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아동학대특례법 시행 이후,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017년 34,169건으로 2016년에 비해 약 15% 이상 증가하였다. 아동학대 사건을 조사하고, 사례를 관리하는 상담원으로서 부담되는 수치이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민감도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언론 매체를 통해서 연일 아동학대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학대피해아동이 많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현장에서는 아동학대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하고, 동시에 재학대를 막기 위한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 이러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63개소 밖에 없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강원도를 예시로 봤을 때, 4개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18개 시, 군의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조사 및 사례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담원들은 기존의 사례를 관리하면서 새롭게 접수된 아동학대 사건을 조사하고 관리해야해 업무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로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 재학대 예방을 위한 전문서비스를 진행하기에는 버거운 실정이다.
학대신고는 늘어나는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필자는 정책적인 변화와 범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속한 아동학대 조사 및 학대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상담원의 수를 증원시켜야 하며, 기관의 수를 늘려 피해 아동의 발견과 보호를 확대시켜야 한다. 또한,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학대로부터 구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굿네이버스에서는 시민들이 아동학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동네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아동학대 국민감시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동네에 학대받는 아동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아동학대 발견 즉시 112로 신고하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정책을 지키기로 약속하면 된다.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아동학대 문제가 해결될수 있겠는지 물음이 생길 수 있겠지만, 필자가 가을에 만난 아동은 이러한 간단한 방법으로 아동학대의 위험에서 구출될 수 있었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우리 주변에 학대로 고통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작은 관심을 기울일 때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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