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앙칼지다'는 언론의 문제점

"대통령의 점잖음을 이용하고 오용하고 악용하는 문제점은 크다"

심상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3/12 [09:36]

'박근혜 대통령 앙칼지다'는 언론의 문제점

"대통령의 점잖음을 이용하고 오용하고 악용하는 문제점은 크다"

심상근 칼럼니스트 | 입력 : 2013/03/12 [09:36]
아침결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박근혜 대통령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라는 기사가 떴다. 앙칼지다?
 
현대에서 대통령을 높은 사람이라고 보는 것은 비민주적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나라를 대표하고 나라의 얼굴이다. 그래서 피아를 막론하고 대통령을 폄하하는 것은 피함이 원칙이다. 국가적으로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 심상근  박사   ©브레이크뉴스
비유로서 이야기하자면, 시어머니를 향하여 ‘앙칼지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요즈음에는 시어머니, 특히 재산 없는 시어머니는 옆집 강아지만큼도 안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는, 아무리 미워도, 시댁 집안의 어른이고 얼굴이라는 점 때문에 공개적으로 시어머니에게 ‘앙칼지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법이다.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폄하적인 언행을 한 것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였고, 특히 중간에서 담 위에 걸터앉아 좌와 우 어느 편을 들까 고심 중이던 50대들이 투표일에 대거 박근혜 후보 편을 든 것은, 종북주의자로 지목되는 후보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내지 대통령 후보 토론회 내지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종북주의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분노한 것이다. 그 후보가 누구건, 한 나라의 대선후보에게,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그러한 언행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그 정도 들여다 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종북주의자들이 있다면, 자기도취에 빠진 것이다.
 
상기한 시사인(sisain)의 이숙이 편집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라는 3월 12일 자 기사에서, “… 취임 일주일 만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는 더 이상 참아내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고 주변을 달랬던 나조차 여성 대통령의 ‘뭔가 다른’ 모습이 그런 식의 ‘삐침’과 ‘성냄’의 정치로 먼저 발현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으니까.”라고 썼다.
 
현직 대통령 박근혜가 앙칼지다…

MB 집권 당시 ‘MB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라고 이숙이는 썼을까?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라고 이숙이는 썼을까?
DJ 집권 당시 ‘DJ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라고 이숙이는 썼을까?
YS 집권 당시 ‘YS의 앙칼진 대국민 담화’라고 이숙이는 썼을까?
 
이숙이는 뭐라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나의 판단으로는 그렇게 안 썼을 것이다. 왜? 그 이유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이다. 한민족 문화 상 여성은 얕보아도 된다는 정서가 다소나마 깔려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무한히 참는 성격이다. 지난 20개월의 대장정에서 밖으로는 한명숙 등으로부터, 안으로는 범 친이계와 김종인 등으로부터, 언어 폭력을 당하면서도, 한 번도, 한 마디도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
 
그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무슨 일, 무슨 짓을 당하여도 참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들에게는 덕성으로 보이지만, 소인배들에게는 약점으로 보이고 이용할 거리로 보인다.
 
언론자유가 극대화된 미국에서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숙이처럼 이야기 하지 않는다. 못한다. 정적들일지라도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종북좌파들과 달리 미국의 좌파들은 100% 모두 애국자들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누구건,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USA의 국격을 보존하기 위하여 이숙이와 같은 망종적 언행은 정적들도 가차없이 비난한다. 국격을 낮추는 행위는 비애국적인 망동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그 누구 건 이 논리는 적용된다.
 
이숙이는 “그런데 박 대통령의 3월4일 대국민 담화가 딱 그 짝이다”라고도 했다. ‘그 짝’?
 
나는 칼럼을 30년이 넘게 썼지만 지난 수년을 제외하고는 미국 내 동아일보 혹은 교포주간지 등에 칼럼을 올렸다. 실제로 어떤 면에서 한국은 내게는 외국이다. 1970년에 한국을 떠나 근 40년만에 돌아왔으니, 대부분 것들이 생소하다. 한국인들의 문화와 기질도 잊었던 것들이 많다. 미국 백인들과 섞여 수십 년 지내다 보면 한국의 어떤 문화적 속성을 잊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지난 수년 간 한국 내에서 칼럼을 쓰면서 재교육 받은 면도 있다.
 
