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작가 한상도의 태화산 편지 603. 과녁

강원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6/07/12 [12:19]

농부작가 한상도의 태화산 편지 603. 과녁

강원경제신문 | 입력 : 2016/07/12 [12:19]

영월읍내 궁도장에 있는 과녁입니다.
옆을 지나다 우연히 보았는데
마음이 끌려 차를 세우고 나왔습니다.

...

그렇다고 제가
궁도를 취미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대에 서보지도 못했고, 활 한번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홀린 듯 다가간 것은,
그 앞에서 턱을 받치고 뚫어져라 응시한 것은,
저 과녁을 보자
제 삶의 과녁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무엇을 향해 생의 화살을 겨누고 있는지,
혹여 엉뚱한 과녁을 조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도장의 저 과녁은
선명하고 번호도 있어 쉽게 확인이 되는데
제 생의 과녁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안개속의 물체처럼 희끄무레할 뿐입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생의 과녁은 애당초 희미하고 흐릿해
자주 들여다보고 닦아 줘야 하는데,
그동안 엉뚱한 데 바빠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방치해 왔으니...

생각해보면
활만큼 중요한 것이 과녁입니다.
아니 활보다 더 중요합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익혔다해도
과녁이 보이지 않으면 쏠 수가 없으니까요.
잘못하면 오히려 자기 자신을 쏠 수도 있으니까요.

궁도장에서 저 과녁을 관리하듯
나 또한 내 생의 과녁을
안경알 닦듯 자주 닦고 관리해야 한다...

궁도장 과녁 앞에 서서 반복한
제 생의 과녁에 대한 다짐입니다.

▲ 농부작가 한상도     © 강원경제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