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무언가
月影 이순옥
그날을 그 기억을 그 상처를 자꾸만 상기시키는 꼭 그 연민의 크기만큼 지겨웠다
원하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었다 더할 나위가 없었으므로 내게 갈망은 먼 세상의 관념이었다 나뭇잎 사이를 지나온 햇빛의 무늬도 느릿한 리듬으로 여름 길 위를 어른거림이 당연한 것처럼
사랑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어 더 많이 사랑하는 쪽으로 그림자가 드리운다면 기꺼이 그편에 설 터였다 행복은 빛 속에 있으므로
혼자 맞이하는 여름은 언제나 짧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의 끝을 예감하는 서늘함이 닥쳐오고 거짓말처럼 계절은 각도를 바꿀 것이다 적막한 허무의 세상처럼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뿐인 곳 내게 남는 것은 장미가 피어도 네가 없는 계절 이토록 완벽한 내 세상의 균열
월영 이순옥 시인 프로필
2004년 월간 모던포엠 시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예술인협회 부회장. 착각의시학 회원. 시와늪 회원. 신문예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종자와 시인 박물관 운영위원
제3회 잡지협회수기공모 동상수상, 제1회 매헌문학상 본상수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본상수상 2020 착각의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수상 2021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 우수상수상 2022 37회 경기여성기예전 시부문 입상 2022 쉴만한 물가 작가대상 2022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문학부문 수상 2022 지하철 시민 창작 시공전 선정(아버지의 꽃신) 2022 제8회 하이데거 문학상 본상 수상 2023 제4회 청계문학상 수상 2023 현대문학사조 40인동인 최우수 작품상 2023 제 10회 황금찬문학상 문학대상 수상 2023 훼밍웨이 문학상 수상 2024 코벤트 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개기일식 공동저서 다수, 한국 시 대사전 수록. 지하철 행복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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