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딱 한 입만!

딱 한 입만!

최병석 | 기사입력 2022/01/22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딱 한 입만!

딱 한 입만!

최병석 | 입력 : 2022/01/22 [01:01]

정말 오늘따라 배가 너무나 고팠다.

사실 대식씨는 엊저녁부터 밥 구경을 못했다.

어제 퇴근 후에 10년만에 연락이 닿은 초등학교 짝꿍과의 만남이 있었다.

하두 반갑고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은 탓에 마눌님한테 전화하는 걸 잊었다.

짝꿍과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 들수록 술이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혹시 짝꿍이 여사친이냐고?

!그건 비밀이야,알면 다쳐!

대식씨는 시간이 갈수록 인사불성화 되었다.

아침에 출근할때는 사랑스러운 애마가 찝어준 뜨끈한 엉따의자에 앉아 순조롭게 나왔는데

퇴근길에는 애마가 안 보였다.

대신 깜깜한 골목에서 엉금엉금 집까지 기어들어갔던 기억만 가물가물하다.

"어찌 되었냐구?"

집 구석에 온전히 들어가지도 못할뻔 했고 귓구멍 언저리까지 가득찬 잔소리를

감내해야만 했지.

물론 저녁밥상은 구경도 못했고 비몽사몽상태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처참한 상태에서도

엊저녁 잃어버린 애마의 여파로 새벽같이 집에서 나와야 했어.

쫄쫄이 빈궁함의 지속성에 빠진 대식씨가 "배고파!"를 연발하는 이유였다.

잃어버린 애마를 찾기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따지고 보면 온 몸으로 받아 내야만 하는

마눌님의 바가지를 회피하기 위함이 더 컸던 찰나와도 같은 긴박한 오전 이었다.

그렇게 오전시간이 흘러 갔고 어제 먹은 술의 해장도 패쓰해야만 하는 절박함 속에서도

뱃속에서는 그래도 허하다는 신호를 꼬르륵으로 보내왔다.

대식씨의 몸상태는 지금 반반이다.

한쪽은 죽겠을 정도로 아리며 또 한쪽은 배가 고파 꼬륵이다.

이런 희안한 상태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랬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이다.

밥을 먹기는 먹어야겠는데 아린 속을 책임지고 있는 우측뇌는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

빈 책상에 엎드려 힘빠진 몸뚱아리를 추스리고 있는데 옆에서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있다.

"어랏,김대리! 그거 뭐야?"

워낙 빵을 좋아하는 김대리는 오늘도 좋아하는 빵으로 점심을 해치우기로 했나보다.

자세히보니 수제 햄버거인데 제법크기가 컸다.

"..김대리,나 딱 한 입만 주면 안될까?"

흠칫 놀라는 기색은 있었지만 어쩔수가 없다고 느꼈는지 순순히 빵을 내어준다.

"따악 딱 한 입만 드셔야 돼요"

그랬다.

그렇게 딱 한 입만 먹는다고 약속을 했다.

 

그렇게 약속을 지키려고 크게 입을 벌렸다.

그리고 딱하는 소리와 함께 턱이 빠졌다.

이를 어쩌누?

빠진 턱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결국 119불렀다.

 

▲ 크게 한 입 주고나면 남는게 있을까요?



 

 

 

내 삶의 주변에 널브러진 감성들을 주우러 다니는 꾸러기 시인, 혹은 아마추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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