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빛의 계절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2/10/22 [07:40]

林森의 招待詩 - 빛의 계절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2/10/22 [07:40]

  © 림삼

 

** 林森招待詩 **

 

빛의 계절

 

어둠

장막으로 드리워

온 누리 뒤덮은들

빛은 한 줄기만이면 돼

 

그 빛

내 맘에 들어와

일렁이는 촛불로 소망 점등하니

긴 긴 어둠들 순간에 사라지고

 

절망의 토굴

흑암의 그늘

죽음의 교통

하나로 스러지네

 

너는 이제 바로 서서 나만 보라

나는 지금 팔을 벌려 너만 보마

 

영혼 깨어나는 시작의 빛

생명 되새기는 사랑의 빛

그 빛

한 줄기만 내게 비추어진다면야-

 

- ()의 창() -

 

우리 마음 안에는 누구나 빛이 있다.

그런데 그 빛은 우리의 고집과 이기심과 게으름과 나쁜 습관들에 쌓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빛은 우리 마음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그 틈을 통해 밖으로 새나온다.

그것이 웃음이고, 밝은 얼굴이고, 좋은 말이고, 인품이다.

필자는 빛을 안고 촬영하는 역광 사진을 좋아한다.

이렇게 찍으면 빛이 꽃잎이나 나뭇잎을 통과하기 때문에 색과 모습이 섬세히 나타나 사진이 밝고 따뜻하게 보인다.

물론 그 방법이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빛도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역광이다.

내 안의 조그만 사랑, 감사, 기쁨이라도 얼굴에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이 사람의 말을 통해서 겉으로 반사되어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늘 하는 모든 말들은 저마다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이며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이다.

'고맙습니다' 하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이며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이다.

'용서하세요' 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이며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이다.

이해인님의 시에는 보석같은 구절들이 깃들어 있다.

과연 우리는 곁에 있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늘상 하는 일이라 당연시 여겨 감사함의 표현에 인색하지는 않은지?

혹여 나의 잘못을 알면서도 시시비비를 논하며, 나를 방어하는 일에만 힘을 쏟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표현은 하면 할수록 잘 연마되어진 구슬처럼 빛에 빛을 발한다.

반사가 되어지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뻗어있는 사람의 길들이 희로애락을 왕래케 한다.

이 세상에 사람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변치 않을 진리이다.

사람의 뿔은 마음에서 솟는 것이라 미움에서 솟을 때는 창같이 사납고, 기쁨에서 솟는 뿔은 젤리같이 보드랍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 원하는 길이 아니어도 피할 길 없는 운명이라면, 돌아서서 원망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이기는 것이 빛나는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제 아무리 거칠기만 한 사나움의 뿔이라고 해도 그 힘이 영원한 것이 아니고, 결국은 순간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속으로 불평할 일이 많더라도 눌러 참고 얻은 것으로 만족하면서 젤리같이 보드라운 뿔로 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또 다른 지혜이다.

정결은 물로 씻어낼 수 없고 사랑은 종이에 복사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으로 닦아야 빛이 나고 우리의 사랑으로 복사해야 선명해진다.

뿔은 외고집처럼 사나울지라도 다스리면 길이 드는 양순한 양이다.

사나운 짐승이 죽음을 앞두고 사나움을 부릴 수 없듯이, 인생도 이승에서 차차 멀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뿔은 스스로에게 완성의 표식이라 여기고, 모든 것을 잠재우며 젤리 같은 마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우리 삶의 가난은 우리를 새롭게 만들어준다.

배고픔은 살아야 할 이유를 알게 해주고, 우리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았던 절망들은 도리어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때문에 떨어지는 굵은 눈물방울을 주먹으로 닦으며,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때 용기는 가슴 속에서 솟아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은 궁극적으로 기쁨을 만들어주며 아울러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준다.

사람을 만나는 행복과 더불어 사람을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고, 약속할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우리의 삶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는 순간들은 고난을 이겨냈을 때 만들어진다.

그렇게 삶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삶의 마음자세가 또한 빛나는 삶을 사는 첩경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감정은 마음이 정하는 대로 뒤에 따라오는 것에 불과하고 수시로 변한다.

반면 마음은 온갖 인식과 의지, 욕망이 충돌하는 격렬한 투쟁의 공간이며 그래서 더욱 섬세하고도 복잡하다.

따라서 마음은 온 힘을 다하여 지켜야 하는 우리의 근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훈련이 없으면 자유가 없고, 절제 없이는 만족이 없으며, 마음의 지킴 없이는 진정한 내적 평화가 없다.

배로 치자면 마음 지키기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를 갈고 닦아 정비하는 것이고, 감정에 따라 사는 것은 작은 배에 키가 없이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것과 같다.

자기 뜻과 관계 없이 아무 데로 흘러가면서 자유롭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정말 큰 착각이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자기 제어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느껴지는 대로 행함은 어쩌면 '순수'란 이름으로 합리화 될 수도 있겠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방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유란 정해진 틀 안에서 행하여질 때에 진정한 자유라 할 수 있고 자유로서의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을 잘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제어할 나름의 틀을 정하고, 그 틀에 준하여 스스로를 자주 평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물론, 그 틀이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와 조화롭게 교통할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컴컴한 방이 있다.

너무 컴컴해서 거의 죽어있는 방이다.

그런데 누군가 스위치 하나만 찰칵!’ 올려준다면 그 방은 거짓말처럼 살아난다.

환하게 빛난다.

사람의 가슴도 똑같다.

살다보면 우리를 찾아오는 무수한 절망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빨리 '희망의 스위치'를 올리자. ‘찰칵!’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앞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우리 등 뒤의 빛이 그만큼 밝기 때문이다.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은 언제든 우리의 의지로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반갑게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어둠 속에 있을 수도, 또 빛 가운데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하자.

  ©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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