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 송현채
아궁이 불씨가 가물가물 꺼져가는 봄날
이산 저산 헤매며 땔감 찾다 돌아오는 산길 청보리밭은 아득히 멀기만 하다
푸른 보리밭 사이 호롱 호롱 종달새 울음소리 봄 하늘 가득하고
무 넣어 버무린 저녁 밥상에 봄 쑥 같은 웃음꽃이 핀다 아낙네 넘어오던 보릿고개 가파라도.
♤송현채 프로필♤ ㆍ금호고등학교 졸업 ㆍ조선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위 ㆍ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제4차 산업부분 수료 ㆍ서울특별시 지하철공사 ㆍ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 ㆍ서울특별시 교통공사 ㆍ문학신문사 신춘문예 시 부문 수상 ㆍ한국노벨재단 동양문학상 시 부문 수상 ㆍ대한교육신문사 신춘문예 시 부문 수상 ㆍ국제문학 제3회 문학상 수상 ㆍ김해시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문학상 대상 수상 ㆍ서울특별시 시장 표창장 4회 수상 ㆍ국회의원, 서울특별시 시의장, 광진구청장 그 외 상장 및 표창장 48회 수상 ㆍ시인활동(詩, 시조 등 모든 장르) ㆍ편집인 활동: 일반서적 편집 38권, 문학지 편집 9권, 개인시집 편집 13권 편집 ㆍ21문학시대문인협회 & 21문학시대 (사무총장 겸 수석 이사, 편집인) ㆍ21문학시대문화예술협회 대표 ㆍ현재 서울교통공사 7호선 뚝섬유원지역장
♧시 감평/시인 박선해♧ 어린 시절 면 소재지에서 주거할 때(4살 때)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쓰신 글이다. 이 세상을 떠날 뻔했던 일이 있다고 들은 바 있다. 비포장 도로 길에서 땔감을 채취하고 손수레 위에 타고 내리막길을 돌아오는 중 손수레 전복사고가 나서 지금까지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농사 짓던 옛 시절도 부농과 빈농의 차이가 있던 그때다. 60년대의 삶이 가난하여 쌀밥이 귀한 밥상으로 보리밥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삶을 연명하는 살만한 시골집이라고 얘길 듣곤 했다. '봄 쑥 같은 웃음꽃이 핀다'라고 표현한 시인의 여유를 읽을 수 있다. '청보리밭을 아득히 멀기만 하다.'라고 했는데 이쯤이면 4~5월 초 보릿고개 시기다. <보릿고개 > 이 시(詩)의 글에서 사이사이에서 땔감 나무 지게 짐, 청보리밭 풍경, 실개천으로 오리들의 한가로운 유영 등등이 시절을 부른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추억 속 생애가 뽀얀 뭉게구름에 스민다. 인정 많고 다정스러운 미소가 시에서 읽힌다. '보릿고개 가파라도' 여전히 푸른 청보리밭과 허기진 배를 부여잡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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