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특파원] 몽골 현지 삼일절(3.1절) 제100돌 기념식 현장몽골 주재 한인 동포들, 동토의 땅 몽골 현지의 영하의 추위 속에서 선조들의 대한 독립 만세 의거 정신 다시 한 번 되새겨【강원경제신문】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정재남)이, 3월 1일 금요일, 대한민국 2019년 3.1절 제100돌을 맞아, 삼일절 제100돌 기념식을, 몽골 주재 한인 동포, 몽골 각계 주요 인사 그리고 지구촌 각국 외교 사절 등이 자리를 같이 한 가운데,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울란바토르 호텔(UB Hotel) 1층 그랜드 홀에서, 저녁 6시부터 개최했다.
참고로, 지난 2015년까지, 본 삼일절 기념식은, 몽골한인회(KAIM=Korean Association in Mongolia, 회장 국중열) 주최로, 몽골 울란바토르 자이산(Zaisan) 소재 이태준 기념 공원에서 개최돼 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이 직접 주관 기관으로 나서 개최해 오기 시작했다.
이날 기념 행사는, 정재남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 국중열 몽골한인회장 등을 비롯한 몽골 주재 한인 동포, 몽골 각계 주요 인사 그리고 지구촌 각국 외교 사절 등이 자리를 같이 한 가운데,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의 임광한 예산회계팀장의 사회로 거행됐으며,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애국가 제창, 3.1절 노래 제창, 순국 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정재남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의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대독, 국중열 몽골한인회장의 축사, 에르. 아마르자르갈(R. Amatjargal) 전 몽골 총리의 축사, 건배 제의, 만세 삼창, 특별 공연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한편, 본 기념식 뒤에는, 몽골 주재 한인 동포, 몽골 각계 주요 인사 그리고 지구촌 각국 외교 사절 등은, 특별 공연을 관람하며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준비한, 만찬을 서로 나누며, 상호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본 기념식 행사가 진행된 1층 그랜드 홀 한 켠에는 3.1 만세 의거와 조선 독립 운동과 관련한 사진 전시회가 펼쳐졌다. 본 사진 전시회는 몽골 KCBN-TV(대표 황성민)이 주관 기관으로 나서 진행됐다.
한편, 본 기념식에 앞선 오후 4시 30부터는 UB 호텔 6층 노민-후레 홀에서 3.1 만세 의거 관련 학술강연회도 진행됐다. 발제자로는 이평래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교수(3.1 운동의 민족사 및 세계사적 의의), 베. 라그바(Dr. B. Lkhagvaa) 한반도통일지지몽골포럼 수석 부대표(3.1 운동 정신의 현대적 의의), 제. 바트투르(J. Battur) 몽골국립대 교수(3.1 운동과 몽골)가 차례로 나서 3.1 만세 의거 당시의 전후 상황에 대한 몽골 대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기회가 된 김에, 몽골에는 대한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이태준 열사가 잠들어 있음을 굳이 기록으로 남겨 둔다. 몽골 울란바토르 자이산(Zaisan)에 자리잡고 있는 이태준 기념 공원은 의사이며, 독립운동가이며, 몽골 마지막 황제 보그드칸의 어의(御醫)였던 대암(大岩) 이태준(李泰俊, 1883∼1921)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공원이다. 대암 이태준 선생은 현재 '몽골의 슈바이처'라는 명성으로 몽골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1883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출신 대암 이태준 선생은 현재 연세의료원의 전신인 세브란스병원 의학교(연세대학교 의과대학)를 1911년(제2회)에 졸업한 뒤, 중국 신해혁명의 영향을 받아 중국으로 망명, 본격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가담했다. 이후 이태준 열사는 31세 때인 1914년 몽골에 입국하여 '동의의국' 이라는 병원을 설립하고, 몽골 황제 보그드한의 주치의 및 몽골인들의 '질병' 치료 의사로서 활약했다.
즉,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어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비밀 연락처로 삼는 한편, 당시 몽골인 70%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던 만성 풍토병을 퇴치하면서 ‘부처 의사(활불=活佛)’라는 칭송을 받게 된다. 이태준 선생은 34세 때에 몽골 마지막 황제 보그드칸의 어의가 된 이후 한인사회당 지하당원, 상해 임시정부 군의관 간부, 의열단 등 독립 단체에서 활발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1921년 일본과 당시 협력 관계에 있던 러시아 백군 부대가 몽골 울란바토르시를 점령하면서 이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몽골한인회는, 지난 2001년에 몽골의 성산 보그드산(山) 앞에 이태준 선생 기념 공원을 설립한 바 있으며, 2016년 6월 6일 월요일에는,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의 사업비 지원에 힘입어, 이태준 선생 추모비 재단장 제막식을 거행한 바 있다.
