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나의 봄 다시 오리라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2/02/12 [07:49]

林森의 招待詩 - 나의 봄 다시 오리라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2/02/12 [07:49]

  © 림삼

 

 

나의 봄 다시 오리라

 

 

지루한 정체 겨울 하룻날

추억이 말 건다,
오늘을 곱씹으라고

예단할 순 없지만
거기 희망 걸어보다

창밖 보이는 하늘
잔뜩 흐려있지만

바람 한결 온화하느니

이제 저
마른 이파리 지고나면
얼만큼 더 뒤척이다가
나의 봄 다시 오려나?

다시 잎 필 때까지,
혹은 꽃 질 때까지,
가끔은 눈 내리고
바람 불고 하는 일들 일어나리라

땅바닥 조금씩 차며

걸음 옮길 적 마다
한금 한금 내면 열리듯,

그토록 지고한 목적 하나로
여타 모든 걸 돌아설 제 어언
나의 봄 다시 오리라

 

 

- ()의 창() -

 

지난 반세기 동안에 있었던, 전 세계에서 주목할만 한 일로 한국의 발전에 대해서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 즉 세계적인 사회학자와 역사가들이 다양한 말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사회학자 기 소르망은 그의 논문 한국 현대성의 네 가지 얼굴에서 한국 사회가 현대화를 이룬 몇 가지 구조를 잘 분석하면서 설명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하자면, 첫 번째 얼굴로 유교적 공동체로 구성된 단합된 사회 구조를 가지고 건설, 조선, 자동차, 전기 섬유 분야 같은 대규모 산업이 여기에서 탄생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두 번째 얼굴은 학생과 노조 등 개혁주의적 움직임으로, 단결과 복종에 저항하며 이 힘으로 민주화가 실현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21세기에 내놓을 수 있는 세계적 상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 번째 얼굴은 제 1의 한국과 제 2의 한국이 갈등하는 과정에서 꽃핀 한국의 문화를 말했는데, 그는 한국의 예술가들이 우리 사회를 현대적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 문화 예술은 유구한 역사적 배경을 그 밑바탕으로 하여 고전과 현대가 아우러지며 연속적인 생명력을 확보함으로서 지구촌에서 새롭게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류가 바로 그런 것이다.

월드스타 싸이와 방탄소년단을 비롯하여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한국의 드라마들, 뮤지션들의 활발한 활동상과 영역의 한계를 벗어나 모든 분야에서 감동과 긍지를 심고 있는 한류들을 지켜보노라니, 이미 수년 전에 앞으로 일어날 한국인이 이룩하는 기적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견하여 하나하나 짚어놓은 걸로 보여 경이롭기까지 하다.

네 번째 얼굴은 미래의 영역으로 보면서, 이상의 3가지의 서로 다른 한국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 제 4의 얼굴이 형상화되어 드러날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구 시대의 이념 갈등 해소와 극도의 이기주의 극복, 자기만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상대방의 생각 자체를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고집스러운 지방색의 타파와 상생, 상호 이해, 화합과 통일 등의 일이 앞으로의 우리 한국의 과제라고 그는 일러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인다운 생각과 견해로 치밀하게 조사 분석하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그의 논문을 읽으면서, 필자는 내심 한국인으로서 약간은 부끄러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가 결정적으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짚지 못하는 부분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한국인이 쌓아온 역사적 사실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자라나서 오늘날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의 문화 예술의 거대한 물결인 한류가,

과연 그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선입관과 편견어린 시선 속으로 쏙 들어갈 정도의 단순하고 명료한 정의로 결론지어질 수 있다는 것일까?

