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안마기

11/5안마기

최병석 | 기사입력 2022/11/05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안마기

11/5안마기

최병석 | 입력 : 2022/11/05 [01:01]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날이 추워지니 몸도 마음도 움추러든다.

달력을 보니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창밖엔 서리가 내릴테고 몸은 두터운 옷을 찾을 때다.

예민씨는  바짝 긴장해있다.

해마다 환절기가 되면 모든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채는 예민씨다.

특히나 그놈의 차가운 공기는 예민씨의 후각을 아예 후벼파다 못해 콧물 찔찔에 눈물까지

쏟아붓게 만든다.

게다가 온 몸의 에너지를 집중시켜 재채기로 쏟아내게 한다.

진이 빠지지 않을 리가 없다.

헉헉거리며 지쳐있는 예민씨에게 어제 부터 또다른 변화가

감지되었다.

그동안 그나마 조용했던 윗집에서 뜻하지 않은 층간소음이 발생하고 있는것이다.

예민씨가 하루종일 후각센서의 정교함을 콧물과 눈물 그리고 재채기로 극복하느라  지친 몸을

눕히고 막 잠을 청할 그 때쯤에 어김없이 우웅하는 진동소리가 귓전을 때려댄다.

'윗집에 안마기를 새로 들여놓았나?'

새 상품을 영접한 김에 그래도 사흘정도는 호기심에 안마기 가동쯤이야...

가뿐하게 무시해보려는 예민씨가 화가 났다.

이젠 그만할 때도 되었건만 허구헌 날 우웅거리며 징징댄다.

가뜩이나 곤두 선 신경이 피부와 두피를 뚫고 나올 태세다.

"여보세요?관리실이죠? 내 참다 못해 전화 했어요"

예민씨가 드디어 예민해졌다.

이제는 좀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매일 매일 우웅거리는 소리에 잠을 잘수가 없다.

관리실에 전화를 넣었는데도 윗집은 도무지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 넣었다.

"아니,대체 전화로 주의를 주긴 한겁니까?"

안되겠던 모양이다.

관리실에서 사람이 왔다.

함께 윗층으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네,아래층에서 왔는데요..."

금시초문이라는 얼굴로 문을 열어준 윗집남자는 의외로 젊은 나이였고 도무지 안마기하고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안마기 얘기를 하니 펄쩍 뛰었다.

그래도 못 미더운 아래층 예민씨는 관리실직원과 실례를 무릅쓰고 거실은 물론이고 안방

작은방따위를 두루 살펴보았다.안마기는 없었다.

들어갈 때와 달리 축 늘어진 어깨를 들어 올리느라 애를 쓰고 있는 예민씨에게 관리실 직원이

한마디했다.

"요즘엔 바로 윗층보다 대각선 쪽도 봐야해요"

다시 얼굴에 화색이 돌아 가벼워진 예민씨였다.

그렇게 다시 얼굴을 들이민 예민씨가 다른집을 방문했는데도 층간소음을 해결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대체 어떤 놈이 시도 때도없이 웅웅거리는거야?'

예민씨는 기어코 어떤집구석에서 소리를 내고 있는지 귀를 쫑긋 세워가며 이쪽 저쪽 벽을 살폈다.

그리고 대체 언제부터 소리가 나는거며 언제까지 지속되는지를 살폈다.

그러다가 예민씨는 그만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안마기에서나 흘러 나올법한 소리는 다른곳도 아닌

이제막 추운 날씨에 맞춰서 가동을 개시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였던 것이었다.

예민씨는 좌절했다.

'으..내 귀는 똥귀였어!'

  © 최병석


그 안마기소리가 아니었다고요~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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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까리맨 22/11/07 [06:43] 수정 삭제  
  몬추위가왓다고? 난리법석여라? 날씨증보에스리영하라는날,아침에봉게,최저가3도였는디? 글타치고도,무시기,게우 0 도가 취위라고라? 그영도가그리 난리법석으 이런글로 요리포헌허는거이가,쪼까 거시기혀부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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