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패러다임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이들의 숫자가 너무 작아졌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들의 역할일 것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 학년에 걸쳐 시행되는 창의융합교육을 소개하고, 가정에서 부모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강좌가 있어서 다녀왔다. 한국부모코칭교육연구소 양진 대표가 진행하는 가정에서 만드는 창의융합인재이다.
STEAM의 시작과 융합인재교육 미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학문인 수학과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국가경쟁력이 반 이상 떨어지겠다는 판단이 서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학과 과학을 재밌게 제공하자며 개발한 것이 바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1992)이었다. 아이들이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교육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이후 STEM에서 Arts가 더해져서 STEAM이 됐다. STEAM 교육의 핵심은 창의력(CREATIVE)이다. 말하는 수학, 이야기하는 과학처럼 철저하게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다.
우리나라도 2008년도에 인재부족국가로 공식화되면서 고민하기 시작했고, STEAM 교육을 들여오게 된다. 당시 STEAM교육을 우리나라 말로 공모한 이름이 바로 ‘융합인재교육’이다. 작년에 초등학교 1‧2학년 교재가 바뀌었고, 올해는 3‧4학년, 그리고 내년엔 5‧6학년 교재가 모두 바뀌면서 우리나라도 STEAM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도 전면 개편될 예정이다.
STEAM 교육의 3단계 1단계 상황의 제시: 질문이 많은 아이로 키우려면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본 만큼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2단계 창의적 설계: 아이들이 많은 책들을 읽고, 그것을 표현해보는 것을 창의적 설계라고 한다. 창의적 설계단계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창의력의 80%가 형성된다고 한다. 3단계 성공의 경험: 내가 무엇인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고, 누군가와 함께 공동화작업을 해냈다는 것을 통해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게 된다.
교과서에선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상황: 울긋불긋 가을이 됐습니다. 주변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1. 가을이 되면서 달라진 것들을 찾아볼까요?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2. 나뭇잎을 붙이고, 관찰하여 그려보세요. 나뭇잎을 붙이고 관찰하는 것은 과학이다. 그것을 그려보는 건 미술이다.
3. 이제 나뭇잎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리지어보아요. 무리 짓는 것은 분류이고, 이것은 수학이다.
이렇게 교과서 한 권에 배경지식과 과학, 미술, 수학이 담겨있다. 이것이 융합교과서이다.
지금 현재의 중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죽을 때까지 평균 7개의 직업을 가져야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공식화 된 것이다. 2014년도의 직업 중 2034년에도 존재하는 직업은 15%가 안 된다고 한다. 결국 7개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7개의 직업을 창조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설계활동을 어려서부터 잘 했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스스로 정하고, 계획하는 장기 프로젝트 서울교대부속초등학교에서 작년에 진행한 프로젝트가 ‘스스로 정하고, 계획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데이터가 나오면 곧 전국에서 시행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스스로 정하고’이다. 내가 스스로 정하고,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지난 6개월 동안 ‘지구가 아파요’라는 주제로 초등1학년 아이들이 분석하고, 이야기 꾸미기를 했다. 이것이 숙제고, 공부인 것이다. 6개월 동안의 활동을 사진으로 찍어서 붙이고, 그림 그리고, 표현해 낸 것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에겐 성공의 경험이 쌓인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놀이하듯 공부를 하게 되고, 창의력이 쌓이게 된다. 이렇듯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자란 아이들은 융합형인재로 자라나게 된다.
양진 대표는 “아이들의 교육이 ‘목표가 즐거운 아이, 공부가 즐거운 아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즐거운 아이, 그것으로 미래를 꿈꿀 줄 아는 아이, 그리고 그것을 갖고 삶과 밀착돼서 삶이 행복한 아이’가 되어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융합인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제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뭘 더 해줄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해줄까?’를 고민해야 할 때다.”고 했다.
얼마 전 초등학교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OECD 50개국 중 50등을 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더 행복해하지 않는 것이다. 양진 대표의 충언대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더 해줄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해 줄까?를 고민할 때이다.
가정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믿음인 것 같다. 공부도 공부에 재능있는 아이가 잘 하듯,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 미술에 재능이 있는 아이 등 우리 아이들 각자가 잘 하는 것을 공유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고, 그 아이가 하고자하는 꿈을 엄마․아빠가 인정해주면, 대한민국 아이들은 행복해질 것이다. 또 하나는 바른 독서교육이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책을 통해서 무엇을 느끼고, 알았는지를 표현하게 하고, 그 표현한 것들을 잘 모아주어 성공의 경험을 자주 쌓는 아이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모든 교육은 가정교육이 우선한다. 때문에 변화의 바람 속에서 창의융합인재 교육의 취지를 잘 파악하여, 아이들의 행복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으로의 발빠른 적응을 기대해본다.
(문의: yangjin73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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