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눈, 눈, 눈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4/01/13 [07:44]

林森의 招待詩 - 눈, 눈, 눈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4/01/13 [07:44]

 

 

- 林森招待詩 -

 

, ,

 

눈물이 되고,

슬픔이 되고,

그렇게 싸아한 아픔의 이야기로 되어

나리는 눈발이 더러는

무덤 위에 머물러 시절 탓하고 섰네

 

산뜻한 산 뜻이야

눈 덮인들 가리리요만은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되어

흩뿌려지는 눈발이 더러는

무덤 속에 스미어 작별 탄()하고 있네

 

워낙 잦은 변덕

흉흉한 인정만큼이나 노박이로 덮여오는

, , ,

우리네 설운 가슴 속내

칼바람으로 시린 겨울은

저녁무렵 삭풍 신호 삼아

여지없이 눈발 날리네,

산에- 무덤에-

 

- ()의 창() -

 

이대로 올 겨울 혹한은 다 넘긴 거려니 하고 긴장을 풀려 하는 틈새로 다시금 매서운 추위가 찾아들었다. 아마도 그냥 가기는 못내 서운한가 보다. 허기사 이런 모양새로 한두 차례 더 꽃샘추위까지 이어지리라. 그리고 그런 연후에나 봄 기운 정작 스물거리며 우릴 찾아줄테지. 사실은 일전에 필자가 다른 매체에 기고를 하면서, 이제 올 겨울은 얼추 다 간 거라며 섣부른 봄타령을 늘어놓는 실수를 한 적이 있긴 하다. 이렇게 또 추워질 줄은 모르고.

 

유구무언이다. 입이 방정이라고 어쩌면 필자가 섣불리 천기를 비판하는 바람에 심기가 불편해진 겨울이 심술을 부리는 걸지도 모르니, 이러다가는 되레 독자들에게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얼른 태도를 바꿔보련다. 원컨대 이 1월 중순을 접점으로 하여 추위가 조금은 후퇴해주기를 바란다.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겨운 소시민들이 대책도 없이 잘 난 멋에 도취된 정치인들에게 시달리는데 강추위까지 기승을 부려 너무 움츠려들지 않도록, 이 쯤에서 적당히 온화한 겨울 뒷맛을 내주기를 은근히 바랄 뿐이다.

 

동장군(冬將軍 General Winter)’이라는 말이 있다. 겨울 장군이라는 뜻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혹여 꽁꽁 얼어붙은 날씨만큼 마음도 얼어붙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추위가 밀려오는 한겨울 강원도 산속의 계곡에 들어서면 동장군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겨울이면 이 동장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동장군의 유래가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된다면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서양의 동장군은 나폴레옹러시아전쟁에서 왔고, 우리나라의 동장군은 임진왜란때 왔다. 나폴레옹의 군사들은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결국은 퇴각을 했고, 왜군들은 우리나라의 혹독한 추위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준 혁혁한 공을 세운 분이 바로 동장군이시다.

 

이러한 동장군이 요즘은 재래식 전쟁터의 군인들 목숨을 위협하는 게 아니라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 사실을 인식하여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이웃으로, 주위를 항상 살펴보고 따뜻한 마음을 베풀고 살아야 하겠다. 노숙자가 사회의 문제로 대두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사회 문제로, 늘 언론 보도의 한 축을 채우고 있다.

 

아무리 문명과 기술이 첨단을 걸을 정도로 발전했다 해도 근본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미 노숙자는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매김 된 지 오래다. 그러므로 눈을 감고 보지 않는다고 해도 없어지지 않는 그들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어차피 행복과 불행이 같은 현상의 다른 얼굴일 뿐이라면, 행복도 불행도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순리이듯, 우리의 이웃이라는 실존의 의미에 그들도 포함시키고 받아들이는 것이 돌파구를 찾는 첩경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숙자에게 제공되는 시설의 종류로는, 자립을 지원하기 위하여 직업상담, 근로활동, 취업훈련 등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활시설과, 신체 및 정신장애로 자립이 어려운 노숙인에게 치료 및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활시설, 그리고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단기간 내 가정 및 사회복귀가 어려운 노숙인 등에게 제공되는 요양시설이 쉼터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그 외 일시보호시설, 급식시설, 진료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설이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되는 개인적 공간이 아니라, 거리 노숙을 감소하기 위한 수용 및 목표에 의한 관리를 통한 효과성을 추구하다 보니, 노숙인 쉼터가 가급적이면 많이 입소할 수 있도록 설치되고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사적인 공간에서 생활하고 싶어 하는 인원은 시설에 입소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게 된다.

