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林森의 招待詩 -
난 그대의 신발이 되려오
나 선뜻, 대답하리다 기꺼이 그대의 신발 되어지고픈 맘
나 선뜻, 대답하리다 기꺼이 그대의 신발 되어지고픈 맘
눈비 오나 바람 부나 한결로 어려운 고난의 여정 언제이든 그대 섬겨 더불다가 닳아 해져 버려지는 날 까지
그대 근심 덜어줄 수 있다면 그대 고독 위로할 수 있다면 그대 짐 나눠 짊어질 수 있다면 그대의 삶에 축복될 수 있다면 그댈 위해 대신 죽어질 수 있다면 잠시라도 그대 나 받아주기만 한다면....
그대의, 발냄새를 소망으로 알고 땀을 사랑으로 믿고 각질을 꿈으로 여기고 무좀을 구원으로 삼고 발가락의 때를 세상 전부와 견주며
나 필경, 운명일지라
기꺼이 그대의 신발 되어지고픈 맘
난 그대의 신발이 되려오
- 시(詩)의 창(窓) -
“하루 하루가 평온하게, 순탄하게 흐르는 날이 없다. 어떻게 된 팔자인지 하는 일마다 꼬이고, 계획하는 것은 모조리 엉켜버린다. 도무지 되는 일이 없다. 그러니 살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이리 사느니 차라리 조용히 자다가 숨을 멈췄으면 하는 막연한 바램을 꿈꿀 때도 있다. 진정코 억울해서라도, 너무도 원통해서라도, 그냥 끝날 수는 없다는 오기도 부려보았지만, 그 조차도 무기력한 삶의 민낯을 몸으로 때우다보면, 점점 힘이 쇠진하게 되고, 마지막 소망마저 어느 샌가 스르르 녹아버린다. 참으로 고달프고 애달픈 운명이다.”
보통 사람의 흔한 속내를 옮겨보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 내지는 동조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힘겹고 버거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이다. 희망만 바라보기에는, 내일만 기다리기에는 너무도 지쳐버렸고, 이미 진이 다 빠져서 견딜 재간이 없다. 그럼에도 쉽사리 죽을 수조차 없다. 기왕지사 부여된 목숨줄이라서 아까워 그럴까? 이제껏 살아온 나날들에 미련이 남아서일까? 아니면 그래도 혹시 한 번은 더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고 싶은 최후의 열망이 꿈틀거려서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은 막연한 윤회를, 뜬구름일망정 찾아올 수도 있는 행운을,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는 귀인을,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삶이리라, 하는 나름의 개똥철학을 신앙마냥 걸머지고, 내일로 향한 걸음에 스스로 힘을 실어준다. 마치 주어진 이 경쟁에서조차 뒤처지면 결코 안 된다는 필사적인 각오와 다짐으로, 아귀다툼의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다보니 아주 근본적인 인간성도, 정말로 기초적인 사랑의 자세도, 마음 속에서 싹자랄 기회마저 뭉개버리며, 오직 본능과 갈증에만 집착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기회와 성공이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서로 사랑하는 인과의 산물임을 말이다. 또한, 때로는 미워하고 혹은 헐뜯으면서 이어가는 인연과 관계의 귀결이, 미완성의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지니고 있는 미움과 시기와 갈등의 모순이 반죽되어지고, 결국은 완전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들과 어우러져서 빚어낸 것이 우리의 역사이며 현실의 열매라는 것을 말이다.