한편, 본 기념식 현장에는 남바린 엥흐바야르(Nambaryn Enkhbayar) 전 몽골 대통령이 자리를 같이 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바린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은 지난 2007년 5월 28일 노무현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몽골어로 정중한 인사를 건네고 본 기자는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었다. 남바린 엥흐바야르(Nambaryn Enkhbayar) 전 몽골 대통령은 본 기자에게 "현재 건강하다"고 전제하고, "3.1 만세 의거 100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기자이자 번역가 출신인 남바린 엥흐바야르 전 몽골 대통령은 지난 1985년에 정치에 입문한 뒤 1992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문화부 장관(1992~1996년)을 역임했다. 이어 2000년부터는 4년 동안 총리를 지냈으며, 2005년 5월엔 인민혁명당(MRPP) 대통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직선 당선돼 2009년까지 4년 간 대통령을 역임한 바 있다.
3.1 만세 의거 100돌이 지났다. 말이 쉬워 100년이지 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 돌이켜 보면, 일제강점기 직전의 1800년대 한반도는 붕당정치와 세도정치의 폐해 아래 있었다. 17세기에 발발했던 병자호란 당시에 주화론(=실리)을 주장했던 최명길 후손들이 소론 세력으로, 척화론(=명분)을 주장했던 김상헌 후손들이 노론 세력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던 것이다. 하여, 소론-노론 간의 지독한 당파 싸움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우위를 점한 노론 세력들은 결국 세도 정치의 장본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이씨 조선의 멸망과 한반도에서의 일제강점의 암흑기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구촌에는 '역사의 발전 법칙에 대한 체계적인 견해'로서 다양한 역사관이 존재한다. 역사에 대한 이해, 해석 원리, 가치관, 관념 등을 포함하는 이 역사관은, 시대에 따라, 사회 현상과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터이다. 현재 시점에서 본 기자가 주목하는 사관은 순환론적 사관이다. 요컨대, 역사적 규칙성 또는 법칙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건 하나-하나가 다르고 인물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 기초에 있는 인간성에는 공통점이 있기에, 역사는 반복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한민국이 존속하는 한 병자호란 같은 상황은 또 오고야 말 터이고, 하여, 우리는 “실리냐? 명분이냐?”라는 기로에 다시 서게 될 터이다. 그 때 과연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 판단은 각자의 몫일 터이니 주제 넘은 발언은 삼간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위정자들의 가장 큰 실수는 자기 생각만이 옳다고 착각하고 백성들을 그쪽으로 마구 몰아붙인다는 점에 있다는 걸. 부디, 자중지란(自中之亂=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같은 편 사이에서 일어나는 혼란이나 난리)을 양산하는 위정자들이 대한민국 정계에 나오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왜냐. 세월이 아무리 가도 대한민국은 천년, 만년, 영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 : 박두진(朴斗鎭 1916∼1998) 발췌 : Alex E. KANG 유관순(柳寬順)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3월 하늘에 뜨거운 피 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大地)에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레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아,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유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우리들의 가슴 깊이 터져 솟아나는, 우리들의 억눌림, 우리들의 비겁(卑怯)을. 피로써 뚫고 일어서는, 절규(絶叫)하는 깃발의 뜨거운 몸짓을 알았다. 유관순 누나는 저 오를레앙 잔다르크(Jeanne d'Arc d'Orleans)의 살아서의 영예(榮譽), 죽어서의 신비(神秘)도 곁들이지 않은,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흰 옷 입은 소녀의 불멸(不滅)의 순수(純粹), 아, 그 생명혼(生命魂)의 고갱이의 아름다운 불길의, 영웅(英雄)도 신(神)도 공주(公主)도 아니었던, 그대로의 우리 마음, 그대로의 우리 핏줄, 일체(一切)의 불의(不義)와 일체의 악(惡)을 치는, 민족애(民族愛)의 순수 절정(絶頂), 조국애(祖國愛)의 꽃넋이다. 아, 유관순 누나, 누나, 누나, 누나, 언제나 3월이면, 언제나 만세 때면, 잦아 있는 우리 피에 용솟음을 일으키는 유관순 우리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그 뜨거운 불의 마음 내 마음에 받고 싶고, 내 뜨거운 맘 그 맘 속에 주고 싶은 유관순 누나로 하여 우리는 처음 저 아득한 3월의 고운 하늘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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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us, Altius, Fortius (Faster, Higher, Stronger)
<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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