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雪中梅
月影 이순옥
남겨진 계절의 묘비를 모른다 오직 내려 쌓인 순백의 눈 속 고고히 꽃피운 봄의 전령사 지상에서 가장 외로운 계절에 가장 빛나던 한 시절을 회상한다 질투 많은 운명조차 날 사군자의 으뜸으로 부르던
벗이여! 지금이라는 시간을 살아갈 뿐인 네게 슬프도록 여린 햇살 은가루처럼 부서져 내리는 오후 꽃은 피었으되, 다시 돌아 올 봄을 기약할 수 없어도 해탈의 경지에 선 네 모습처럼 설중매 찬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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