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작가 한상도의 태화산 편지 605. 집안개미

강원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6/07/15 [11:50]

농부작가 한상도의 태화산 편지 605. 집안개미

강원경제신문 | 입력 : 2016/07/15 [11:50]
▲ 농부작가 한상도     © 강원경제신문

 

너무 그렇게 눈살을 찌푸리지 마십시오.
평상시에는 이렇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좀 지저분할지 몰라도...
성격이 깔끔하고 부지런해
평소에는 한마리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그런 저희 집 거실에
녀석들이 저렇게 떼를 지어 나타난 건
실수로 떨어뜨린 설탕가루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녀석들인데
설탕이 떨어져 달콤한 냄새를 풍기자
사방에서 저렇듯 바글바글 모여 들었습니다.

설탕가루가 뭐라고
그거 하나 차지하려 기를 쓰고 달려드는 녀석들.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정말 같잖고 한심해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 꼴이 보기 싫어 그만 청소나 하려고
모기향을 집어 가까이 가져가는데
갑자기 머리가 쭈뻣해졌습니다.

어쩌면 저것이
요즘 사람들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돈이 좀 된다 싶으면 떼를 지어 몰려들고,
별 쓰잘데기 없는 것인데도
서로 차지하겠다 기를 쓰고 달려드는 사람들.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늘에 어느 분이 계셔 내려다보고 있다면
사진 속의 저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아니다,
저 속에 최소한 내 모습은 없다..."

그것 만큼은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데,
그 또한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화면을 확대해 볼 엄두가 나지 없습니다.

님은 어떻습니까?
저 속에 님의 모습은 없습니까?
정말로 그렇게 자신할 수 있습니까?
화면을 확대해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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