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미 작가의 장독대

강원경제신문 | 기사입력 2016/07/27 [07:38]

강선미 작가의 장독대

강원경제신문 | 입력 : 2016/07/27 [07:38]

 

▲ 강선미 작가    © 강원경제신문

 

장독대 / 강선미

 

어머니의 어머니 이전부터

수많은 계절 꽃바람 비바람 맞으며

내가 태어난 뿌리가 되었구나

 

내 편 하나 없는 서러움에

애꿎은 장독만 닦던 그 손길

화석처럼 핀 소금 꽃이

다음날 더 희게 핀다 해도

어찌 헛되더라 말하리오

 

닦을수록 헤져가는 무명천

씨실과 날실에 얽힌 사연을 먹고

장독도 장도 더더욱 그 맛을 더해가고

 

묵은장이 깊고 짠 것은

장맛보다 짜고 쓴

우리네 어머니 눈물 맛이

장독 깊이깊이 스며서인 것을

 

어머니 어머니 또 어머니를 거쳐

인고의 세월이 그리움으로 남은 날

비로소 장맛에

맑은 빛이 들기 시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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