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1절에 입학식하는 민사고

강명옥 | 기사입력 2024/03/02 [18:51]

매년 3·1절에 입학식하는 민사고

강명옥 | 입력 : 2024/03/02 [18:51]

▲ 민족사관고등학교


[강원경제신문] 강명옥 기자 = 제105주년 3·1절인 1일 10시 30분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갓을 쓴 교사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제29회 신입생 154명의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세계적 지도자 양성'을 설립 목표로 하는 민사고는 1996년 3월 1일 개교한 이래 매년 3·1절에 교복인 전통한복 차림으로 입학식을 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겨왔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제29회 입학식 환영사

 

민족사관고등학교장 박하식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학부모님,

 

105주년 삼일절을 맞는 오늘 민족사관고등학교의 29번째 신입생으로서 입학식에 참여하는 여러분과 학부모님,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한 학문과 수련의 장으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선택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여 전국의 우수한 영재들과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귀한 선택 그리고 입학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과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학부모님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우리 자랑스러운 29회 신입생들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노력 그리고 여러분 선생님의 훌륭한 지도와 부모님의 도움으로 여러분은 이 자리에 서게 되었지만,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선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여러분들을 불렀으며, 미래의 세계가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불렀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과 우리 민족사관고등학교에게 역사적 사명 그리고 세계사적 책임이 부여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국가와 세계를 위한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고 우리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여러분들을 훌륭한 지도자로 육성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영어 이름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Korean Minjok Leadership Academy’입니다. 이 이름에는 다음의 말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Korean Minjok Leadership Academy 뒤에 “for the better and more beautiful World.”가 생략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이전 대한민국과 달리 새로운 위대한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며. 이 세계는 갈등과 전쟁의 세계와 달리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심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그리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할 사명이 여러분들에게 부여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 돈을 많이 벌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더 이상 여러분들의 목표나 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것들은 보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우리 학교는 그러한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이루어 드리는 기관이 아닙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이끌어갈 각계각층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존재 이유입니다.

 

일반인들이 하기 싫어하지만, 지도자라면 꼭 갖추어야 하는 용기, 일반인들이 다 하고 싶어하지만 지도자라면 그것을 하지 않는 절제와 결단이 여러분들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각계각층의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추구하는 중요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민족주체성교육입니다. 민족주체성 교육을 한다는 것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생활 안에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한복을 입는다는 것, 그리고 아침저녁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 예의를 갖추어 생활하는 것,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 어른을 공경하는 것 등은 우리들의 역사 속 삶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 그것이 민족주체성 교육입니다. 단정한 용모와 예의 바른 행동 안에 담겨 있는 한국의 정신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우리 민족사관고등학교에는 우리의 정신과 우리의 문화를 함께 지켜나가라는 사명이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정신을 우리는 반드시 지켜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정신 그리고 우리의 문화가 갖고 있는 우수성을 지켜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그 정신을 전하고 고품격의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두 번째는 영재교육 즉 수월성교육입니다. 영재교육을 다르게 표현한다면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지 않고 학문 자체를 위한 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문이 주는 기쁨과 자신이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는 성취감으로 충만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영재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 민족사관고등학교의 훌륭한 선생님들과의 수준 높은 수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하며, 친구들과의 열띤 토론과 토의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생겨난 질문과 주제에 대하여 몰입하여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공자님은 논어 첫 구절에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즉 배우고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라 하시며 공부에 대한 대원칙을 제시하셨습니다. 배우고 익힘의 즐거움을 갖고 사는 것 이것이 민족사관고등학교 영재교육의 요체입니다. 여러분들 모두의 3년간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이런 기쁨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영어상용화 정책입니다. 29년 전 개교 초기 우리 학교가 영어상용화 정책을 수립했던 때는 선진화된 외국 문물을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영어상용화 정책을 통해 많은 우리 졸업생이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국제적 역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영어 상용화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이유가 더 생겼습니다. 여러분의 조국 대한민국은 30년 전과는 정말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젠 우리가 배워야 할 나라보다 우리나라를 배우겠다는 나라와 세계인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우수한 우리 K 문화, K 정신을 세계화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정확하고 유창한 영어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로 K 정신으로 무장한 세계인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세계 공통어인 영어 상용에 더욱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29기 신입생의 입학 축하를 해 주시기 위해서 오신 학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의 뜻깊은 입학식 그리고 105주년 삼일절 기념행사에 자리할 수 있도록 믿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부터는 여기 모인 여러분의 아들과 딸들은 여러분 가정과 가문의 자녀가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 될 우리 민족의 아들과 딸들이 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 시간은 여러분들의 자녀가 민족의 역사적 부름에 그리고 미래 세계의 부름에 부응하는 각계각층의 지도자로서 서원하는 자리입니다. 여기 오신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과 모든 분은 이들이 위대한 대한민국, 그리고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서원식의 증인이십니다. 그래서 이 귀한 자녀들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바로 전에 촛불의식에 참여했습니다. 자신의 출세와 명예를 생각했던 자신을 다 버리고 태우고, 민족을 그리고 세계를 밝히는 빛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들을 통해 밝아질 위대한 대한민국, 그리고 더욱 아름다운 세계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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