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신공항 2라운드···TK는 괴로워

제주·김해공항 확장 추진 속도전 TK는 구호만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2/08/13 [14:25]

동남권신공항 2라운드···TK는 괴로워

제주·김해공항 확장 추진 속도전 TK는 구호만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2/08/13 [14:25]

정부가 신공항 건설 검토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 13일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동남권 신공항과 제주 신공항 건설에 대한 검토작업을 내년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대구경북지역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을 수립하기에 앞서 이르면 오는 2013년부터 전국 공항에 대한 수요 조사·연구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토부가 지난해 1월 오는 2014년에 시행하겠다는 일정을 훨씬 앞당긴 것으로 연말 대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보도가 나가자 국토부는 “특정 지역의 신공항 건설을 위한 검토 착수가 아니다”라고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지만 이미 국토부가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운송능력의 한계를 감안, 기획재정부에 의뢰해 공항 개발 수요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있어 대구·경북지역은 ‘신공항’이 혹여 김해공항 또는 제주공항의 확장으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2007년 당시 이명박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 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두고 대구와 부산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가 국토부 입지 선정 평가단의 ‘경제성 없음’을 이유로 작년 3월 백지화됐다.

국토부가 연말 대선이란 정치일정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신공항’이란 뇌관을 다시 만지작거리는 이유에 대해 정치권의 압박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여야 대선후보들은 이미 신공항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한 상태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너도 나도 신공항 유치를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달 대구에서,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는 부산을 방문해 입지를 거명하지 않은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부산이 지역구인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도 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김두관 민주당 경선 후보 역시 13일 대구를 방문해 ‘공정한 평가기관의 결과’를 전제로 신공항 건설을 주장했다.

기존 공항의 확장을 통한 ‘신공항’을 주장하는 부산과 제주에서는 신규 공항건설보다는 기존 공항의 확장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논리를 부각시키고 있다. 제주의 경우 이미 3천400억원을 들여 확장공사를 벌인 제주공항에 대해 당초 처리용량 포화시기가 2025년이 아닌 2019년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확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부산도 김해공항 확장을 기정사실화 하고 공항 수요에 대한 용역을 의뢰하는가 하면 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경북 역시 양 지역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제출하고 시민사회모임인 ‘신공항추진위’가 눈물겨운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동선보다는 구호만 크게 들리고 있다.

중앙정치권은 대구경북의 여론에 관심이 적고 경쟁 지자체들은 제 갈길에 바쁘고 지역정치권은 제대로 힘을 못쓰는 등 3중고에 대구경북은 괴로운 모양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여론은 강경하다. 지난 대선에서 신공항이 대성공약에 포함됐으면서도 실패를 한 트라우마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못을 박아 놓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학습효과를 부추기고 있다.

대구경북의 여론은 신공항이 지역 문제가 아닌 국토균형발전과 안보적 측면 등 국가적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하며 정치권의 정략적 문제로 전락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실제 지역에서는 여야의 대통령 후보선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신공항 문제를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올려 대선전에 윤곽을 잡아놓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임명직’으로 폄하되는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과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지역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대구·경북권 주민들의 신공항 염원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신공항추진위가 백서발간에 나서고 각 대선후보 연설회에 부스를 설치해 분위기를 띄우려하는 모습이지만 기존 공항 확장에 속도전을 내는 타 지역에 비해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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