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내차 돌리도!

0806내차돌리도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8/06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내차 돌리도!

0806내차돌리도

최병석 | 입력 : 2022/08/06 [01:01]

그동안 이모저모로 연구하고 탐색했다.

경차가 좋을지 소형차가 좋을지 준중형이 좋을지 세단형이 좋을지 해치백이 좋을지 웨곤형이

좋을지 SUV가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차를 사고싶다.

그러나 능력이 안 되었다.

동차씨는 소위 말해 BMW를 수십년 애정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말해 B는 버스요 M은 매트로,즉 지하철이고 W는 워킹 뚜벅이로 총칭되는 평범한

가장으로서 한 부분이다.

무어 굳이 애마를 살 능력이 그렇다고 꼭 없는 것은 아니다.

능력은 있지만 필요성을 꼭 못 느껴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동차씨는 평소에 차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이 주변을 지나다가 멋지게 잘빠진 자동차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눈길을 못떼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디 그뿐이랴?

TV를 보다가도 자동차광고라도 나올라치면 목을 빼고 들여다본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빼어난 자동차를 언뜻 보기라도 하면 그 차의 브랜드나 생산년도

그리고 몇 마력의 힘을 갖췄는지 당시의 싯가는 얼마나 했는지 검색해보면서 차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는 동차씨였다.

최근의 동차씨는 차박이라는 단어가 미치도록 좋았다.

동차씨의 나이 이제 쉰살을 갓 넘겼다.

50을 넘기도록 회사와 집,집과 회사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상을 되풀이 해왔다.

그러던 차에 차박이라니...

차를 가지고 원하는 곳에 가서 잠까지 자고 올수있다니 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사실 차박이라함은 캠핑카나 우라지게 비싼 캐러반정도는 되야 감히 명함을 내 밀수 있었건만

이젠 그건 아니다.

그저 세단의 범주를 갓 벗어난 SUV정도면 가능하다.

동차씨의 연구가 본격화 되었다.

차량가격은 물론이고 차의 높이와전장 그리고 시트를 접었을때의 공간에 공인연비까지도

비교표를 만들어가며 비교하고 또 비교했다.

물론 틈틈이 아들 녀석을 데리고 전시장에서 이곳 저곳을 살펴 보는 것도 잊을리 없었다.

그 덕분일까?

동차씨의 아들 녀석도 고딩인 주제에 제법 차에 대해 뭔가 알아가며 눈치껏 챙겨보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빠! 요즘 차는 디지털화가 상당부분 진행이 되어서인지 시동걸고 운행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네요!"

"오오 짜식 이제 제법인걸!"

동차씨는 결정했다.

세식구가 타고다니기에 별 무리 없고 차박 하기에도 넉넉한 작지만 큰 SUV를 픽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차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평소 일면식이 있었던 자동차 영업사원이 서비스라며 짙은 선팅에 블랙박스까지 장착해서

집 앞까지 차를 대령한 거다.

"여보! 자 아들! 우리 집에도 이제 차가 생겼다.나와서 구경들해라.그리고 속에 간직한

축복들을 모두 꺼내서 우리 새 차에다 부어주도록 해라"

온가족이 신이 났다.

차문을 열어서 안과밖을 번갈아 들여다보고는 미소를 있는 대로 지어 보인다.

",우리 새 차도 나왔으니 오늘은 밖에 나가서 외식이다"

그리고 시끌벅적하게 근사하게 반주도 한잔 걸친 채 집으로 돌아와서는 잠이 들었다.

 

"새벽3시였다.

잠을자고 있던 핸펀이 갑자기 울어댄다.

"여보세요? 전 동차씨 핸드폰이죠?"

"네 맞는데 무슨일이시죠?"

 

맙소사! 동차씨의 아들 래미가 새로 뽑은 신차를 있는 대로 몰고 나가서는 앞차를

덮쳤다고 한다.

동차씨는 새로 생긴 다리마냥 풀어져 흔들리는 모양새로 주저앉았다.

이를 우얄꼬?

 

▲ 근사한 내차,멋지쥬?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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