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콩트IN고야>-국장에게 請하다

06/08 국장에게 請하다.

최병석 | 기사입력 2024/06/07 [22:03]

<돌아온 콩트IN고야>-국장에게 請하다

06/08 국장에게 請하다.

최병석 | 입력 : 2024/06/07 [22:03]

 광원씨는 자그마한 조명기구 제조업체에 근무중이다.회사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면서 완전 쾌적해졌다.회사주변에 논과밭들이 산재해 있으니

시시각각 변하는 세월의 흐름따위를 알게되는 점이 좋아지는 요즘이다.회사가 시내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출근시간은 자연히 빨라지게 되고 퇴근시간은 또 늦어지게 된 광원씨의

요즘 행보였다.알다시피 아침시간에는 5분을 지체하면 최대50분이 늦어질 수가 있고

저녁시간에는 10분뒤에 출발하면 최대 한시간의 대기시간을 잡을 수있는 잇점이 이유라면

이유였다.회사의 이전으로 근무환경이 좋아진 건 있는데 그만큼 회사에서 지내야 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건 모두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 된거다.게다가 출퇴근하느라 소요되는

휘발유값도 무시할수 없는 비용으로 다가오는데 회사측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침묵선을 타고 있다.또 한가지 광원씨만의 고충이 있는데 바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문제였다.

회사내에 구내식당이 없으니 회사밖에서 해결하든지 도시락을 싸와야 하는데 광원씨는

도시락은 언감생심이었다.그저 아침에 일어나기 바쁘고 출근길에 오르기도 바빴다.

  오늘도 시간에 쫒겨 허겁지겁 출근길에 올랐는데 회사도착 직전에 새로운 발견을 해내었다.

그동안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아주 자그마한 글씨로 <청국장>이라는 간판의 식당이 있었던

것이다."유레카!"광원씨가 쾌재를 불렀다.이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 알려야하나?흥분해서 들썩거리는 광원씨에게 과장님이 문을 나서며 한마디 하신다."오늘 출장 다녀와서 회식을 할까 하는데 어디 좋은데 없을까? 한번 알아봐요"광원씨는 잠시 고민중이다.사실 모처럼 새로운 식당을 찾았다는 기쁨인 것일 뿐이고 청국장이라는 메뉴는 회식하고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다들 오늘 회식장소로 어디가 좋을지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광원씨! 어디 괜찮은 곳 없을까?"

"사실 회식메뉴로는 그런데요 요 앞에 청국장집이 있드라구요 겉으로 보기엔 허름한데 또

이런데가 맛집이걸랑요" "어 그래 그럼 거기로 하지뭐! 일단 거리가 가까운 게 최고여"

사실 광원씨는 맛집의 공식으로 외우고 있는 <허름하지만 노포냄새가 나는 집>인듯 해서

무심코 추천을 했는데 의외로 직원들의 반응이 괜찮았다.그런데 직원들의 생각은 또 다른거였다.청국장은 아무래도 냄새도 나고 먹기싫은 음식이지만 설마 청국장집에 다른 메뉴도 있겠지

꼭 그것만 있지는 않겠지하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출장중에 있던 과장님께서 복귀를 해야 회식이 시작될텐데 저녁무렵이고 어둑해지기

시작했는데도 오실기미가 없다.이때 황대리가 과장님과 통화를 하고 있다.

"네 과장님! 그러면 저희들 먼저가서 자리를 잡아놓겠습니다"

"네 근데 식당이름이 뭐라구요? xx청국장이라고?"

과장님도 오케이를 했다.직원들은 서둘러 업무를 마치고 

청국장집으로 향했다.눈에 띄지도 않았던 식당은 겉으로 보기와는 딴판으로 내부는 비교적

널직하였다.단체석도 구분이 되어있는 걸보니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자리를 잡고 소주 몇병을 시키네 막걸리를 시키네 하는데 과장님께서 들어오신다.

"여기 이런 데가 있었네"자리에 앉으시며 좋아하는 듯 방긋 웃으신다.

이제 막 주문을 하려는 찰나인데 모두들 얼굴이 굳어졌다.

정말이고 거짓말하나 안 보태는데 이집의 메뉴라고는 딱 하나<청국장>뿐이었다.

정원씨도 맛집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메뉴를 기대하며 온거였다.물론 직원들도 청국장말고

다른 메뉴 먹으면되겠지 하면서 왔고 또 나중 도착한 과장님은 직원들이 모두다 청국장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까잇꺼 대충 먹자하며 온거였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메뉴를 정해서 다름아닌 회식을 하러온 거였다.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회식이 바로 오늘이겠다.

 

에효,회식은 이렇다치고 오늘 회식자리에서 회사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추가비용

지원대책이라도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사실 청국장의 의미가 청할청(請),국장에게 청하다

요런 뜻 아니었을까?

▲ 청국장 좋아하세요?  ©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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