 

물론 이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노숙인 쉼터에서는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개인 위생을 청결하게 할 수 있는 샤워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대부분 사회적 관계망이 두절되어 있는 노숙인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현장의 사회복지사와 새롭게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되어 있고, 개별 노숙인의 욕구와 의지에 따라 단체생활을 통해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또한 있기는 하다.

 

흔히 노숙자에 대한 사회적 태도는 예외 없이 몇 개의 단계를 거친다고 본다. 대체적으로 동정(compassion)’, ‘동정쇠약(compassion fatigue)’, ‘낙인(stigma)’, ‘범죄화(criminal)’의 단계를 거친다고 보고 있다. 이는 물론 사회 구성원 개별 인식 주체마다 다르므로 일반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대개의 시민은 위에서 언급했던 노숙자에 대한 가시성 때문에 노숙의 원인을 개인의 게으름과 나태함, 알코올 사용 장애, 정신건강상의 문제 등, 개인적 원인으로 노숙자가 되었다고 믿는 부정적 인식이 많은 편이다.

 

노숙자라는 단어 자체가 길이나 공원 등지에서 한뎃잠을 자는 사람이라는 뜻이니, 아무리 추위를 막기 위해서 궁리를 한다 해도 이 엄동설한이 그들에게는 정말 가혹하고 매서운 삶의 극점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대적이고 거창한 대책과 방편 이전에,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온정 담긴 배려야 말로 가장 시급한 상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노숙자가 되기 이전에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었고, 우리의 친구였다. 우리와 같이 호흡하며 같은 꿈과 소망을 향해 나아가던 우리의 동료였고, 우리의 동반자였다. 비록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다른 얼굴로 우리로부터 소외된 행렬에 속해있지만, 그들도 다시금 상황에 따라서 우리의 곁으로 얼마든지 되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인생길을 가노라면 누구나 힘이 들고 지칠 때가 있다. 그 힘든 길에 동반자가 있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것이다. 힘든 길의 여정을 위해 동행하며 말벗이 되는 친구가 되어줄 사람이 옆에 있다면 축복받을 일이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금 힘을 내어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행복한 일이다. 때로는 인생의 여정이 험난하여 포기하고 싶어질 때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서 손 내밀어 잡아주는 동반자가 있다면 성공한 삶이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지금 무거운 짐 다 짊어지고 비록 힘겹게 걸어가더라도, 우리와 함께라면 웃음 머금고 불평하지 않는 걸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을 동행하는 우리들에게 감사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서로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우리가 함께 하는 길이라면, 거뜬히 헤쳐나갈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참 좋은 동행이지 않는가?

 

가끔 어두운 벼랑으로 떨어진다 해도 그것이 걸어야 할 길이라면, 다시 오를 수 있도록 주저함 없이 등을 내어주고 싶다. 실상은 같이 웃고 우는 인생길이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가슴 하나 간직하면, 그 삶이 행복한 삶이지 않는가?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는 사랑 하나 있으면, 함께 가는 인생길이 힘겹지만은 아닐 거다. 그렇게 힘을 내면 서러운 것도 힘든 것도 너끈히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더불어 그 길을 함께 할 수 있으면 그것이야말로 크나 큰 행복이요, 좋은 인연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마지막 삶의 다리를 건널 때 우리가 함께 했던 길에,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는 말 한마디를 서로 정겹게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애써 마음 열어 이웃을 돌아볼 일이다. 지금 바로 이 강추위 속에서 동장군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의 이웃, 노숙자들을 만나러 걸음해 볼 일이다. 그리고 작은 손일 망정 선뜻 내밀어 그들의 언 손을 잡아줄 일이다. 갑진년 새해에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     ©림삼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