?

너도나도 코로나 확진환자라고 판명되면 일주일동안 집에서 자가격리기간을 거쳐야한다.

 

고로나씨는 요즘 죽을맛이다.

직원이라고는 꼴랑 4명뿐인데 2명이 확진판명이 나서 그 두명분의 일까지 나머지 사람들이

감당해야한다.

멀쩡한 사람 둘이 평소 업무량의 두배를 감당해야하니 가뜩이나 힘이 든데 이러다가 로나씨도

확진자가 될것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아니,차라리 로나씨도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를 핑계로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불길한 예감은 그 범주를 벗어나질 않고 정확히 들어맞았다.

어제부터 목이 따갑고 잦은 기침이 나오더니 열도 나는게 심상치 않다.

로나씨는 가뜩이나 직원이 없어 힘들어 하시는 사장님께 어쩔수 없다는 전제를 무겁게

깔아놓은뒤 몸이 너무 안좋아 신속항원검사라도 받아봐야할거 같다고 읍소했다.

그리고 어깨에 엄청스레 무거운 등짐이라도 짊어진 양 켁켁 거렸다.

사장님의 표정이 굳어졌다.

흡사 사장님의 얼굴은 코로나 중증환자쯤 되보였다.

이러다 사장님마저 확진자가 되고 회사문을 닫아야하는 불상사가 생길것 같은 분위기였다.

어쨌든 로나씨는 회사문을 나섰다.속으로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절대 밖으로 그 표정이 새어

나오면 안되는거다.

밖으로 보이는 로나씨의 표정에는 진중함이 잔뜩 묻어있다.

하얀 마스크 속에서는 휘파람이 소리소문없이 흐른다.

선별진료소에는 사람이 들끓었다.

기나긴 대기줄이 뱀꼬리처럼 늘어져 하품을 하고 있다.

그 마지막 꼬리를 부여잡으려는 순간 확성기를 들고 있는 안내위원 한분이 다가선다.

"여기 장소가 협소하고 코로나 확산도 염려가 되니 이제부터 나눠주는 번호표를 가지고

계셨다가 번호를 호명하면 앞으로 나오세요"

번호를 받았다.68번이다.

뱀머리로부터 꼬랑지까지 오는데 거의 한시간 이상을 잡아 먹었다.로나씨는 기다리다가

중환자가 될것 같았다.

한시간을 기다렸고 십분쯤해서 67번을 호명했다.

로나씨는 67번이 움직임과 동시에 반응했다.그리고 코앞에 가서 기다렸다.

이윽고 67번이 물러남과 동시에 코를 들이댔다.성공했다.

장장1시간20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이제 결과를 기다리며 쉬면 되는것이다.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로나씨의 등뒤로 68번이 호명되었다.

',나는 검사를 끝냈는데 왜 또 나를?'

고개를 갸웃거리며 꼬깃꼬깃하게 찌그러져있던 로나씨의 번호표를 펼쳐보았다.

"아뿔싸!"로나씨의 번호는 89번이었다.번호를 거꾸로 본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로나씨는 황급히 검사장을 빠져나왔다.

갑자기 황금같은 한시간의 시간들이 로나씨의 가슴팍에 화끈거리며 젖어들었다.

 

 

▲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 ㅎㅎ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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