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군인의 입술은 맛있어

군인의 입술은 맛있어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5/18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군인의 입술은 맛있어

군인의 입술은 맛있어

최병석 | 입력 : 2022/05/18 [01:01]

혹시 그거 아는가?

군인들은 사람으로 불리기보다는 군인으로 불리거나 군인아저씨나 군바리로 불린다는 사실을..

게다가 군인들의 패션은 또 다른 군인들한테만 유효하다는 진리를...

군시절 제아무리 때빼고 광내고 칼각잡은 다림질로 군대밖을 벗어나 보는데 정작 모포밖을

벗어난 밖에서는 칼같은 군인아저씨를 철저히 외면하고있다.

되레 먼저 휴가나와 조금이나마 사회에 적응한 또다른 군인 아저씨나 군바리의 레이다망에

포착될 뿐이라는 사실.

결국 군인들의 패션질이라는것은 또다른 군인들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이 사실을 눈치채게되는 싯점은 군대를 벗어나게되는 전역무렵이 된다는 사실.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이야기를 쓰기위함은 아닌데 시작이 거창했던것 같다.

코로나가 이제 거의 꼭대기를 보여주려고 한다.

눈앞에 보이는 그 고지를 바라보기까지 그 누구보다 군인아저씨들의 노고와 희생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다른 어떤곳보다 폐쇄된 공간에서 힘든 훈련에 여럿이 함께 온 몸을 부딪는 일이 허다했기에

여차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외부와의 연결고리를 끊기위한 몸부림이 수차례 시도되었음이 언론에 보인다.

간식씨는 하필 이런 시국에 입대를 했다.

평소같으면 시끌벅적한 입대 환송파티도 없이 조용히 그저 조용히 논산까지 내려가서

간식씨의 몸에 절대적으로 꼬로나의 흔적이 없음을 증명해내고난 뒤에라야 훈련병대접을

취했다.

"네 훈련병365호 이 간식"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나오나?"

"넵 훈련병365호 이..."

가뜩이나 꼬로나 때문에 뒤숭숭한 상태에서 군대를 가네,안 가네 왔다갔다 하다가 덜컥

훈련소에 들어와서 훈련을 받기위한 준비를 해야하는 간식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시원하게 사라져버린 머리카락에 ,제한시간에 맞추어 지니고 있던 사회에서의 냄새를 포장해

집으로 보내버리는 행사까지 마치고 나니 이젠 그야말로 덩그러니 남아있는

간식씨의 허전함이 극에 달하게 된거다.

간식씨는 죽을맛이다.당췌 훈련병에게 인격이란것이 존재하기나 하는것인가?

군기가 바짝들었다.누가 뭐래도 다..까의 정신은 무리없이 이어질것이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내무반 생활에 취침전 칼같이 이어지는 야간 점호는 간식씨안에 숨겨진

긴장감을 수시로 끄집어 내기에 충분했다.

그런 긴장감이 입소 일주일만에 주어진 PX이용시간으로 다소 완화되었다.

간식씨는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특히나 탄산이 듬뿍든 콜라와 입안을 풍성하게 감싸줄 다이제스티브 비스켓은 올만에 찾아온

군입대 환송 위로금을 사용할 절호의 찬스였고 기회였다,

훈련병 이 간식군은 짧은 시간 주어진 PX이용시간을 십분 활용하여 먹을수 있는만큼 과자와

콜라를 겟했다.

그리고 점호시간이 있기전까지 먹고 또 먹었다.

그래도 성에 차질 않은 먹부림은 점호가 끝나고 소등이 완료된 모포속에서도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훈련병 이간식씨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기상 나팔소리에 모두가 일어나 아침점호에 임했다.

"이 간식 훈련병!"

"네 훈련병 365호 이 간식"

"귀관의 입술이 왜 그런건가?"

",그그그건.."

 

그랬다.군용 모포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음미했던 다이제스티브 크래커의 존재를 평상 아래서

레이다를 가동하며 굶주림을 해결하려던 개미들이 알아차렸던 것이다.

훈련병 이 간식군은 경계병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잠이 들었고 포착된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개미들은 쉬지않고 목표물 공략에 성공했던 것이었다.

여리디 연한 입술위에 달콤한 비스켓가루까지도 개미들은 열심히 퍼다 날랐던 것이다.

시뻘겋게 부어오른 간식군의 입술은 함락되어 벌겋게 불타버린 패전의 표정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 개미도 탐내는 군인의 입술맛!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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