다른 여러 가지 반론이나 부가적인 의견을 내세울 수 있겠지만 오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으며 맛볼 수 있는 한국의 가장 특징적인 현상의 한 이유는 바로 ‘4계절이라는 특별한 자연을 제시하고 싶다.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뚜렷한 4계절을 1년이라는 기간 안에 포함하고 있으면서 각각의 계절마다 확실한 생활 습관의 구분과, 환절기까지 포함하면 정말로 변화무쌍한 날씨와 자연 환경에 가장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적응하여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생활상은, 우리 나라에서 오랫동안을 같이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예측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기술이며 능력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민첩하고 효율적인 삶의 자세와 능동적인 사고방식이 우리의 문화로 창작되어지고 발전되어 왔으며 오늘날 이 작은 나라를, 문화 뿐 아니라 경제, 학술, 스포츠 부문 할 것 없이 다방면으로 세계의 중심에 우뚝 솟게 만든 원동력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그네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장 선호하며 활달하고 산뜻한 새출발의 대명사로 여기고 있는 계절인 봄, 이 봄이 우리 곁으로 다시금 찾아오고 있다.

봄에는 누구든지 웬지 모르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봄에 잘 어울리는 단어로는 참 많은 예를 들 수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생기’ ‘숨결’ ‘소망’ ‘생명등을 생각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땅에 찾아오는 봄은 이 단어들처럼, 살아 움직이는 기운을 선사하며 이 땅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축복을 선포하고 있다.

축복 없이 사는 생명은 존재할 수가 없다.

바꾸어 말하자면 생명이 있는 한 우리는 축복을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축복의 계절 봄을 맞을 때 마다 가슴으로 감싸 안으며 새롭게 피어오르는 꿈과 활기를 모두 모아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힘과 결집된 결과물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선으로 어찌 가늠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근면 성실한 국민성을 지닌데다가, 가슴 뛰고 벅차오르는 계절인 봄의 환희를 매년 느끼며 거듭나는 삶으로 살아가고 있는 민족임에야-

 

그러나 이러한 축복을 매년 새롭게 듬뿍 받다보니, 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어느새 우리는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잊고 살게 된 것 같아서 때로는 봄을 대하기가 무색할 때가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는 축복인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 봄이 오건 말건, 새 숨결이 솟아나건 말건, 마치 남의 일처럼 무덤덤하게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깨우지 못하는 영혼의 빈곤 속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진 것 같아서 참으로 보기에 딱한 지경인 것이다.

최소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이 계절만이라도 우리는 긴 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마음 깊은 여유를 찾아야 한다.

찌들고 고달팠던 겨울에 그냥 머물러있는 상태로, 기나 긴 질곡에 침잠되어 넘어진 채로, 그냥 뭉개기에는 어딘가 억울하고 계절에도 어울리지 않아 좀이 쑤시지는 않을까?

그래도 명색이 새 봄인데, 새롭게 찾아와준 우리들의 봄인 것을, 우리 한반도의 삼천리 강산을 꽃향기로 물들이는 우리들만의 봄이거늘...

 

다른 건 몰라도 이번 봄에는 최소한 내가 살아가려고 또아리 틀고 앉을 봄의 내 자리에서만은, 내가 봄을 살아내며 머물 그 자리에서만은, 향기로운 생기가 솟고 소망어린 생명이 움트는 숨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사랑으로 기억되는 흔적을 창조해내도록 애써야겠다.

새가 나뭇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 다음에는 그 나뭇가지는 계속해서 흔들리며 날아간 새를 한동안 기억하는 것 같이 보인다.

이와 같이 저마다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남게 마련이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만고의 진리가 남아있게 된다.

봄이 지나간 자리라면 꽃에 뒤 이어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작할테고, 그렇게 세월 흘러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차고 풍성한 열매가 남을 것이다.

또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물과 유적이 남아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명성은 위인으로서 추앙받으며 남기게 될테고, 부정한 일을 한 사람은 악인으로 남기게 되는 것 처럼 이렇듯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명한 자취가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봄에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터전,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떤 흔적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될까?

모든 자취의 흔적들은 정직하고 진실한 기록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서, 때로는 자랑스런 모습으로 또 때로는 역겨운 모습으로 기억되게 된다.

비단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인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들추어낼 필요도 없다.

이번 봄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봄의 축복을 부끄러움 없이 누리고 기리며 세상이 부러워하는 또 한 페이지의 삶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 봄의 교향곡을 울려보리라 다짐한다.

그리 한번 봄을 봄답게 살아보리라, 완전 폼나게-

 

  © 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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