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증자료 작은 전시는 김기섭씨와 김상엽, 신동걸, 엄영섭, 이성기, 이인정, 이준행, 이해주, 조성대, 최석모, 故 최수남씨 유족들이 기증한 등산화 11점을 선정했다.
등산할 때 신는 가장 기초적인 등산장비 중 하나인 등산화는 19세기 초반 가죽으로 만든 바닥 창에 쇠 징을 박은 형태에서 비롯됐다. 이후 삼을 꼬아 가축 창에 덧댄 신발이 사용되기도 했지만, 1935년 이탈리아의 비브람(Vibram)이라는 회사에서 바닥 창이 고무로 된 등산화를 출시, 고산등반에 널리 사용되면서 곧 묻혀버렸다.
1970년대 들어서는 유럽지역에서 만든 상대적으로 가벼운 합성 플라스틱 재질의 등산화가 등장해,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보급되어 2000년대 초까지 폭넓게 사용됐으며, 이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번에는 1960~70년대 당시 사용한 비브람 등산화와 1980~2000년대 플라스틱 이중화 등을 전시한다. 또한 1972년 원정대원 5명과 셰르파 10명이 희생되어 우리나라 히말라야 등반사 중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마나슬루 원정 당시 대원이었던 최석모씨와 1976년 설악산 동계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1975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 제1차 정찰대장이였던 故 최수남씨의 등산화도 전시해, 우리나라 등산화 변천사와 더불어 한국 산악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박종민 관장은 “등산화는 등산의 기초 장비이자 가장 중요한 등반장비”라며 “김기섭, 김상엽, 신동걸, 엄영섭, 이성기, 이인정, 이준행, 이해주, 조성대, 최석모씨와 故 최수남 대장의 기증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산악역사의 진행과정을 함께 살펴보고, 앞으로 산악 유물 기증이 더욱 활발해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강원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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