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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 써주는 캘리그라피 달인 자령 이영희
 
김철우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01:24]

[강원경제신문] 이정현 기자 =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했다. 동양에서는 서화, 곧 해서·행서·초서를 의미한다. 비석 등에 끌로 파서 새기는 에피그래피와는 구분된다. 현대에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영화 포스터, 드라마 타이틀, 북커버, 패키지, BI, 현판, 간판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캘리그라피. 원주에서 캘리그라퍼로 활동하는 이영희씨를 만났다.

 

▲ 자령 이영희 캘리그래퍼     © 김철우 기자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원주에서 캘리그라피 강의 및 캘리그라퍼로 활동 중이며 틈틈이 가훈을 써주어 많은 인상에 남는다. 글씨와의 인연은 13년 전 피오피(예쁜글씨)를 접하면서 시작이 되었고 이후 감성에 이끌려 캘리그라피까지 배우게 되었으며 취미가 직업이 되어 행복하게 즐기며 하는 이 일이 이제는 힐링입니다.

처음은 취미로 시작되었으나 배움의 과정에서 자격증 따기도 하고 인사동으로 전시구경을 다니고 남송(김경배) 선생님의 휘호를 보고 글씨에 반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손잡아 주셔서 18개월 동안 남송 선생님의 글씨를 매일같이 임서해가며 전수받았습니다. 매일 붓을 잡게 해 주신 첫 번째 스승님이셨죠.

인천과 원주 거리가 있어서 매일 아침 밴드로 숙제를 주셨고 저는 너무나 절실했기에 하루에 적어도 5시간 이상은 글을 쓰곤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난 다음 해 글씨를 작품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준비된 자에게 러브콜을 보낸다는 말이 있듯이 저는 중 고등학교 자유학기제 동아리 활동 방과 후 수업으로 강의하게 되었고 그 첫 떨림과 설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습관이란 것은 몸이 기억하듯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습관처럼 몇 시간씩 붓을 잡습니다.

 

캘리그라피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피오피를 하다 문득문득 일상에서 스쳐 가듯 지나가는 감성들을 그냥 놓쳐 보내기가 아쉽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평온한 순간들에서도 누구나 마음속에 지닌 불특정한 그리움이나 연민 슬픔 등등 많은 감성을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붓을 잡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독립하고 시간적 여유가 저에게는 캘리그라피에 전념할 수 있었고 지루함보다는 나름 재미가 더 했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직접 해 보면서 경력은 년 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마음에 나름 선택한 것이 짧은 단문을 예쁘게 쓰는 작가가 아닌 긴 장문을 잘 쓴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마음에 시집을 구입하고 필사하기 시작하면서 2년 이상 매일 몇 편씩 시를 쓴 결과 지금은 주위에서 참 잘 쓴다. 장문 세로 글은 역시 자령이다.’ 라는 말을 들을 때 캘리그라피를 하게 된 기쁨이 배가 됩니다. 

 

▲     © 김철우 기자

 

캘리그라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같은 단어나 문장도 글씨를 쓰는 작가의 감성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구도의 자유로움에 따라 작품 전체의 느낌이 달라지는 데 캘리그라피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감성의 자유로운 표현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재료든 접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함에 매력이 있으며 남녀노소 나이제한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글씨를 못 쓰는 사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나만의 감성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은 자기만의 힐링 공간이 되기도 하므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도 가능하며 어디에서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글씨체로 수제 도장을 만들기도 하며 인쇄가 아닌 단 하나 나만의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매일 쓴 글을 페이스북에 저장하면서 일반 분들이 제 글씨를 좋아해 주시고 제 글씨를 체본 받고 싶다고 연락해주셔서 보내드릴 때 어떤 글귀를 주시면서 부탁하실 때 그럴 때 제가 가진 재능으로 재능 기부했을 때 많이 기억에 남고 지난달 선기획에서 제 글씨를 좋아하셔서 써드린 글씨가 음반제작이 되어 전국으로 나갔을 때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듯합니다. 글씨를 쓰고 강의를 하면서 산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삶이었지만 여려서부터 글씨를 반듯한 궁서체에 가까운 글씨라 동글동글하게 글체를 바꾸고 싶어 시작한 것이 이제는 직업이 되고 남들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     © 김철우 기자

 

가장 아끼는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봄이 한참 지나고 거의 초가을 접어들어서 광목에 그리고 쓴 작품인데 줄기와 모란 꽃잎의 색감표현에 많이 공들인 작품입니다. 김영랑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라는 시어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그리다 보니 꽃잎 하나하나에 간절함을 담아보려고 애를 썼고 피고 다시 지는 꽃이고 지나버리면 다시 오지 않을 봄날이지만 피었을 땐 누구보다 무엇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느낌으로 그리고 썼던 기억이 납니다. 순간순간을 간절하고 아름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런 마음과 감성이 적절히 표현된 작품 같아서 애착이 갑니다.

꽃잎 한 장 한 장에 색이 6~7번 더해 지면서 완성된 한 송이 꽃 정말 손끝에서 피어난 꽃이라 할 만큼 정성 가득 완성 후 뿌듯함이 오래 했기에 가장 아끼는 작품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캘리그라피의 장점 중에 하나를 자유로운 표현력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그림과 글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좀 더 쓰인 글귀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오래 기억될 수 있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캘리그라피 작품을 그리고 써 보도록 할 생각입니다.

 

짧은 시간 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에 지치지 말고 붓 놓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며 강원도에 꼭 필요한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것이 저의 계획이며 그렇게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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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4 [01:24]  최종편집: ⓒ 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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