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IN고야]-요가수업

02/01 요가수업

최병석 | 기사입력 2025/02/01 [01:01]

[콩트IN고야]-요가수업

02/01 요가수업

최병석 | 입력 : 2025/02/01 [01:01]

  (유)해진씨는 몸매라면 자신이 있다.오랜기간 그녀의 몸매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워낙 태생에서 비롯된 몸매이긴 해도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몸매는 남아나질 않았을 터였다.

  그런 그녀의 노력중 하나가 바로 요가클럽에 다니는 것이다.그녀의 나이가 벌써 마흔 하고도 다섯을 지나고 있다.이제 내일모레면 오십줄을 바라보게 되었다.격세지감이다.그토록 아름다웠고 매끈했던 몸매의 형태가 서서히 무너지는 것이 보인다.유연했던 몸도 거친 소리를 대동한 채 삐끄덕 거린다.

  늦은 저녁에 부랴부랴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클럽문을 열고나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려오는게 여긴 마치 재활센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한다.그녀 또한 마찬가지다.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서 이런저런 업무에 취해 있다가 늦은 저녁시간에 굳은 몸을 펴고 조였다가 다시 늘려 나가야하니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곡소리가 새어 나가게 되어있다.어렵고 힘이 들었다.일순간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에효 집에서 편히 쉬다가 느긋하게 나와서 여유롭게 몸을 구부리는 그런 요가는 어떨까?'

  나이가 나이인 지라 하루가 다르게 몸을 움직이기가 어렵다.그녀가 평소에 자주 되뇌이던 넋두리가 힘을 얻은 것일까?결국 그녀가 업무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너무 무리하셨습니다.이제 일 그만 하시고 집에서 쉬셔야 합니다"

"아니 이 나이에 벌써 쉬라구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다.아직 팔팔한 청춘인데 벌써 그 청춘을 접은 채 집에서 쉬라니 인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의사선생의 조언을 바득바득 어기고 회사엘 기어 나갔더니 대표님의 호출이다.

"이여 해진씨!야그를 들으니 몸상태가 많이 안 좋다면서?"

"네 안좋긴 합니다만 일은 할 수 있어요"

"에헤 그 무슨소리,그러지말고 이번기회에 우리 아예 정리를 합시다.거 후임자 미쓰리한테 인수인계하고 정리하도록 해요.내 고용보험료는 탈 수있도록 해줄께요"

  해진씨가 졸지에 백수로 전락했다.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실업수당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향후 취업을 노리고 있는 잠재적 가능인력을 표방하지만 여기서 손을 놓게되면 사실 그야말로 백수인거다.이제 재취업에 성공한다는 얘긴 불가능에 가깝다.그저 집에서 뒹굴뒹굴 방콕이나 방글라데시가 합당하다.별수없이 쉼을 택한 그녀였다.이 참에 더 뒹굴거리다가 몸을 추스리고 로망으로 그리던 요가클럽 오전반등록을 하기로 하였다.

  매일 피곤에 찌든 몸으로 거의 반강제적으로 몸매를 살펴야만 했던 지난 날을 뒤로하고 쌈박하게 여유로운 요가를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오전반등록 첫 날!그녀는 거의 울다 나왔다.세상에나 요가 오전반은 그야말로 고수들의 집합소였다.여유롭게 쉬엄쉬엄 그렇게 설렁거리는 요가가 아니었다.온갖 어렵고 고 난이도의 동작들을 산뜻하게 해내는 고수들의 모임,그자체였다.

쉽게 가려고 했던 그녀가 난관에 봉착했다.이를 우얄꼬?

▲ 요가수업이 그리 편하자만은 않으신가봐요^^*  © 최병석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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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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