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는 과일
열매를 그리더라도 꽃은 결실이 있어야지 위아래 다른 길을 가더라도 그윽한 가을이다 -하태균
[시작노트] 3번 국도와 33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교차로 방향표지판 앞에서 선 한 줄기다. 수많은 화살표가 앞을 재촉하지만 이 풀꽃은 어디로도 서두르지 않는다.
먹히지 않아도 피어야 할 때를 아는 마음이 있다. 결실이 목적이 아닌 생이 이 자리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한다.
길은 갈라지고 위와 아래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지만 게절은 묻지 않는다. 선 자리에서 할 일을 다한 뒤 스스로 완성된다는 것을 이 한 줄기가 먼저 말해 준다.
<하태균 약력> 아호: 해원 벽천예술원 - 시와 숲 - 한국 문협 회원 시화집 - 늘씬한 비만 로봇 디카시집 - 별에서 온 미래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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