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세계 여러 국가의 사람들처럼 자신들의 신념과 사상 및 마음의 정서에 따라서 각자 한 가지식의 종교(宗敎)를 가지고 가족들과 함께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생활과 삶의 종교에는 기독교도 있고 카톨릭과 그리고 불교 또한 무교, 유교 및 무슬림, 힌두교 등 기타 종교들이라고 하겠다.
본 필자는 집안 대대로 불교의 정서에 맞추어서 생활해 온 촌사람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부모님들의 손에 이끌려서 마음의 종교로는 이처럼 불교를 믿고 따랐기 때문에 유아 때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생활을 해 왔었다. 따라서 필자가 마음의 종교로 믿고 따르는 종교 즉 불교의 의식을 살펴보면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각자의 운명을 통하여 삶을 살다가 각종 사고나 억울하게 죽은 망자와 관련하여서 ‘구천(九泉)을 떠도는 영혼’에 대하여 예식을 갖추는 수륙재(水陸齋/ 물과 육지를 헤매는 외로운 영혼들과 아귀를 달래고 위로를 하면서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 의례행사)가 있다. 따라서 불교행사로 볼 때 ‘구천(九泉)’이라고 하는 의미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죽은 망자가 죽은 뒤에 넋이 돌아가는 곳으로 해석되고 있고, 둘째는 송장이나 유골을 땅에 묻는 곳이라는 뜻도 있으며 또한 우리 국어의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면 『땅속 깊은 밑바닥』이란 뜻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즉 구천이 의미하고 있는 바와 같이 망자의 죽음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고 게다가 비록 망자가 이 세상의 사람은 아니라고 해도, 그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예(禮)를 갖춘다는 행사고 의식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내포가야산에 위치하고 있는 충남 서산의 보원사(사적 제316호/ 백제부터 조선시대까지 1,500여년의 역사적 문화공간)에서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영혼들을 달래는 ‘무차평등 수륙대재’(영혼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의 의례)를 열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전국 사찰에서도 가장 큰 불교적 세시풍속의 행사로 열리는 사월초파일과 더불어 음력 7월 15일에는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날로 지정하고, 여기에 술과 음식 및 과일 등을 잔뜩 차려놓고 이처럼 제사를 지내는 ‘천도재’(薦度齋/ 망자의 영혼들이 더 좋은 곳이나 원하는 곳으로 가게하는 궁극의 뜻임)를 올리는 행사도 있다고 하겠다.
이런 가운데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80년 1월 23일 오전 5시쯤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서 우리나라 동해 바다 해상에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 중이던 당시 해양경찰청 소속의 72경비정은 불의의 안전사고로 인해 그만 부근 해상에서 침몰을 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의 역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로부터 현재까지 44년이라고 하는 너무나도 속절없는 기나긴 세월만 마냥 흘러갔을 뿐이고, 여기에 해양경찰과 전투경찰 등 순직자 슴조원 17명들은 사고 일로부터 아직도 어둡고 차가운 동해바다 속에 개인 유품들과 같이 그대로 방치된 채로 있는 현 실정은 오로지 허망하다고 하는 생각뿐 이다.
우리 해양경찰 72 경비정의 순직자들은 당시 국가와 국민들의 위해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 중에 사고로 인해서 목숨을 바치게 된 것이라고 한다면, 국가는 당시의 승조원 즉 순직자들인 망자들에 대해서 책무를 스스로 방임하는 것은 해당 영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할 것이다. 이래서 당시의 승조원인 해양경찰과 전투경찰 등 17명의 유가족들은 지금까지도 하루 빨리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하게 된 망자들의 영혼을 달래주려고, 침몰하게 된 경비정과 개인 유품들은 이제라도 즉시 육지로 인양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바렘에 조금이라도 생각은 하고 있는 것인지 해양경찰청의 지휘부는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를 위해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하게 된 해당 순직자들에 대해서는 복지부동의 자세로 있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조치는 아니라고 할 것이다. 범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인하여 이 무더운 날씨에 천불이 날만큼 안타까운 사연을 가슴에 일상처럼 끼고 살고 있는 해당 유가족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십분 헤아려주길 본 필자는 간곡하게 바랄 뿐이다. 따라서 9월 10일은 우리 해양경찰의 날이고, 게다가 법정 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좋은 기념일에 한때는 우리 바다의 수호자였던 순직자의 유가족들에게도 44년 전 망자들의 뼈 한 조각이라도 그들의 부모님들과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 꼭 안기기를 이와 같이 피끊는 간절한 심정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더 소망을 해 본다.
“국가와 국민들을 위하여 순직하게 된 17명들의 영혼들은 언제쯤 그리운 조국의 땅에 묻어 주려고 하십니까 ?라고 말이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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