스스로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행복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행복은 근사한 말이 아니다. 행복은 마음 속 깊은 데 숨어 있는 진실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다. 행복은 남에게 나눠 줌으로써 비워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나눔으로써 채워지는 신비로운 것이다. 베푸는 만큼 행복의 양도 그만큼 많아진다. 행복은 또 스스로 만족하는 데에 있다. 남보다 나은 점에서 행복을 구한다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한두 가지 나은 점은 있지만 열 가지 전부가 남보다 뛰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찾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우리들은 마음의 문을 참 많이 닫아버리고, 열려고 하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을 느낀다. 조금은 열어서 함께 나누고 줄 수 있다면 좀더 편하고 유익한 시간들이 많을 텐데, 뭐 그리 힘들다고 닫아버리는지 모를 일이다. 넓은 바다를 보며 바다처럼 시원하고 편하게 나누어준다면 행복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모래알이 모여 해변이 된다. 모래알이 모여 사막이 된다. 작은 세포가 모여 한 몸이 된다. 이렇듯 작은 것은 위대하다. 작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장 작은 것이 가장 아름답다.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가장 작은 것이 모든 것의 출발이다. 자신을 가장 작다고 느끼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을 가장 보잘 것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신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빛을 만드신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 만물이 서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게 하여 마침내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우리는 언제나 내일을 위한 하염없는 발걸음을 딛은 채 달리고 있다. 우리의 인생 또한 좀더 아름답고 사랑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듯이 말이다. 어느 시점에 도달하고 얼마만큼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따지기 보다는, 얼마나 많은 자신의 삶에 자신이 헌신했는지가 더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도, 모든 것을 다 소유할 수도 없지만, 하나 씩 만들어가면서 작은 것은 실천하고 따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는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남과 다른 이웃들을 위해서, 배려하고 베풀고 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이 더 멋진 삶을 만들어 가지 않을까 싶다. 진정으로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신발이 되어 가장 고단하고, 가장 지저분하고, 가장 낮은 곳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사랑하자. 그것이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의 시작점이다.
한 회사가 영업부 지원자를 상대로 “나무 빗을 스님에게 팔아오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그러자 대부분의 사람이 “머리 한 줌 없는 스님에게 어떻게 파느냐?”며 포기했다. 남은 사람은 단 세 사람이었다. 면접관이 말한다. “지금부터 열흘 동안 스님들에게 나무 빗을 팔고 난 뒤 상황을 보고하세요.” 열흘이 지나 세 사람이 돌아왔다. 이들의 판매 실적은 각각 빗 1개, 10개, 1,000개였다. 면접관이 1개를 판 사람에게 어떻게 팔았느냐고 물어보자, “머리를 긁적거리는 스님에게 팔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10개를 판 사람에게 물어보니, “신자들의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하게 다듬기 위해 절에 비치해놓으라고 설득했죠.”라고 대답했다. 10개를 판 사람은 1개를 판 사람 보다는 확실히 접근 방법이 달랐다. 1개 판매자는 “스님 머리 긁기 용도”로, 10개 판매자는 “신자들 머리를 단정케 하는 용도”로 판매했다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1,000개를 판 사람은 “열흘이 너무 짧았다.”며 “앞으로 더욱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빗을 머리를 긁거나 단정히 하는 용도로 팔지 않았다. 그가 찾은 곳은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유명한 절. 주지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이런 곳까지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부적과 같은 뜻 깊은 선물을 해야 한다.”며 “빗에다 스님의 필체로 ‘적선소(積善梳 : 선을 쌓는 빗)’라고 새겨서 주면 더 많은 신자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지스님은 즉석에서 1,000개를 사서 신자에게 선사했고, 신자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래서 수 천개의 빗을 납품하라는 추가주문도 받았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면접관은 이렇게 기록했다. 1,000개 판매자는 “스님의 필체로 ‘선을 쌓는 빗’을 새겨 신자에게 선물하면 절이 번창한다는 용도”로 판매.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혹시 과거의 망령에 붙잡혀 고정 관념을 깨지 못하고, 어두운 답보와 퇴보의 되풀이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당신에게는 지금 다시 기회의 문이 열렸다. 혹시 지금까지 실패와 좌절만 맛보며 삶의 달콤한 맛을 보지 못했었다면, 이번 기회만큼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고귀한 마음을 사랑하면서 다시 시작해보자. 모든 실패와 낙심들이 밑거름되어, 당신의 새로운 열매를 풍성히 맺기 위한 대열에 기꺼이 동참해주리라. 당신의 성공은 이제 막 씨를 뿌렸다. 이제 착실하게 싹을 틔우고, 새순을 올리고, 잎 틔우고 가지 쳐, 탐스런 결실로 무르익을 때까지 당신에게 빛나는 내일을 가져다주기 위한, 행진을 시작하는 첫 날이 바로 오늘이다. 지금이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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