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치킨은 살 안 쪄!

치킨은 살 안 쪄!

최병석 | 기사입력 2021/07/24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치킨은 살 안 쪄!

치킨은 살 안 쪄!

최병석 | 입력 : 2021/07/24 [01:01]

▲ 치킨은 살이 안 찌죠,내가 찌니 문제입니다.ㅎㅎ  © 최병석



 

요즘의 내 몸뚱아리는 가관이다.

시도 때도 없는 속 안에서의 울부짖음에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아련함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이뤄내고야 만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아니 내 속이 이렇게나 울어 대고 있는데 어찌 모른 척 할수가 있는 것인가?

사람들..참으로 모질고 야멸차다.

모르긴 몰라도 살아 있어서 눈을 뜨고 있는 중이라면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아니 그 이상의 울부짖음이 당연 할 텐데도 모른 척한다.

아니 그냥 쌩까고 또 쌩깐다.

긍휼함이 바닥 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의 무자비한(?)속성상 본색을 드러내고야 마는 것인가?

그런데 이렇게 모질지 못하고 야멸차지 않다는 사실을 아니 나는 참으로 푸짐하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말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내 몸이 직접 말을 하고 나서니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랬다.그저 한 눈에 내가 보였다.

안으로부터의 아우성에 적극 대응하는 자의 표본이었다.

그래서 점점 푸짐해졌다.

더이상 그냥 놔둬서는 안될것 같았다.

다소 야멸차고 모질게 보이더라도 눈에 안 뜨이는게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 훅 들어왔다.

그래서 안으로부터의 울부짖음에 귀막기로 했다.

심지어 그 울음소리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서 협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무조건적인 일방통행 쯤이야 여의도 돔 구장 안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의 주특기가 아니든가 말이다.

결국 나는 타협안을 내밀었고 그 타협안은 식단 조절표로 명명되었다.

이 타협안은 앞으로 최소 석달 간의 집행기간을 거쳐서 목표치에 근접할 경우 재협상에 돌입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집행기간 석달 안에 포함된 90일중에 작심삼일을 지나고 있는 획기적인 날인 것이었다.

요 며칠-며칠이라고 할것도 없고 겨우3-동안에 나는 수많은 울부짖음과 냄새에 코막고 귀막는 강수를 둬야만 했다.

심지어 아름답게 다가오는 맛난 비주얼을 수도없이 외면하고 또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처절,그 자체였다.

무슨 일이든 넘기기가 가장 어렵다는 실행3일째의 하이라이트가 목전에 있다.

내 안은 시끄러웠고 허전했고 외면의 아이콘이었다.

이제 잘 참아냈던 그 긴박함이 퇴근길에 오른 나의 결딴력에 의해 좌지우지될것이었다.

지금 시간은 저녁7시반이다.

오늘따라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중이다.

틀어막은 귓전을 뚫고 파전을 기름에 두르는 촥소리가 들어온다.'참아야 하느니라..'

눌러 막은 콧등에 빌붙은 걸죽한 막걸리의 향내가 그윽하다.'안된다,참아야 하느니라..'

우리집은 39층이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이제 된거다.집에 다 왔다'안심했다.

1층에서 5명이 탑승했다.

순간 엘리베이터안이 파괴되었다.

고요한 정적이 깨지고 귀 막고 코 막고 눈 감은 내 결단력이 흔들리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내 집이 있는39층까지의 중간 중간에 나를 흔들어 대는 얄미운 것들,것들,것들...

5층은 야들야들한 훈제족발..

7층은 고소한 치즈향에 빛나는 피자..

12층엔 허전한 뱃살을 움츠리게 만드는 보쌈..

그리고..

이제 막 뜨끈함에서 벗어나 입안에서 놀아날 준비를 깔끔하게 마치고 돌아온 치킨 2종셋트 반반이..

앤드..뇌 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다가 고소한 카라멜 범벅과 어우러진 춘장과 면의 콜라버레이션...자장면...

망했다.

내 집에 당도했다.

그리고 배달의 민족을 영접했다.

작심삼일을 못 넘겼다.

'괜찮아! 치킨은 살 안쪄..'

 



 

내 삶의 주변에 널브러진 감성들을 주우러 다니는 꾸러기 시인, 혹은 아마추어 작가
까리맨 21/07/24 [09:23] 수정 삭제  
  도대체!몬소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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