이숙이 뿐 아니다. 지난 18개월 간 박근혜 의원-비대위원장-대선후보에게 쏟아진 상스러운 언어의 폭력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입에 올리는 것조차 혐오스러워서 이야기를 피하며 지냈다. 그런 이야기가 당사자에게 전해졌다면 그 것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였다. 나는 다른 이야기는 했어도 그런 이야기는 전한 적이 없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과묵함과 군자스러움은 속칭 ‘환관들’이 기승하는 경향을 강화시키는 면이 있다. ‘박근혜’의 후광과 이름을 이용하여, 흡사 당사자의 의도 내지 의사인 것처럼 일을 저지르는 경우들이 있다. 어떤 국면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자기들끼리 자리를 배정한 메모를 돌리다가 언론에 발각된 적도 있었다. 작년에 충북 유세 중 그런 뉴스를 듣고 격노하여 평소와 다르게 격한 발언을 한 적도 있었다.
 
이번 브레이크뉴스가 네이버 검색 계약을 해지 당하고, 칼럼과 기사들이 소급되어 몽땅 삭제된 것에 대하여 당시 당선인 측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언론계에 존재한다고 전해 들었다. 대통령이 간여하였거나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입김이 작용했다면 ‘환관들’이 설친 결과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는 그러한 내부적 사실을 확인할 도리가 없게 된다.
 
문제는, 언론들이 빌미를 주는 점이다. 한 칼럼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여 유죄선고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숨은 의도로써 일이 벌어져도, 명분에서 밀리게 된다. 이숙이의 ‘앙칼지다’는 실제로 아주 경미한 언어테러이다. 많은 언론매체들은 지난 18개월 간 엄청난 양의 언어 테러를 박근혜 의원-비대위원장-대선후보에게 퍼부었고, 그러므로, 나 자신 나의 칼럼들이 네이버에서 몽땅 삭제되는 수난을 겪었어도, 명분 면에서 밀리는 면이 있다. 숨은 동기 같은 것은 이야기하기에 너무 복잡하고 미묘하다.
 
나는 근 40년 간 미국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신문도 미국 신문을 읽으며 살았던 사람이다. TV도 미국 채널만 보며 살았다. 소설도 영어로 된 소설만 읽고 살았다. 지금도 나는 국제정세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CNN을 하루 몇 시간 시청한다. 그러한 나에게는 근 40년 만에 돌아온 한국은 친근하면서도 생소하다. 생소한 것들 중 으뜸이 언론매체를 장식하는 상스러움과 가벼움이다. 참으로 낙담스럽다.
 
나는 요즈음 실성한 사람처럼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하며 지낸다: “참아라! 참는 자에게 복이 오느니라!” 솔직히 김종훈 박사가 부러웠다. 나도 그처럼 그냥 비행기 표 끊어 미국으로 돌아가? 마음 먹으면 언제고 표 끊고 그 날로 비행기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15세에 미국에 간 사람과 27세에 미국에 간 사람과는 다르다. 그에게는 미국이 더 친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러나 저러나 한국이 내 나라이고 내 땅이다. 가긴 어딜 가? 그저 화딱지가 너무 나서 얼핏 해본 생각일 뿐이다.
 
언론들은 격을 높이고 언어를 순화해야 한다. 못 살고 약소하던 예전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미국 오바마도 국민들에게 연설할 때 거의 빼놓지 않고 칭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얕보지 못한다. 그러한 대한민국을 왜 이숙이와 같은 언론인들은 스스로 폄하하는가? 대통령이 누구인들, 대통령을 폄하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것이고, 누워서 침 뱉기이다. 스스로 종북을 맹세하였다면 모를까, 아니면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언론은 자성해야 한다.      
sheem_sk@naver.com   

*필자. 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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