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林森의 招待詩 -
그 때
정녕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것인가?
그 때, 휘그르 굽이쳐흐르는 달빛 달빛 아래였다
석고로 빚은 조각마냥 우두커니 서있더니.... 어찌나 고요로운지 달빛 떨어지는 소리 들려났다
그렇게 밤 무르익었고 눈길, 달에 머금어졌다
그 때, 도사리되어지는 달빛 글썽이는 기억이었다
내가 압도당한 것에 대한....
나를 사로잡은 것과 나를 놓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새삼스런 의혹 달빛에 섞였다
그러더니 달빛 어느 틈엔가 별빛으로 감추어졌다 달무리 보다 진득한 별의 무늬 신앙처럼 질질 배어나왔다
내 넋두리는 대꾸하는 말버슴새 당차게 울려나 구성진 여름바람에도 묻히지 못했다
내 목소리는 염원보다도 싸늘한 냉기 머금고 있어 차디 찬 누리에도 식어버리지 못했다
어눌한 감정의 부스러기 따위 허용하지 않겠다는 그런 서늘함 별빛의 절묘한 융합 사물에 대한 그리움 커져가니
그 때, 걸쌍스러워지는 별빛 들뜬 감정이었다
- 시(詩)의 창(窓) -
7월도 중반에 접어들었다. 하마 여름의 삼분의 일을 살아낸 셈이다. 아니, 살아온 건지, 살아진 건지, 아니면 살아버린 건지도 모르게 우리는 엉겁결에 떠밀려 지금 여름의 가운데 쯤에 서있다. 필시 신록 우거져 푸르러야 할 계절이거늘, 어찌 된 영문인지 가슴이 시리고 마음이 헛헛해서, 웬지 모를 소름이 돋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여름이 영글긴 한 건가?” 아직도 지난 겨울의 흔적과 몽니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엉절거리는 건 아닌가? 새삼스러운 회한으로 문득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추 앞에 망연한 기분으로 선다.
늘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그리고 다시 다짐하고 작심하면서 우리는 하루를 산다. 어제보다는 그래도 오늘이 좀 낫겠지 하는 기대심으로, 오늘에 이어지는 내일은 반드시 행복하리라는 차고 넘치는 바람으로, 우리는 고단하고 버거운 현실을 견딘다. 아마도 그런 기다림이나 희망이 없다면, 별쭝난 낙도 없이 메꾸어야 하는 소시민의 삶은 그야말로 비참하고 황망한 드잡이질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고아하고 찬란한 꿈이 삶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 황금비율이 있어서 우리는 이 난장판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격려하며, 소망을 나눈다.
바라보는 눈이 아름다워서 꽃도, 하늘도, 달도, 별도, 그리고 세상도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이런 저런 복잡한 사연으로 설움에 잠겨있을 적에는 우리가 바라보는 꽃이, 하늘이, 달이, 별이, 그리고 세상이 더없이 슬프고 서럽지 않던가? 그런 시리고 저린 경험이 삶의 레시피가 되어 우리의 행복을, 소망을, 그리고 성공을 빚어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빚어진 우리 삶의 작품들이 세상을 한층 아름답고 정겹게 물들일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조화라고 부른다. 모든 섭리와 조율과 하모니와 신앙과 신의 섭리가 우리 마음의 근본을 붙잡고 있으면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열어제끼고 있음이다.
그 아름다운 미래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마음들, 예컨대 정직과 진심과 화평과 겸손, 그리고 양보와 배려와 관심과 협동, 더불어 사랑에 사랑을 더한 참사랑의 마음까지 얹어질 때 우리 사는 세상은 진정 따뜻하고 향기롭게 피어나 오래도록 우리를 보듬을 것이다. 세상의 많은 에피소드들이, 반복되는 해프닝들이 하나같이 우리 사는 세상의 이야기일진대, 우리는 모든 남의 일들이 결국은 하나같이 나의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 딱 세 번 하늘에서 전화가 온다.”는 말이 있다. 그 전화의 신호음을 듣고 기회를 잡는 사람들을 보면 평소에 늘 준비를 하던 사람이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어떤 신호가 와도 그 신호음을 들을 수 없고, 수화기를 들 수도 없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향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언제나 늦었다고 여기지 말고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그것이 꿈의 부실 공사를 막는 방법이고, 기회를 오히려 위기로 바꿔버리는 우매함을 예방하는 약일 것이다.
언제나 너무 늦는 것은? ‘후회’. 언제나 지금이 제일 좋은 것은? ‘도전’. 언제나 너무 빠른 것은? ‘포기’.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꿈을 향한 준비’다. 필자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연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사항인데,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위한 훈련 방법이 있어 제안해본다. “‘때문에’ 미안하고, ‘덕분에’ 감사해요.”라는 생각을 늘상 마음 깊이 담아놓고 되뇌는 것이다. 살다보면 핑계가 많아진다.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인생이 꼬인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 자꾸 내 일을 망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늘 도움을 주는데, 내가 힘들 때 아무도 옆에 있지 않다. 정말로 그럴까? 아니,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 생각한다. 문제가 생긴 것은 ‘당신 때문에’, 잘된 일은 ‘내 덕분에’, 이제 그 쓰임을 바꾸어 보자. 나 때문에 일이 그르치지는 않았는지, 당신 덕분에 큰 힘을 얻지는 않았는지, 상대방을 볼 때마다 ‘덕분에’ 라는 말을 기억하고, 내 자신을 평가할 때는 ‘때문에’ 라는 말을 잊지 말자.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 그것이 나를 더욱 발전하게 할 것이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듣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내 삶이 단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면 과연 나는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 당장 내가 무덤에 묻힌다면 나는 비석에 무엇이라고 적을 것인가? 내가 쓴 그 비문을 읽으며, ‘그래도 내 인생은 참 좋았다.’ 라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넬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갑자기 수많은 질문들이 마음 속으로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좋은 책은 꼭 다시 돌아보고 싶어진다. 다시 또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좋은 글도 좋은 영화도 아닌, 아니 꼭 좋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무엇이건, 매 번 접할 때마다 접하는 그 시점의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감동이 다르다. 그래서 그 때의 느낌대로 자신의 삶에 적용이 되어진다. 학창 시절 공부했던 부분에 대해 복습을 하다 보면 반드시 놓쳤던 부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 중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나 보다.
필자는 사실 학교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긴 했지만 말이다. 어릴 때부터 시나 쓴다고 티내면서.... 알고 보면 그런 것들조차 인생의 작은 축소판 같다. 바쁘게 정신 없이 살아가다 보면 내가 지금 어드메 쯤 와있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본질을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학창 시절 복습을 하듯이 또는, 읽었던 책의 감명 깊었던 한 소절 글귀를 찾듯이 잠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한다.
원하는 좋은 기억들만큼 생각하기 싫은 나빴던 기억도 복습을 하듯이 다시금 떠올려 보고, 그 때 당시에는 단지 좋거나 나쁘기만 했던 것들이 사실은 나 자신을 이만큼 키워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한다. 가끔은 멈추어보자. 그리고 몸을 돌려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자. 앞으로 내가 어디로, 어떤 모습으로 걸어가야 하는지 방향 제시를 해줄 소중한 계기가 되어질 것이다. 7월의 중반, 오늘은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바삐 살아 온 어제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려보는 여유, 가져봄은 어떨까?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림삼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